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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비오는 날은 좋다~~

작성자어치|작성시간21.10.17|조회수327 목록 댓글 5

비예보가 있었습니다.

어치는 오랜 경험으로 이정도쯤이야~~했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많이 걱정하셨지요?

솔직히 아무리 경험이 많다해도 날씨는 장담할 수 없지요. 특히나 금정산은 지대가 높아서, 일반 날씨예보와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어떤 날은 구름속을 지나가기도 한답니다).

어치가 수업진행합니다~~하고 자신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비가 온다하고도 안 오는 경우도 허다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여 오로지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답니다.  그런데도 어치의 결정을 믿고 아무 의심없이 함께 해 주신 우리 나들이 가족이 계시기에 어치가 오늘 또 힘을 내고 산을 오르게 되는 것이지요^^ 감솨해요~~ 

 

비오는 날은 집에 있는 날이 아니라, 밖에서 놀기 좋은 날입니다.

앞으로는 비오는 날도 즐겨주세요.

여자팀 단체사진

하하하. 뱃살 재는 기둥에 모여 선 우리 귀염둥이들. 남자인 준현이 빼고 모두 모였습니다.  전혀 뱃살기구가 필요없는 친구들인데 기둥에 쪼로리 서니 참 예쁘네요^^

오늘 멋진 지후친구가 사정상 오지 못했는데, 앞으로 지후가 오면 준현이까지 남자친구가 두명이네요. 지후가 새로운 동생이 생겨서 무척 좋아했을텐데 아쉬워요. 다음달에는 꼬옥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털별꽃아재비

그냥 지나치면 이렇게 이쁨을 모를 정도로 작은 가을의 국화중 하나랍니다. 흰꽃잎이 정말 앙증맞고 예쁘지요? 오늘 하루도 숲나들이하면서 우리 친구들의 앙증맞고 예쁘고 멋진 모습을 많이 발견하겠지요? ㅎㅎ

위를 향한 제비꽃열매를 찾아보세요.

맛도 고소한 제비꽃열매. 제비꽃잎은 익숙하지요? 보라색 꽃이 지고 나면 길죽한 열매가 생기는데, 열매가 다 익기 전에는 아래를 향해 샤워기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열매가 다 익으면 열매가 하늘을 보고 바짝 섭니다. 그 뒤에 길쭉한 열매가 세쪽으로 갈라지면서 갈색 씨앗을 사방을 퍼트리지요^^ 그 맛을 보면 아주 고소합니다.

물봉선열매 터트리기

물가에 사는 물봉선은 통통하게 다 익은 열매를 건드리면 '팍' 터져 깜짝 놀라게 합니다. 오늘 모두 통통한 물봉선의 열매를 만져보았습니다^^

냄새가 진한 꽃향유

잎을 쓸기만 해도 진한 향기가 나지요. 이 향기를 싫어하는 많은 곤충들과 동물들은 건드리지도 않을테고...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자라는 식물들은, 움직이는 동물보다 더 많은 보호전략을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 친구들이 거미집을 발견!!
어린이들과 눈높이 같은 거미집

우리 친구들이니까 발견하는 거겠지요? 거미들이 사람의 눈이 잘 미치지 않는 곳에 거미집을 만들고 곤충을 잡아먹네요. 거미줄이 끈적해서 낙엽이 떨어지면 거미줄에 붙어 은신처가 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작은 자연도 지나치지 않고 함께 감동해주시면, 우리 친구들은 뭐든지 찾아내려고 애쓴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을 좀 더 들여다보게 되고, 신기한 것도 많이 찾아내게 되는 것이랍니다.

예쁘다~~~~

식물씨앗을 만지며 들여다보는 이 고운 모습이 얼마나 예쁜가요? 앞으로 예쁘고 신기한 식물들을 많이 소개할게요.

작은 매미허물

숲을 뒤집을 정도로 크게 울어대던 매미들은 이렇게 숲에 흔적을 남깁니다. 이 작은 흔적들을 우리 친구들이 찾아냅니다.

매미가 들었던 껍질인데 진짜 곤충인 것처럼 얼마나 정교한지요. 더듬이와 발톱까지 완벽합니다. 땅속에서 4-17년까지 애벌레같은 모양으로 살다가, 땅위로 나오기 전 땅굴을 파면서 오줌을 싸서 단단하게 만들고 일주일동안 땅위로 나갈날을 준비한답니다. 땅굴을 파면서 준비하기에 온 몸에는 흙이 묻어있지요.

