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Lips My Lips Have Kissed
( Edna St. Vincent Millay )
What lips my lips have kissed, and where, and why,
I have forgotten, and what arms have lain
Under my head till morning; but the rain
Is full of ghosts tonight, that tap and sigh
Upon the glass and listen for reply,
And in my heart there stirs a quiet pain
For unremembered lads that not again
Will turn to me at midnight with a cry.
Thus in the winter stands the lonely tree,
Nor knows what birds have vanished one by one,
Yet knows its boughs more silent than before:
I cannot say what loves have come and gone,
I only know that summer sang in me
A little while, that in me sings no more.
내 입술이 어느 입술에 키스했는지
(Jane 역)
내 입술이 어느 입술에 키스했는지, 어디에서, 왜 했는지
나는 기억 못합니다. 어느 팔이
아침까지 내 머리 밑에 놓였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지요. 하지만 빗속은
유령들로 오늘밤 가득 차 있네요. 창문을 두드리며 한숨 쉬고,
대답을 들으려 하는 유령들로요.
그리고 내 가슴 속에 조용한 고통이 소용돌이칩니다.
이제 다시는 잊혀진 사내들이
울면서 한밤중에 내게 돌아오지는 않겠지요.
이렇게 겨울에 외로운 나무 하나가 서있고,
아무도 어떤 새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허나 그 나뭇가지들이 전보다 더 조용해진 것은 알고 있지요.
나는 어떤 사랑이 왔다 갔는지 말할 수 없습니다.
단지 여름이 내 안에서 노래했었다는 것을 알 뿐
아주 잠깐이었고, 이제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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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젊은 시절(여름)엔 남정네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나이가 들자(겨울) 그네들의 관심이 사그러드는 것을 느낍니다. 세상인심과 자연의 이치를 알고 있지만, 잔잔한 아픔이 이는 것을 어쩌지 못합니다.
저희 문화센터 아닌 다른 곳의 영시반에서 예쁘고 세련되고 그러면서도 도도한 이미지를 풍기는, 50대 중반의 여인이 어느 날 이 시를 읽다가 감정이 복받쳐 막 흐느끼며 울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며 시를 낭송하던 자리였지요. 그런데 그 울음소리를 듣고 그동안 그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많은 분들이 그제야 그분이 인간적으로 보이고 따뜻하게 다가왔다고 하더군요.
그분은 저도 알고 있던 분이었는데, 저도 처음엔 조금 까다로운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지만, 금세 저는 그분이 여리고 뒤가 무르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항상 고급 정장 차림에 드라이로 머리 한번 헝클어짐 없이 깔끔하고, 무식하면서 용감한 사람을 도저히 못 참는 급한 성미지만, 사리가 분명하고 책도 많이 읽고 고전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어 많은 얘깃거리를 나눌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중매로 결혼한 남편은 책임감 있는 가장이요 성공한 기업인이지만, 가부장적 권위가 강해서 그분의 정서적인 가슴이 자주 상처를 받았기에, 젊은 날들을 아슴푸레 뒤돌아보게 만든 이 시에 그만 팽팽하던 긴장이 무너져 내렸겠지요.
우리 모두 이날까지 살면서 크든 작든 약간의 애정 편력이 있을 터이지만, 아름답게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어제 신문에서 여대생들이 학비와 용돈에 쪼들려서 '키스방'이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30분에 4만원이고 반이 본인 몫이라나요.
그네들은 어디에서 왜 키스를 했는지는 알고 있겠지만, 어떤 누구랑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겠지요. 돈을 버는 방법이 너무 아니다 싶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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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estere 작성시간 08.08.28 제가 가끔 가는 노인네 카페 ^^ 선생님들이 항상 말씀 하십니다. 외로워서 자살한다는 말이 이해 가느냐.. 하시면서 말입니다. 젊은 여름은 그만 저물고 가을도 지나 겨울이 오면 도도하고 우아하신 그 중년의 부인처럼 눈물이 날 어느날이 있을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공들여 쓰신글에 쉽게 답글을 달기가 부끄럽습니다. " 사랑 " 이란 말 너무 쉽지 않은말 그 의미 본질 새겨 두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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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an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8.28 헷세의 '안개 속에서'라는 시에 '삶이란 고독한 것, 누구도 타인을 알지 못하고 모두가 저마다 외로운 것을.'이라는 구절이 있지요. 노인만 외로운 것은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살다가 늙으면 갑자기 타인의 관심과 소통이 줄면서 더 힘들어 하나 봅니다. 노년의 준비는 미리 미리 해야겠지요. 저는 우리 카페도 아름답게 늙기 위한 사교의 장(場)이라고 생각해서 서로 글을 나누고 감상을 나누는 것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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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물결 작성시간 08.08.29 그것이 여름이었고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겨울이 온 셈인데요 겨울이 오고 외로운 나무가 서있고 허망함, 덧없음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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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놀란토끼눈 작성시간 08.09.01 '저는 다 지나가느니라'가 생각납니다. 어떤 때는 빨리 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한적도 있었느데 이제는 하루하루가 지나는 것이 안타까워져 버렸습니다. 별로 산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어쨌거나 삶의 굽이굽이에서 만나는 모든사람들 사랑하고 감사하며 노인이 된다는 것도 거쳐야하는 과정이니까 잘받아들이고 싶습니다.이왕태어났으니 저는 제가 어떤 할머니가 될까 궁금합니다. 제가 상상하는 할머니가 되면 좋겠느데...살아보니까 언제나 지금나이가 최고로 좋더라구요. 늙어서도 아마 그 나이가 좋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된 저를 상상해보며 시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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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ude 작성시간 08.09.01 Vincent Millay 시는 정말 아픈 내용의 시들이 많군요. 전 사실 문학작품이나 영화를 볼 때, 혹은 노래를 들을 때에도, 밝고 활기찬 것 보다는 약간 슬프고 애절한 것들이 더 마음에 와닿고 애착이 가는데, 앞으로 Millay 라는 시인을 무척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