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Song
- Charles Causley
I am the song that sings the bird.
I am the leaf that grows the land.
I am the tide that moves the moon.
I am the stream that halts the sand.
I am the cloud that drives the storm.
I am the earth that lights the sun.
I am the fire that strikes the stone.
I am the clay that shapes the hand.
I am the word that speaks th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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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heart, Inkspell, Inkdeath 라는 세 제목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있습니다. Golden Compass, Harry Potter 등과 비슷한 류의
청소년 대상 작품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작자는 Cornelia Funke입니다.
그 Trilogy의 마지막인 Inkdeath 맨 앞에 위 시가 나와 있어
보게 되었습니다. 전혀 해석이 필요 없는 쉬운 시이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시입니다. 실은 저렇게 통상의 거꾸로 사물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워즈워드의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유명한 구절도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성경에 달이 빛나는 물체로 묘사된 구절을 가지고 성경이 과학적
지식이 모자란 옛날 사람들이 글을 쓴 것이지 흔히 주장되듯
신의 영감으로 혹은 인간을 통해 신이 직접 쓴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시 달을 그저 빛나는 아름다운
것으로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반사의 과정을 원자수준까지
살펴보면, 광원은 있어야 하지만, 그리고 광원이 따로 있더라도,
'스스로 빛나는' 것으로 인식할 근거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주제로 시를 써 본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달이 태양보다
더 밝고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이 책상 위로 올라가서
보라고 선생이 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한 번 바라보라는 체험학습인 셈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
책상에 올라가면 그게 또 주류의 의식이 되어 버립니다. 그때는
또 책상 아래에 기어들어가서 보는 일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위 시를 좋아해서 세상을 거꾸로 생각하면서 살다보니
그런 생각이 전통적인 견해와 다른 건지 어떤지 잘 모르게 되었다는
발언을 한 것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저런 시를 한 번 써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나를 비치는 거울상(像)이다. - 류주환"
- 은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바다아이 작성시간 09.01.24 아주 잘 읽었습니다. 구비쳐 흘러온 인류의 정신사도 저런 맥락에서 한 번 보면 재미 있겠습니다. 설날이 있는 새해에 좋은 일 많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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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estere 작성시간 09.01.24 전에 제 좋은 친구는 길을가다가 엎드려 거꾸로 하늘을 바라보는 이상한 짓을 자주 하였습니다. 당시 스무살이던 저는 좀 당황스럽기는 하였지만... 세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라는 무언의 충고에 ..감동한적이 있었습니다. 거울을 닦아 보아야 겠습니다. 요즘은 거울에 제 모습이 전혀 비치지 않으니 말입니다. 오랜만에 올리신 좋은시 잘 읽었습니다. 멋진날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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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물결 작성시간 09.01.27 "나는 나를 비치는 거울상이다"에서 앞의 "나"와 뒤의 "나"를 한참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성찰은 끝이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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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놀란토끼눈 작성시간 09.02.07 저는 지금도 머리를 숙여 다리사이로 하늘을 보고 ,풍경들을 봅니다. 물론 아무도 보지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뒤집어 보기 세상을 좀 신명나게 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