산 위 저수지에 도착할 무렵 비가 옵니다. 마침 정자의 반정도가 비어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끼어 앉아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비를 피하고 맛나게 먹느라 사진은 한장도 없지요^^

식사 후 흙놀이를 하려고 했는데 이를 어째요. 오늘은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느라 체온이 떨어졌어요. 그럼~~ 조금 멀지만 '남문'을 향해 가봅니다. 남문까지 가는 길은 험한길, 긴~~길, 좁고 편한길. 이렇게 세 종류의 길이 있는데 오늘은 좁고 편한길로 올라가서 긴~길로 내려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숲나들이 가족이 밟고 있는 땅이 정말 건강해보이네요.

암에 걸린 나무

나무가 소통이 되지 않고 이렇게 중간중간 막혀서 혹이 생긴 것은 나무의 '암'이라고 해요. '소통'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현장이지요. 어린이들이 점점 크면서 부모와의 소통이 줄어든다면 이 나무의 암덩어리만큼의 '문제거리'가 생기게 되겠지요. 우리는 숲에서 소통을 많이 하도록 해요. 작은 것도 이야기나누며 서로의 마음길이 닫히지 않도록 애쓰기로 해요. 

혼자서 갑니다.

엄마손을 잡지 않고 혼자서 걸어가도록 합니다. 숲에서는 혼자의 힘으로 걸어야 다리힘과 균형감각이 발달하지요. 

앞으로 숲길은 우리 친구들의 힘으로만 갈게요~

남문에서 기념사진

오늘 갑자기 방문하게 된 남문입니다. 금정산에는 동문, 서문, 남문, 북문이 있고요, 이 문을 모두 연결한 커다랗고 단단하고 높은 성벽이 있답니다. 오로지 돌만 쌓아서 만든 대단한 성벽이랍니다. 

오늘은 사진만 찍고요, 내년에는 다시 와서 이 주변에 있는 돌놀이터에서 놀아볼게요.

비는 부슬부슬... 친구들과 남문에 발도장을 찍고 서둘러 다시 내려옵니다.

역시 내려오면서 체온이 오르고 흥도 올라 우리 친구들은 이제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흙놀이 시작

그렇죠. 일단 땅을 파는 놀이부터 시작합니다. 어느 어린이도 싫어하지 않는 흙놀이입니다.

흙놀이를 통해 흙은 바로 자연이고 어린이는 자연에 가까운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흙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유아시절에 흙놀이를 많이 해야 면역력이 높아지고 흙의 부드러운 질감으로 인성도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어치는 함께 놀아주는 것이 아니고, '자극'을 주는 존재로 활동합니다. 어치는 절대로 놀이를 지휘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씩 자극을 주면서 놀이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뿐이지요.

웅덩이를 팝니다

부모님이 함께 파주셨나요? ㅎㅎ

어린이들의 흙놀이를 자세히 보면, 흙놀이를 하다 어느 순간 이렇게 웅덩이를 만듭니다. 옆에 계곡이 없으면 자신들이 마실 물도 부어가면서 웅덩이를 만들지요. 이게 바로 본능이지요. 흙과 물은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들이거든요. 

물이 있으면 흙놀이의 즐거움이 배가됨

동생 준현이는 흙과 물을 갭니다. 개어서 죽을 만듭니다. 이게 또 즐거운 활동이지요. 4세에는 그저 땅을 파고, 물을 섞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그러다 형과 누나가 노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조금씩 발달하지요. 놀이는 그렇게 나이많은 선배들에 의해 리드되고 복습되고 모방되어 발달해야 건강합니다. 이를 위해 또래놀이활동이 아주 중요한데요, 요즘 어린이들은 이렇게 긴 시간 놀이를 할 수가 없지요. 우리 숲나들이에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듭니다. 함께 만들어갑니다^^

물뜨러가기

어치가 숲나들이 활동을 시작한지 10년 정도되었지요. 탐험대활동도 마찬가지지만, 되도록 어치와 함께 하는 시간동안 오로지 '자율'에 의해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애씁니다. '자율'에 의해 움직이면 자율성뿐만 아니라 놀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집니다.

흙놀이터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려면 계단도 없고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곳도 자주 오르고 내리다보면 '요령'이 생기게 되지요. 어치는 최소한의 '도움'으로 어린이들이 스스로 요령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도와주지 않습니다.

