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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로 가는 봄날의 하얀 눈길

작성자정호경| 작성시간08.04.05| 조회수11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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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류창희 작성시간08.04.05 커다란 눈속에 속눈썹이 빠진듯 갑갑하고 간지러워 지인이 진료하는 안과에 갔습니다. "류선생님 꽃구경이 좋으셨나봅니다" "억울합니다" 전 아직 공식적인 꽃놀이를 못 갔습니다. 누가 남루한 무명치맛자락를 잡아 벗긴다 해도 꽃길따라 떠나고 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4.05 남루한 무명치맛자락은 지금 세상엔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허구헌 날 부엌에 주저앉아 강아지하고 함께 누룽지만 먹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농안 깊숙히 감춰 둔, 곗돈 탄 것 끄집어내어 들고 얼른 쌍계사행 관광버스에 오르세요. 어느 날 거울을 들여다 봤을 때 이마에 주름진 할머니가 되어 있는 얼굴을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봄은 이미 떠나버렸습니다.
  • 작성자 전해주 작성시간08.04.05 합평회때 은행나무집에서 취와 두릅, 머구를 된장에 버무린 나물과 밥을 먹었습니다. 혼자 다 먹고 더 달라고 했습니다. 또 달라고 했습니다. 엉덩이가 점점 커져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 작성자 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4.05 맛있는 여러 가지 산나물을 고봉으로 담은 보리밥과 함께 2차 3차까지 하셨네요. 향긋한 지리산 산나물은 피부를 맑게 하고 얼굴도 예쁘게 만들어 주기는 하지만, 한 가지 큰 결점은 엉덩이를 시루떡처럼 파악 퍼지게 만들어 자리에 한번 앉았다 하면 일어설 생각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정도로 밥맛이 당긴다는 말이지요. 철벅하게 앉아 있는 달마대사가 눈에 보입니다.
  • 작성자 이귀복 작성시간08.04.05 벚꽃눈이 하얗게 내리고 바가지같이 둥글고 예쁜 엉덩이가 드러날 뻔한 봄날, 클랙슨소리가 아무리 잡아먹을라 해도 평화로운 풍경만이 머리에 떠올라 웃음이 납니다. 선생님은 이 봄날 맑은 아이가 되셨군요. 귀여운...
  • 작성자 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4.05 온갖 문명의 소음이 아름다운 자연을 짓밟아서 지금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패태킴의 가요 4월송의 감미롭고 낭만적인 '탱고'도 얼마 안 가서 향기도 볼품도 없는 '탱자'로 쪼그라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입가의 미소와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 작성자 아쿠아 작성시간08.04.05 < 하마터면 내 바지가 벗겨져 바가지 같이 둥글고 예쁜 내 엉덩이가 드러날 뻔했습니다. >표현 기가 막히군요. ㅎㅎㅎㅎ 정선생님! 그런 좋은 분위기에서 드러난 엉뎅이를 볼 수잇다면....우리 모두 차라리 즐겁겠습니다. 눈알 부릅뜨고 그 엉뎅이 자세히 볼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 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4.06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하기에 만발한 벚꽃 속의 내 엉덩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어 슬쩍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말은 여인의 예쁜 얼굴도 아닌 '사람의 맑고 고운 마음'을 두고 한 말이구나 하는 것을 뒤늦게야 깨닫고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 작성자 김대원 작성시간08.04.05 작년에 쌍계사 참배길에 본 벚꽃비가 내리는 정경이 눈에 선합니다.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습니다. 선생님 늘 청안하시옵기 기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4.06 올려다보는 벚꽃 구경도 좋지만 내려다보는 정경은 정말 눈물 납니다. 섬진강 맑은 물에 하얗게 떠서 굽이굽이 흘러가는 정경은 한 편의 서정시이지요. 김대원님의 팔도 유람이 부럽습니다.
  • 작성자 남촌 작성시간08.04.06 흐드러지게 날리는 봄의 눈꽃 축제,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들뜹니다. 분위기깨는 크락션의 주인공, 요놈 요 나쁜놈!!!
  • 작성자 정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4.06 그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새로 산 외제 차로 전국 관광을 나섰는데 하필이면 나의 쌍계사 벚꽃길에서 만나 십 년이 지난 한국 똥차가 앞에서 얼쩡거리니 속상할 수밖에는요. 내 갈 길이 어딥니까. 그 예쁜 벚꽃이 별안간 저승꽃으로 변해 나를 반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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