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명재 바오로 회장님을 추억하며
맹 바오로 회장님과 저와의 세상인연은 고작, 2년 남짓이었습니다.
제가 대전교구 입장성당에서 수원교구 던지실 성당으로
전입해 온 것이 2012년 7월, 김 학무 요한 신부님이 재임하시던 때였으니까
맹 회장님을 만난 것도 그 때가 처음 입니다.
전입 왔던 첫 날, 성당 문 앞에 나와 계시던 신부님께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치려 하였더니
신부님은 낯 선 우리를 보시고
“어디서 오셨어요?”하고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저는 “예, 오늘 전입 온 신자입니다.” 하니
“반갑습니다. 어느 성당에서 오셨나요?”하시더군요.
그 때 마침, 저를 알아본 정영윤 안드레아 형제님이
(그 때는 총회장님인 줄 몰랐습니다)닥아 오시며
“회장님이 여기 웬 일이세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예, 저, 던지실 성당으로 전입 왔어요.”하였더니
안드레아 형제님이 신부님께 제 소개를 대신하여 주셨습니다.
“ 김 베드로 형제님은 천안 입장성당에서 총회장도 하셨고
연령회장도 하시던 분인데, 저와는 대전 가톨릭 대학교, 정하상 교육관의
상장례 교육 제 4기 동기생입니다.“하고.
그리고 그 날로 맹 명재 바오로 연령회장님께 인사를 시켜 주었는데
맹 바오로 회장님은 정하상 교육관의 상장례 교육 1기생으로
저의 3기 위의 선배님이라고 알려 주었고,
나이는 저보다 한 살이 위 일거라고 하였습니다.
던지실 성당으로 와서 시작한 단체활동은
신부님의 명에 따라 올라간 성가대와
제 발로 찾아가 가입한 연령회원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연령회 정기 월례회의와 연도가 났을 때 뵙는
맹 바오로 회장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인품에 반해버렸고
깊은 신앙심으로 말 없으신 중에 연령회를 이끌어 가시는
봉사자의 참모습에 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
저의 멘토가 되셨습니다.
맹 회장님은 제가 나이도 한 살 아래고,
상장례 교육에서도 후배인데다가
전입 온지도 얼마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당에서 저와 마주치시면
늘 걸음을 멈추시고 정중히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연령회 일을 잘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회장님”
이렇게 번번이 “회장님”이란 존칭을 쓰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송구하던지, 여러 번 말씀 낮추시라고 하여도 오랫동안 그렇게 하셨습니다.
제가 타 본당에서 총회장, 연령회장 한 것에 대하여
존중해 주시려는 사려 깊은 마음이고 배려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장님은 스스로를 낮추시어 도리어 존경을 받으셨습니다.
맹 회장님께서 암으로 투병중이란 것은
정 안드레아 형제님이 총회장 임기를 마치고나서
맹 회장님께 넘겨드렸던 연령회장을 되돌려 받으신 후에 알게 되었고,
한 동안 큰 병원에서 투병을 마치신 맹회장님을
성당에서 다시 뵙게 되었을 때는
"마스크를 하고 교우들 사이에 끼어 앉기가 미안하다"시며
성가대석 옆자리에 와 앉으시면서
“치료가 잘 되고 있으니 걱정을 안 하셔도 된다.”고 안심시켜 주시기에
그렇게만 알고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초에 회장님이 안성요양 병원에서 병자성사를 받으셨다는
사무장님의 문자를 보고야 환후의 심각성을 알았습니다.
며칠 후, 안성요양 병원으로 문안차 들린 저희 부부를 보시고
병상에서 일어나 앉으시며
“어려운 걸음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며
그간의 치료 과정을 소상히 알려주셨습니다.
“사실은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 할 방법이 없다고 하여
돌아 온 것이지만, 교우들께 걱정 끼치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니 용서하세요.“라는 말씀과 함께
“그 동안의 치료과정을 통하여
주님을 가까이서 뵈었고, 저를 주님께 온전히 맡겨드리는 믿음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어 지금은 몸과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고
담담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저희 부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8월 28일에 선종하셨다는 부음을 들었습니다.
맹 명재 바오로 회장님, 멘토이셨던 선배님, 친형님 같았던 형제님...
비록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회장님에게서 배운
신앙인으로서의 거룩한 모습과 많은 희생과 봉사의 흔적은
제 남은 삶의 귀감이 되어
열심히 주님의 뒤를 따르는 힘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맹 바오로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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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홍베로니카 작성시간 14.09.11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30년 넘게 보아온 저도 늘 한결같이 온화하고 훌륭한 인품으로 기역됩니다. -
작성자이 아녜스 작성시간 14.09.12 짧은 만남의 시간였지만, 맹회장님 기억속에 울 회장님 또한
멋진 분, 성당의 일꾼으로 바라보셨습니다. -
작성자mhjae 작성시간 14.09.28 은총 안에서 저희 오빠 맹명재 바오로를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던지실성당 공동체와 모든 교우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맹희재 마리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