Re:그믐달/ 나도향

작성자신종찬|작성시간16.12.02|조회수254 목록 댓글 8

나는 그믐달을 몹시 사랑한다.

그믐날은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도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호흡이 너무 길다. 첫 문단에서 이 글을 왜 썼는지가 보여야 읽을 맛이 난다. 또한 장문과 단문이 어우러져야 리듬감이 있다. 하여,

 

그믐달은 가슴이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요염하여 감히 손댈 수 없다.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아이 같기도 하다.

                                                      로 고쳤으면 좋겠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버리는 초생달은 세상을 후려 삼키려는 독부(毒婦)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怨婦)와 같이 애절하고 애절한 맛이 있다.

이 부분도 호흡이 너무 길다. 장문과 단문이 섞여야 한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버리는 초승달. 이 달은 세상을 후려 삼키려는 독부(毒婦)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다. 그럼 그믐달은 어떤 달일까.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怨婦)와 같이 애절하고 애절한 맛이 있다.

  보름에 둥근 달은 모든 영화와 끝없는 숭배를 받는 여왕(女王)과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남을 당한 공주와 같은 달이다.

  보름에 둥근 달은 모든 영화와 끝없는 숭배를 받는다. 여왕(女王)과 같은 달이다. 그믐에 뜨는 이지러지는 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남을 당한 공주와 같은 달이다.

초생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지마는,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그만큼 외로운 달이다. 객창 한 등에 정든 임 그리워 잠 못 들어 하는 분이나, 못 견디게 쓰린 가슴을 움켜잡은 무슨 한(恨)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 달을 보아 주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초승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겠지만,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그만큼 외로운 달이다. 그믐달을 보고 객창 한 등에 정든 임 그리워 잠 못 들어 하는 분의 마음 같다. 못 견디게 쓰린 가슴을 움켜잡은 무슨 한(恨)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 달을 보아 주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는 고요한 꿈나라에서 평화롭게 잠들은 세상을 저주하며, 홀로이 머리를 풀어뜨리고 우는 청상(靑孀)과 같은 달이다. 내 눈에는 초생달 빛은 따뜻한 황금빛에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는 듯하고, 보름달은 쳐다 보면 하얀 얼굴이 언제든지 웃는 듯 하지마는, 그믐달은 공중에서 번듯하는 날카로운 비수와 같이 푸른빛이 있어 보인다. 내가 한(恨)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러한지는 모르지마는, 내가 그 달을 많이 보고 또 보기를 원하지만, 그 달은 한 있는 사람만 보아 주는 것이 아니라 늦게 돌아가는 술주정꾼과 노름하다 오줌 누러 나온 사람도 보고, 어떤 때는 도둑놈도 보는 것이다.

 

 

 이달은 고요한 꿈나라에서 평화롭게 잠들은 세상을 저주하며, 홀로이 머리를 풀어뜨리고 우는 청상(靑孀)과 같은 달이다. 내 눈에는 초승달 빛은 따뜻한 황금빛에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는 듯하고, 보름달은 쳐다보면 하얀 얼굴이 언제든지 웃는 듯 하다.

그러나 그믐달은 공중에서 번듯하는 날카로운 비수와 같이 푸른빛이 있어 보인다. 내가 한(恨)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러한지는 모르지마는, 내가 그 달을 많이 보고 또 보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달은 한 있는 사람만 보아 주는 것이 아니다. 늦게 돌아가는 술주정꾼과 노름하다 오줌 누러 나온 사람도 보고, 어떤 때는 도둑놈도 보는 것이다.

어떻든지, 그믐달은 가장 정(情) 있는 사람이 보는 중에, 또는 가장 한 있는 사람이 보아 주고, 또 가장 무정한 사람이 보는 동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보아준다.

 

  어떻든지, 그믐달은 가장 정(情) 있는 사람이 보는 중에, 또는 가장 한 있는 사람이 보아 준다. 또 가장 무정한 사람이 보는 동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보아준다.

내가 만일 여자로 태어날 수 있다 하면, 그믐달 같은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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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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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신종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2.03 우리 이렇게 하기로 해서 그냥 슬쩍 해본겁니다.
    과찬입니다.
  • 작성자박관석 | 작성시간 16.12.03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종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2.03 올려주신 박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정찬경 | 작성시간 16.12.05 여러 날카로운 지적을 보며 많이 느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종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2.05 후학이 겨이라는데 나는 점차 무뎌질 것이고
    정샘은 점차 더 날카로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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