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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서 안동 길안까지

작성자이주영|작성시간18.06.17|조회수35 목록 댓글 2

경북 영주까지 조카의 결혼식을 다녀왔어요.
제 결혼식 날은 여행갈 생각에 들떠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지 못했네요.
이제 타인의 결혼식장에서
딸을 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이 헤아려져서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가족 결혼식이 아니면 식장 가서 밥부터 먹으러가니 주례사도 찬찬히 들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주례사님이 신랑신부에게 물었습니다.
서로의 단점을 얼마나 보여주었습니까?
신랑은 20프로, 신부는 50프로라고 답했어요.
그럼 앞으로 신랑의 어마어마한 80프로의 약점을 보게 될 것이고, 신부의 50프로의 약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건 변한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자신의 모습인데, 감추어둔 것일 뿐이다. 그것까지도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참 좋은 말씀이네요.

돌아오는 길에 안동신시장도 들르고 다슬기가 많기로 유명한 길안강가에서 다슬기도 잡았어요. 물풀 사이에 끼인 게 다 다슬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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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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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산옥 | 작성시간 18.06.17 주례사 말씀 너무 감동이네요.
    저도 어느 예식장이든 참석하면
    신부가 친정부모에게 절을 하는 부분에서는 꼭 눈물을 흘리곤 하지요.
    그 신부 앞에는 먼먼 지난 날 막내딸 시집보내던 날의
    친정부모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슬픔 가득 안은 초라한 부모님이 떠올라 남의 잔친에 제가 울고 옵니다. ㅎ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이주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6.17 이야기만 들어도 슬프네요. 저도 예전엔 냉정한 편이었는데, 요즘은 어머니를 보내는 5일 동안의 이야기를 쓴 김태석 감독의 (야야,예어무이)연극을 보고도 얼마나 울었는지. 마스카라 꺼멓게 번진 채로 인터뷰를 했더라구요. 집에 와서 거울 보고서야 알았어요. 감정이 나이들수록 더 풍부해지는 것인지. 제가 더 착해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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