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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3.25 제가 글을 다소곳이 썼지만, 사실은 이게 여간 심각한 사안이 아닙니다.
제가 산골에서 대구 어느 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얼마 뒤 한 여자 아이가 또 전학을 와 한 반이 되었어요.
어느 날은 담임 선생이 책걸상 모두를 뒤로 물리고 뭐라고 길게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들이 차렷 자세로 꾸지람을 한참 듣는 그 와중에
새로 전학 온 그 아이가 그만 더는 참지 못하고 오줌을 요란하게 싸버린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 아이가 누군지도 다 잊어버렸지만,
이건 분명히 당사자에게 오래오래 남을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실수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다 누구와 대판 싸웠는데
그 상대가 그날따라 밖에서 사고가 나서 사망해버렸다거나.
이게 꼭 자신의 잘못은 아니라 하지만
본인은 평생 마음의 짐이 됩니다.
제가 회원님들의 글을 더러더러 읽으면서 무척 괴이하게 느끼는 것도 있습니다.
'여러 정황상 이럴 리가 없는데, 왜 이렇게나 모두 무난하지?'
'이게 어쩌면 핵심에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게 아닐까?'
제 스스로 '내가 과민한가?' 반성도 하면서 종종 이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