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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까치 울면

작성자대선|작성시간26.01.02|조회수43 목록 댓글 1

햇살이 방 끝까지 온다
아침 겨울에는 깊게 들어오는
햇살 손님이 반갑다.
밤새 쌓인 눈도
반가운 손님 덕에 포근하게 보인다
창문을 열지 않아도
너를 만나서 겨울이 좋다
여름날 너를 꼭꼭 숨기고
술래 놀이 하고 싶었다.
뙤약볕 아래 고추따는 할머니 보며
마음이 좀 움직인 것이었다
마칠 때까지 나는 술래가 되어도 좋다고
네가 숨은 곳을 알아도 바보처럼
기다리고 싶었다 .
높은 곳에서 내리던 여름날 햇살은
나무그늘을 내어 주어도 싫어 했다.
그러나 이 겨울 아침 낮은 산위에서
그림자 없이 들어오는 너에 살이
고맙다.
하늘위 뜨는 태양은 같은데
하늘아래 우리의 마음에는 다른 태양이 뜬다.
추운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너의 대자비를
알기에 여름이 오면 너를 원망하는 나의
이기심도 알았다.
저녁에 눈이 내리고 이침에 햇살이 나와
기온이 오르면
여름의 시원함보다도 겨울의 따스함이
더 사랑스럽다
눈부시다!
오늘 아침은 고개를 들어 보는 햇살도
고개를 숙여 보는 땅위의 눈도, 보며 행복한
나의 눈도 다 눈부시다.
햇살 손님 떠난 뒤에는 남겨진 그늘과 함께
눈이 부시게 살아 남아야 한다.
다시 아침이 올때까지 만이라도 이겨내는
우리들의 새해 이튿날이 참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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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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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학 | 작성시간 26.01.02 스님!!

    새해부터 무량광 햇님보살과 절절하고도 지고지순한 사랑에 푸욱 빠지셨네요. 온 사바 세계에 두루 원만/평등하게 따스한 온기로서 끊임없이 무주상 보시로서 자비를 베푸시니 경배하고 수희찬탄 합니다. 어리석은 중생의 변덕은 죽끓 듯 하다는 말이 새삼 절감합니다. 무더운 혹서기에는 혹한의 칼바람,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 따스한 열기를 본능적으로 구가하고 있으니 ~~ 세존께서 설산에서 고행/용맹정진 하면서 설파하셨듯이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수행해 나가야 하는데 ~~ 달마대사께서는 9년 간 깜깜한 동굴에서 추위를 이겨내면서 면벽수행을 하셨다는데 근기가 부족한 소인으로서는 ~~
    오늘도 깨우쳐주시니 백골난망 입니다. 소인은 아직도 따스한 온기를 쫓아 방안에서 게으름을 피면서 주구장창 헤매고 있으니 부끄럽습니다. ㅎ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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