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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롱가&이벤트 공지

[2016. 08. 30 라 쎄]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밤, 라쎄와 함께 해요. DJ-반아

작성자석정|작성시간16.08.29|조회수234 목록 댓글 4

어제는 양평으로 벌초를 갔습니다.

저 멀리 잿빛으로 빼곡한 구름 너머 보이는 한 뼘 남짓한 푸르름이

하늘을 온통 덮어 버리기 전에 서둘러 벌초를 하였습니다.

아버지와, 남동생, 5촌 당숙어른과, 6촌 동생이 땅벌에 너무 많이 쏘여

병원신세를 지고, 저는 말벌에 팔뚝을 쏘여 두어달 두툼하게 열나는 날들로 고생한 기억으로

해마다 벌초 때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랍니다.

다행히 올해는 하늘이 도와 양평의 아침 기온이 무려 18도, 비도 가끔씩 추적추적!!ㅋㅋ

증조부.모와 다섯째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 산소에서 해마다 나오는 벌들로

여러사람 병원신세를 지곤 했는데, 올해는 무탈하게 벌초를 마쳤답니다.

오전 11시 30분쯤 벌초를 모두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어른들의 옛이야기를 들으며 땀을 식히고 있노라니

1시간 전쯤 풀을 베어 내던 그자리 주변으로 땡비 예닐곱 마리가(양평에서는 땅벌을 땡비라고 한답니다ㅋ)

같은 자리를 윙윙 맴돌고 있는게 보이더군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통에 녀석들이 밖으로 나오질 못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여튼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네요. 땅벌이 사람을 쫒아 몰려가는 모습은 실로 가슴떨리는 장관이랍니다ㅋㅋ

금년엔 제가 병원신세를 질뻔한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이렇게 사무실 책상에 앉아 라쎄 공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지난 여름이라 말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ㅋ)무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라쎄를 찾아 주시는 여러분들께 미안하고, 한편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 수박을 냉장고에 재어 놓고 얼음컵을 준비하곤 하였지만 그 보잘것 없는 것들로 어찌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쫒을 수 있었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일전에 여인의 향기님과의 전화통화 중에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에 대한 말씀을 들었네요.

미안하다 말하고 나면, 사과를 하였기에 다 되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고맙다 말하면 언젠가는 그 고마움에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남기게 되니

미안한 마음을 고마움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이 쓰이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늘 함께 해주시고 마음 나누어 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금주 라쎄는 질투나게 잘생긴 반아님의 디제잉과 함께 합니다.

금주의 음악 잘 부탁한다고 미리 말 넣어 놨습니다. 기대하시라~~~

기대해도 되죠, 반아님? ^&^


그럼 라쎄 포스터 올라가유~~~~~~~~~~~~~~~~~~


행복한 가을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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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여인의 향기 | 작성시간 16.08.30 "저 멀리 잿빛으로 빼곡한 구름 너머 보이는 한 뼘 남짓한 푸르름이"....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하늘의 색..청람(靑嵐)...
    저녁 때 온 산을 뒤덮고 있는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을 말함이지...
    노을 뒤에 이어지는 하루의 행복을 마감하는 시간...
    노을과 청람의 시간은 내게
    일찌감치 다음날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기도해...
    쪽빛이라는 아름다운 우리말도 있지...

    비가올듯 회색하늘이 잔뜩 내려앉은
    잠포록한 날에는 덤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쁜 시간이기도 하는데,


  • 답댓글 작성자여인의 향기 | 작성시간 16.08.30
    라쎄가
    노을처럼 은은 찬란이었다가
    잠포록하게 자신에게 침잠하는 시간이었다가
    시나브로 쪽빛하늘이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시간,
    달려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따듯한 아브라소가 있는 곳이기에....
  • 작성자여인의 향기 | 작성시간 16.08.30 내친김에 가을을 맞는 청람한 기운의 시를 한 수 읊고 가련다...


    <秋山>

    김숭겸(金崇謙)

    秋山樵路轉。추산초로전
    가을 산 구불구불 펴진 나뭇길

    去去唯靑嵐。거거유청람
    걸음걸음 디뎌가도 푸른 이내뿐

    夕鳥空林下。 석조공림하
    저녁 새들 빈숲에 내려와 앉고

    紅葉落兩三。 홍엽낙양삼
    붉은 잎 두 서너씩 지고 있구나.
  • 답댓글 작성자석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8.30 김숭겸이 신숭겸인줄 알고,
    천하의 무장이 시에도 달통하였나 보다 싶어
    네이버 검색을 하니 김숭겸은 조선시대 사람이었네요ㅋ
    19세에 요절하였다고 하니 헛것에 깜짝한 마음이 다시 한 번 깜짝 하네요^^
    라쎄에서의 시간이
    저마다의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방과후에 논두렁 밭두렁으로 꼴(소여물)베러
    내쳐 달리는 육촌형의 리어커에 올라타 바라보던
    그 하늘이 아마도 그렇게 청람하였던 것 같습니다^&^
    누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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