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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로 가는 봄날의 하얀 눈길

작성자정호경|작성시간08.04.05|조회수123 목록 댓글 12

 산나물에 맛이 오른, 겨울 아닌 이 봄에

하동 쌍계사 가는 길에는 벚꽃눈이 하얗게 내렸습니다.

 

 나는 눈이 시려 운전대를 잡은 채 앉아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뒷차의 클랙슨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예쁜 꽃밭에도 눈알을 부릅뜬 21세기의 지옥이 따라와

내 허리띠를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하마터면 내 바지가 벗겨져

바가지 같이 둥글고 예쁜 내 엉덩이가 드러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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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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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4.06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하기에 만발한 벚꽃 속의 내 엉덩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어 슬쩍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말은 여인의 예쁜 얼굴도 아닌 '사람의 맑고 고운 마음'을 두고 한 말이구나 하는 것을 뒤늦게야 깨닫고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 작성자김대원 | 작성시간 08.04.05 작년에 쌍계사 참배길에 본 벚꽃비가 내리는 정경이 눈에 선합니다.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습니다. 선생님 늘 청안하시옵기 기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4.06 올려다보는 벚꽃 구경도 좋지만 내려다보는 정경은 정말 눈물 납니다. 섬진강 맑은 물에 하얗게 떠서 굽이굽이 흘러가는 정경은 한 편의 서정시이지요. 김대원님의 팔도 유람이 부럽습니다.
  • 작성자남촌 | 작성시간 08.04.06 흐드러지게 날리는 봄의 눈꽃 축제,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들뜹니다. 분위기깨는 크락션의 주인공, 요놈 요 나쁜놈!!!
  • 작성자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4.06 그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새로 산 외제 차로 전국 관광을 나섰는데 하필이면 나의 쌍계사 벚꽃길에서 만나 십 년이 지난 한국 똥차가 앞에서 얼쩡거리니 속상할 수밖에는요. 내 갈 길이 어딥니까. 그 예쁜 벚꽃이 별안간 저승꽃으로 변해 나를 반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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