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를 옮기며 /노을풍경(김순자)
앞이 보이지 않는 깊고 어두운 터널 안에
계절에 시간표는
등나무 그늘에 행복의 바람을 느끼게 하며
여름이라는 계절을 넘어서고 있다
텅 빈 것 같은
조금은 느긋하게 흘러가는 여름에 긴 시간들을
무엇이라도 채워가고 싶은 마음으로
책꽂이에 책들을 한 권 한 권 다시 정리해보며
존재의 숨결이 녹아든
갈피 마다의 행복했었던 날들을 꺼내본다
거실 한쪽에 우두커니
주인을 기다리며 묵묵히 서있는 책꽂이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시선들로 보아 왔었던
책꽂이에 많은 책들을 옮기며
건강하고 행복했었던 날들을 반추해본다
다시 돌아와 책장을 넘기며 볼 수 있을까
하루 해가 길게 흐르는 여름날 풍경을 바라보며
그리움은 지문처럼 남아 있지만
지울 수 없는 함께 한 많은 날들을 되돌아보며
아직도 기다릴 수 있다는 여백의 시간을
희망의 시간으로 남겨둘 수 있음이 감사할 뿐이다
무엇을 위해 그 많은 책들을
한장 한장 헤아려 온 시간들이었을까
책갈피 마다의 꿈 꾸워 왔었던 행복한 시간들은
허무한 조각이 되어 이렇게 스러져 가는데
여름날 넓고 푸른 잎새로 희망 가득
거칠 것 없이 담 벽을 타고
힘차게 오르기만 하는 담쟁이
너의 풋풋한 모습이 오늘따라 부럽다
답댓글작성자노을풍경1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21.06.10
부케님! 어서 오십시요 책은 생을 지나가는 간이역 너무도 아름다운 문장 입니다 채을보고 읽으면서 담아내고 펼쳐가고 싶었던 날들이 무심하게 저물어가는 황혼길에 힘들고 지칠때 무엇을 얻으려 그렇게 함께한 시간들이 였을까를 건강을 잃으니 아무 소용없는 종잇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장을 옮기고 손때묻은 책들을 정리하며서 허무한 생각들을 잠시 적어 보았습니다 언제나 찿아 주시고 넘치도록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어 주셔서 너무 감사 합니다 부케님! 어느새 날씨가 많이 더워져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으로 이어가시는 즐거우신 여름에 시간들이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