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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작성자최장순|작성시간16.01.03|조회수61 목록 댓글 13

 

 

 

우리나라

 

 

 

                                                                          최 장 순

 

                                                                 jschoi0426@hanmail.net

 

 

 

미국에 살고 있는 여덟 살 손자가 방학동안 우리 초등학교에서 청강생으로 공부했습니다. 하루는 우리나라에 대해 배웠다며 집에서 태극기와 무궁화를 그리고 애국가를 부르더니 내게 애국가를 불러보라는 채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애국가 1절만 자신이 있었습니다. 틀렸다고 지적하는 녀석에게 내심 부끄러웠습니다.

 

 

전부가 아니면 전무의 ‘제로섬’게임, 나를 위해서라면 너를 죽이는 이기의 극치, 내 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라는 극한투쟁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합니다. 세상은 너도 나도 아닌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의식은 희미하고 점점 더 강퍅해 지는 듯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갑자기 애국자라도 된 듯, 태산만한 걱정으로 한숨을 쉬었던 나였습니다. ‘우리’가 바탕이 된 ‘나라’, 나와 네가 함께하는 ‘우리나라’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큰 어른들이 남긴 말처럼, 서로 편을 갈라 다투다가도 뭉치게 되는 것은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우리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마음을 불러일으킬 동기부여를 제대로 못해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우리나라. 말만 들어도 뭉클한 감동이 솟구칩니다. 때때로 잊고 살지만, 멀리 이국의 땅으로 떠날 때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나를 대신하고 내 신원을 보증해 줍니다. 가끔은 불평과 불만이 생겨도 나를 낳아주고 나를 있게 해준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그것쯤은 충분히 삭일 수 있지 않을까요?

 

 

 

“할아버지, 내년 여름방학에 또 올게요. 난 우리나라가 좋아요”

 

 

 

청강생으로 머문 한 달 보름동안 손자는 훌쩍 자랐습니다.

 

씩씩하게 공항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녀석이 대견하고 든든해 보였습니다.

 

 

                             제10회 서울문학인대회 기념문집 『문인 150명의 가슴에 품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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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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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최장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1.05 네, 선생님 말씀에 절대 공감!
    저는 연금으로 생활하는데, 어떨 땐, 이러다 연금도 못받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해 질 때도 있어요.
    암튼 나라는 든든하고 봐야겠죠?
  • 작성자김미옥 | 작성시간 16.01.05 청강생 입학시키신 일 참 잘 하셨네요.
    내년 여름이 기다려지시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든든한 나라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최장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1.06 네 참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손주가 좋아해서 흐뭇했습니다.
  • 작성자이현재 | 작성시간 16.01.06 철책선에서 군생활을 열심히 했으니까 지금도 자부심을 갖고 나라에 충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끄러운 우리 정치나 사회는 신물이 나지만요...
  • 답댓글 작성자최장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1.06 전후방에서 30년 야전생활에 젖은 몸이라....
    양주는 제가 연대장을 했던 곳이라 애착이 가는 곳이지요^^
    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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