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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수필

길 위의 인문학/ 강진 기행

작성자엄옥례|작성시간14.10.30|조회수140 목록 댓글 4

 

지난 토요일 다산의 발자취를 밟았습니다. 

제자의 인생길을 바꿔준 다산과 그의 제자 황상의 인연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보았습니다.

 

 다산이 유배지의 첫 거처 동천여사(舍)에 머물 때 찾아 온  열다섯살 산석(황상의 아명)에게

문사 공부할 것을 권했다. 산석은 머뭇머뭇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 가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둔하고, 둘째로 막혀 있고, 셋째로 미욱합니다."

 선생님께서 이르시기를,

 "공부하는 자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는데 너는 하나도 해당되는 것이 없구나. 첫째 외우기를 빨리

하면 그 폐단은 소홀한 데 있으며, 둘째 글짓기에 빠르면 그 폐단은 부실한 데 있고, 이해를 빨리하면

그 폐단은 거친 데 있게 된다. 무릇 둔하면서 파고드는 자는 그 구멍이 넓어지며, 막혔다가 소통이 되면

그 흐름이 툭 트이고, 미욱한 것을 닦아 내면 그 빛이 윤택하게 되는 법이다. 파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

부지런하면 되 소통은 어떻게 하느냐? 부지런하면 되고, 닦기는 어떻게 하느냐? 역시 부지런하면

된다. 이 부지런함을 어떻게 다할 수 있느냐? 마음가짐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황상은 스승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뼛속 깊이 새겨 행여 잊을까 두려워하였다. 간혹 책을 놓고 쟁기를

잡으면서도 계속해서 마음속에 간직했노라고 황상은 77세 되던해 임술기를 쓰면서 눈물겹게 회고했다.

 

 

                                                                           다산초당 오르는 길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이 걸린 다산초당                        

                                                                                      제자들이 머물던 서암

                                                               서암에서 본 다산초당

                                                 다산이 솔방울을 태워 차를 끓였던 반석

흠흠심서, 목민심서등 600여편의 저술을 하며 지내던 동암

 

                                             다산이 찻물을 깃던 우물, 약천

                     잉어를 키우고 한가운데에는 강진만에서 주워 온 돌로 석가산을 만들었다는 연못 

                              군더더기없는 선생의 성품을 나타낸 정석 바위

                     고향이 그리울 때, 귀양간 둘째형 약전을 그리며 심회를 달래던 곳, 천일각

                                                                천일각에서 본 강진만

다산을 欽慕하며......ㅋㅋ

                                                                  다산 초당가는 마을 초입 한 농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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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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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문자 | 작성시간 14.11.02 다산의 숨겨놓은 여자가 엄옥례일지도 몰러.......그런 생각이 드는 가을아침
  • 답댓글 작성자엄옥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1.02 문자샘 답글에 웃음이 빵 터집니다.ㅎㅎ
    깊어가는 가을 어찌 지내고 계시나요?
    선생님 집 주변이 온통 단풍불이 붙었겠군요.
  • 작성자김경순 | 작성시간 14.11.02 문학기행 답사를 따라가설랑은
    평소에 제가 흠모했던 장소들을 적극 추천했구마는
    정작 당일날은 감기 몸살로 나서보지도 못하고...
    저는 강진이 참 마음에 들데요.
    대충 둘러보긴 했지만 답사라도 안 갔더라면
    엄청 억울할 뻔 했어요 ㅋㅋ..
  • 답댓글 작성자엄옥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1.02 경순샘 같이 갔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강진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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