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해석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출생 연월일시를 제대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주 해석을 위해서는 계측(연월일시 측정)이 우선되어야 하고, 계측된 사항을 분석(음양, 오행, 육신)하고, 분석된 내용을 최종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순서다. 사주해석에서의 시작은 연월일시에서 부터이다.
개 사주가 유행하기 힘든 이유는 기본적으로 개 사주 원국을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개들은 공장에서 생산되고 경매로 넘겨져 최종적으로 애견샵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래서 입양한 개가 몇날 몇시에 태어났는지를 알기 어렵다. 가정에서 키우더라도, 개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불안해하므로 몰래 출산한다. 게다가 한 번에 여러 마리를 출산한다. 주인이 곁에서 관리를 하더라도 정확히 출산순서를 구별해 내기도 어렵다. 개에 대해서는 출생 연월일시 중 일시는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말이다. 족보가 있는 비싼 개의 경우는 출생이 기록되어 있지만 연월일까지이다. 연월까지는 믿을 수 있겠지만, 일시는 물음표이다. 사주의 절반에 대한 자료가 날아가 버린 상황이 된다. 또한 개의 생체시계는 사람보다 5~7배는 더 빠르다. 개의 10년은 사람나이로 치면 50~70살 정도로 볼 수 있다. 사람의 하루보다 개의 하루가 더 변화가 크다는 말이다. 그러니 사주 절반을 모른다는 것은 제대로 해석하기 힘든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항이 요즘 개 사주를 유행시키기 힘든 이유이다.
개 사주에 대한 이야기가 옛날에는 없었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예전에도 있어 왔었다. 옛날사람들도 똑똑했다. 옛날사람들도 개 사주는 생각했었다. 사주라는 틀을 생각하고 만든 사람들이지 않은가. 현대사람들은 아직도 옛날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 보려고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다. 지금이라고 더 나아지고 똑똑해진 것도 아니고, 옛날이라고 더 어리숙한 것도 아니다. 그동안 개는 식용견으로 여겨왔었다. 개를 방안에서 키우고 애완견으로 돌보고 동물병원에서 치료하는 시절은 얼마 되지 않았다. 식용견으로서의 개를 두고 사주를 운운한다는 것은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짓’으로 생각되었을 것이다.
애완견으로서의 개 사주는 개 사주원국을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유행시키기 힘들 뿐이다. 소라면 가능할 것이다. 소는 사람처럼 출생이 등록되어 관리된다. 게다가 대개 1마리만 낳는다. 그러나 소와 같이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관심 밖의 문제이다.
개 MBTI인 반려견 성향분석 DBTI(Dog Behavior Type Indicator)는 4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16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한 개의 성격유형을 제시한 표이다. 4가지 지표는 야생성(교감:C-본능:W), 의존성(신뢰:T-필요:N), 관계성(외향:E-내향:I), 활동성(모험:A-안주:L)으로 정하고 있다. 4가지 지표의 음양 관계(2가지)에 대한 표현이니 2x2x2x2=16가지로 구분한 것이다. 개 주인의 판단에 의해 충분히 작성할 수 있는 설문지이다. 그러니 분석과 해석이 된다.
MBTI 등 상담심리학에서 상담을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설문조사이다. 손님이 설문지에 성실히 답했다고 보고, 그 응답결과를 기반으로 손님의 성향이나 성격을 진단한다. 이때 기본적인 전제는 손님이 반드시 성실히 답해야 한다는 점이다. 손님이 어영부영 답하거나 거짓으로 일관한다면 대응이 안된다는 태생적 문제점은 안고 있다. 그나마 일관성이 없는 답변에는 대비 할 수 있다. 상호교차 점검(cross-check) 문항을 통하여 유의미한 도출이 일어났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무응답에는 대처불가이다.
사주상담에서는 설문조사를 하지 않는다. 손님에게 물어볼 수는 있지만, 그것은 사주의 성향이 어떤 식으로 손님의 인생에 전개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차원의 질문이므로 손님이 엉뚱하거나 거짓으로 말한다고 해서 해석의 방향이 틀어지지는 않는다.
이제 상담심리와 사주상담의 차이점이 확실히 구분되었다. 상담심리에서는 모든 열쇄는 손님이 쥐고 있다. 손님이 입을 닫고 있거나 헛소리를 해대면 진행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주상담에서는 손님은 보조자일 뿐이다.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면 좀 더 세밀한 해석이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고, 입을 닫고 있거나 거짓말을 해도 사주원국에 따른 해석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주상담의 치명적 단점은 손님의 사주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상담심리는 사주를 몰라도 설문조사라는 방법으로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따라서 개사주가 유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개 사주원국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태생적 단점 때문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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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휘발성메모리칩 작성시간 22.12.06 2001년 10월 29일 사시에 태어나고 (순서는 모릅니다) 2016년 2월 14일 별이 된 강아지가 있었어요.
진도잡종이었는데 겁이 많아 원맨독이었고요. 거북이 태몽을 꾸었는데 건강은 타고나서 예방접종외엔 병원한번 가봤고요. 장수하니 늙으막엔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고 다리는 휘청대고 그러더라구요.
출생 신사년 무술월 을묘일 신사시
사망 병신년 경인월 병인일 새벽쯤
출생시 편관이 년과 시에 있어서 그리 겁이 많았을까요? -
작성자Nana 작성시간 24.01.16 재밌네요 강아지 사주. 저도17년 키운 강아지를 키우다가 강아지별로 소풍간 아이가 있어서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월지로 보자면 술월 을목 무토 투간된 정재격 .그런데 일간이 신약하여 겁이 많아보였을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사망시기는 극설교집이 원인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보지만 , 이런게 다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강아지별에서는 비겁들과 함께 이생에서 보다 신나는 식상활동 하며 자기영역안에서 행복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