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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4)-미메시스와 합리성의 변증법

작성자신종찬|작성시간15.04.23|조회수513 목록 댓글 4

 

미메시스와 합리성의 변증법

 총체적으로 물화(物化)되고 관리된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 예술은 도구적 이성의 총체적 지배와 사물화 과정에서 미메시스적으로 동화되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사회적 사실로서 예술은 사회를 떠나 사회의 저편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술은 도구적 이성이 지배하는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도 그 자체가 외부 세계의 단순한 모방이나 반영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율적인 하나의 완결적 전체를 구성해냄으로써, 물화된 세계를 비판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물화된 현실에 동회된 예술이 어떻게 삶에 대해 저항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 그 것이 가능한 조건이 바로 미적 합리성을 통한 구성(構成, construction)의 원리다.

 

 예술의 대상은 경험적인 현실에서 끄집어낸 형상이지만, 예술은 그 경험적 현실의 요소를 전치(轉置)키고 해체(解體, de-construction)시키며 자신의 고유한 법칙에 따라 재구성한다. 예를 들면 ‘고통의 부정성’을 표현하는 것은 구성을 통해 소외로 인한 고통에 대하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고통이 미적인 구성을 통해 승화되어 표현될 경우에만, 예술은 가상적으로나마 현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도르노는 “예술은 합리성에서 빠져나옴 없이 합리성을 비판하는 합리성이지, 전(前)합리적이거나 비(非)합리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였다. 미메시스와 합리성이라는 두 대립하는 두 인식 형식을 변증법적으로 매개함으로써만 양자의 결함을 상호 보완적으로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도르노는 이를 통하여 한편으로는 합리적 동일성의 사유 속에서 억압되고 배제된 타자와 비동일자를 구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법으로 퇴행하는 미메세스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지배적 합리성을 교정하는 미적 합리성의 최후의 도피처가 바로 예술이라고 했다. 따라서 진정힌 예술작품에서는 인간과 자연, 체계와 비동일성, 보편자와 특수자의 관계 속에서 억압받고 배제된 자들의 계기가 그 차니와 이질성과 더불어 형상화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도르노는 보들레르의 시, 카프카의 소설, 베케트의 부조리극이야말로 물화된 현실의 미메시스를 통해 부정적인(모순된) 현실을 규정적으로 부정하는, 즉 ‘부정성의 부정’을 보여주는 진정한 현대 예술의 사례라고 주장하였다. 보들레르의 시는 사물회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경험에 대한 미메시스로, 카프카의 문학은 독점적 경제체제 및 전체주의적 지배체제에 대한 충실한 미메시스라고 평가하였다. 그는 카프카의 작품에 등장하는 곤충이나 동물형상의 인물들은 사물화 된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물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하였다. 이런 면에서 현대예술은 일차적으로 물화된 현대사회에서 경험하는 고통의 미메시스적 표현이며, 추(醜)한 불협화음(dissonance)의 미학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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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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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종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23 이 이론을 수필에 적응해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수필이 사회에 살아남으려면 "자율적인 하나의 완결적 전체를 구성해냄으로써,
    1)물화된 세계를 비판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2)예술은 그 경험적 현실의 요소를 전치키고 해체(解體, de-construction)시키며 자신의 고유한 법칙에 따라 재구성한다. 시나 소설처럼 허구가 없더라도 사실을 재구성하면 진정한 예술이 될 수 있다.
    3)예술작품에서는 인간과 자연, 체계와 비동일성, 보편자와 특수자의 관계 속에서 억압받고 배제된 자들의 계기가 그 차이와 이질성과 더불어 형상화될 수 있다.
  • 작성자정찬경 | 작성시간 15.04.24 역시 어렵네요
    뭔가 알것같기도 하구요
  • 답댓글 작성자신종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24 수필이 허구(가식)이 없기 때문에 문학(예술)이 아니라거나 가벼이 보는 견해가 있는데
    아도르노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여기서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수필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2)허구가 아니라도 의미 있는 경험을 해체 등 여러 방법을 통하여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주제를 구현하고
    3)억압받고 배제된 자들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된 계기에서 차이와 이질성을 형상화하면

    훌륭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정찬경 | 작성시간 15.04.25 신종찬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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