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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도착했어요 ...

작성자glory|작성시간18.07.23|조회수51 목록 댓글 9

도착 해서 지금 집이 다 정리 되기전이라 호텔에 들어와 있어요 ~
집은 구했는데 차도 사고 전기, 가스, 수도 연결해야하고 핸드폰도 개통하고 애들 학교에도 찾아가야 하고 가구 및 가전 살림살이도 사던지 구해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끼니때 레토르트나 정크 푸드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햇반도 미국와서 먹어보니 감지덕지입니다

아이들과 한 공간에 계속 있는 것이 너무 괴로워요
침대 두 곳에서 5명이 잘려니 치여 자고 있는데
첫날은 딸이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서(잠들때 제 머릿칼을 꼭 만져야 해요ㅜㅜ) 소스라치게 놀라고 악몽을 꾸고
둘째날은 아들이 침대를 건드려서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약을 먹어서야 잠이 들고도 악몽을 꾸고
어제는 잠이 들었는데 침대를 건드려 또 소스라치게 놀라서 잠이 들지 못하게 심장이 뛰어서 결국 울었어요
잠이 드는 것이 악몽하고 연결될까봐 무섭고 이렇게 작은 자극에도 너무 깜짝깜짝 놀라서 무기력하고 울고 있는 내 자신이 밉기도 하고 애가 밉기도 하고..

그러다가 가해자들을 증오하고 예전 잠결에 건드려지던 소스라치는 기억이 솟아나 나를 건드리니 멍해지기도 하고

남편은 어떻게든 빨리 해결할려고 시차 적응도 안됐는데 일 해결하려 다니는데 내 자신이 우울감으로 애들을 대하고 있는 것도 싫고요 ... 너무 작은 일상이 내게는 너무 높은 산 같아요

이 세상에 나 같은 문제로 고통 당하는 생존자가 많겠죠?
과각성은 EMDR 로 안 고쳐 지내요
가해자들이 알지도 못하는 고통을 나는 내 몸에 다 새기고 살아가고 있고 일상이 평범할수 없는 이 고통이 저주스러워요
과거에 묶이고 싶지 않지만 외부 자극에 이렇게 멍청이가 되는게 힘들어요


어딘가에 있는 생존자는 내글을 읽고 공감되겠죠?
슬프게도 공감도 슬픈 일이라 마음이 아프네요
내 아픔에 공감된다는 것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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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glo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7.28 딸기님도 중국으로 유학 갔을때 상황하고 비슷해서 이주에 대한 스트레스를 잘 아시는것 같아요 ~ 맞아요 ... 여기 지인이 감지덕지하게도 너무너무 많이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며칠을 엄청 스트레스 받다가 집으로 들어오니 그나마 다행인데 결국은 애들에게 제대로 어제부터 밥을 해먹이니까 스트레스가 확 ~ 줄어 들더라고요


    친모가 내게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를 많이 줬었기에 아이들에게 만큼은 먹거리나 간식도 많이 신경을 써줬었는데 막상 그렇게 할수 없는 상황인것이 엄청 스트레스 였나봐요 ...
  • 답댓글 작성자glor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7.28 glory 아이들이 잘 먹고 좋아하니 안정감을 갖게 되더라고요 ... 별일 아니지만 내가 가해자가 내게 했던 학대의 기억에서 극단으로 가다보니 내게 엄격해지는 것 같아요 ....


    미국이라는 곳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곳은 안전한 곳이라 다행이에요 ...

    누군가의 도움이 너무나 낯설어 제게 이웃에 계신 한국인이 보내주는 선의가 부담스럽지만 어떻게 감사해야할지도 막막해요 ...


    그래도 날씨가 너무나 화창해서 우울감은 많이 줄어 듭니다 ... 창밖 풍광이 사뭇 너무 달라 이상하기도 해요 ..


    딸기님의 위로와 공감으로 며칠 잘 버텼어요 ~

    함께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딸기 | 작성시간 18.07.24 아, 아무리 내 아이들이라도 너무 괴로우시겠어요.
    침대 두 개에서 5명이 자려니 얼마나 치이고... 에휴.....
    얼른 글로리 님만의 푹신하고 따뜻한 침대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게다가 엄청 먼 외국이고... 거기서 집에 있는 것도 아니시고... 호텔에 계신데...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공간에서 어쩔 수 없이 계시다보니 스트레스가 더 크시겠어요.

    저도 제 정신으로 잠이 들 때까지 기다리고 견디는 게 너무 두려워서..
    계속 술로 도피하고 있어요. 저번 주에 정신과 선생님이 차라리 저녁 약을 두 봉지 먹으라고 하지만..... 아직 시도도 해보지 않았네요..ㅎㅎ;
  • 작성자딸기 | 작성시간 18.07.24 술이 확실히 편하긴 하니까요... 근데 다음 날 몸 상태를 보면..... 너무 힘들고..... 오전에는 절대 술 먹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오후 되면 못 참고..... 그런 내가 밉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갈피를 못잡기도 해요.....

    저 또한 제 정신에 잠을 청하는 것은 저에게 과각성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하지만 글로리 님의 심정을 공감하고... 또 깊이 위로해요.....
    저는 지금 그래도 좀 나으니까... 제가 글로리 님 대신 슬퍼해줄게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차근차근 정리되면... 좀 더 나은 생활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글로리 님 곁엔 가족도... 이후 회원 분들도 함께니까... 혼자라는 생각 마시구요!
  • 작성자딸기 | 작성시간 18.07.24 스트레스 받아서... 소리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이후에 와서 글 남겨주세요.
    그 외침을 공감하고 또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글로리 님 응원합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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