입구가 좁은 물통에 물을 넣으면 안의 공기가 뽀글뽀글하면서 나오지요. 정인이는 처음엔 반도 안채워 가더니, 몇번 왕복하고 나서는 통속의 공기가 모두 빠질때까지 통을 담그고 기다립니다. 바로 이런 것이 삶의 지혜지요. 이런 지혜가 쌓이면 누구보다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은 물과 함께 노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요. 물 뜨러 수십번 왔다갔다 합니다. 처음엔 통에 물을 담아가는데도 요령이 없지만, 점점 더 물을 많이 떠가도록 아이디어를 냅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어치는 정말 즐겁고 행복합니다.

엄마와 함께

더 이상 엄마는 '잔소리꾼'이 아닙니다. 함께 노는 놀이친구입니다. 

어치도 딸을 둘 키웠지만, 놀이친구로 놀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날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쉽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전지전능'한 엄마가 아니라, 우리 엄마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구나.... 라는 인식을 주게 되면 서로 도우면서 마음을 틀 수가 있답니다.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입장이 아닌,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쌍방관계를 만들어가면 놀이는 진짜 재미있어 집니다. 

수준높은 엄마의 작품

어린이에게 강요만 하지 않는다면, 엄마가 만든 멋진 작품들은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지요.  케잌도 있고, 커피도 있고, 장식물도 있고.... 이런 모든 것은 모두 어린이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언젠가 그대로 나타나지요. 그때까지 기다려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밝은 정인이 모습

사실... 마칠무렵. 정인맘이 정인이와 대화하는 것을 듣고 말았답니다. 

"재미있지? 다음에 또 올까?"

"아니 다음에 할머니한테 갈래"

앗! 무엇이 문제였지?  왜 정인이가 안 온다고 하는걸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이 마음을 풀어준 것은 바로 강강수월래~~ ㅎㅎ

서온이가 시작한 강강수월래

서온이는 어치와 강강수월래를 하자고 하며 어치 두손을 잡습니다. 

'서온이는 이것이 재미있는가보다. 그럼 친구들과 함께 놀도록 해줄까?' 싶어서 친구 한명을 영입했습니다.

하하하하. 어린이는 이렇게 뱅글뱅글 도는 강강수월래를 좋아하네요.  두명이 하다 금방 모두 함께 합니다.

저렇게 밝게 웃는 모습의 친구들을 보니 신기하면서도 즐겁습니다. 

그리고... 어치랑 할때보다 어린이들끼리 하는 모습이 훨씬 밝고 환하네요.

그러다 갑자기 모두 다 친해집니다.  정인이 마음이 바뀌었을까요?

은근 슬쩍 물어보니 다음에도 온다고 합니다.  역시 친구가 최고인걸까요? ㅎㅎ

숲에서는 뒷모습도 아름답다

모든 모습이 다 아름답습니다. 숲의 길과 나무와 흙과 낙엽이 멋진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특히 숲에 안개가 끼어 분위기까지 연출해주었지요. 

알록달록 숲의 꽃같은 우리들 모습도 정말 아름다워 보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 덕분에 행복했고 맛있었고 아름다웠습니다.

천진한 천사같은 우리 친구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달에도 어치와 만나주세요.

어치도 좋은 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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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인맘 | 작성시간 21.10.17 쓰신글을보니 마치 오늘갔다온듯 생생해요~~ 얼른 11월이되서 다시가고싶습니당ㅎㅎ 인이는^^ 평소 외할머니를 너무 좋아해서 그 순간 보고싶어 그랬던걸꺼예요~ 숲나들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넘치도록 행복해보였습니다~ㅎㅎㅎ 정희언니랑 그날 내내 인이 데려오길 정말잘했다고 했어요^^
  • 작성자sourire(수연맘) | 작성시간 21.10.18 비가 오기 시작하며 하산보다는 남문으로의 산행을 제안하셨던 어치선생님~ 믿음 하나로 함께 나섰던 남문까지의 안개 속 빗길 걷기가 아직도 눈 앞에 그려집니다. '비오는 숲 길을 얼마만에 걸어본 것 인가?'하며 눈에 담고 딸과 손잡고 걸었던 그 따스한 체온이 꼭 어린시절 초기기억 마냥 오래도록 남을 잔상처럼~~ 지금도 생각하면 신비롭고 따듯한 기억입니다.
    이번 숲나들이는 저와 수연이에겐 특별한 경험이 될거 같습니다🌿
  • 작성자강현준현맘 | 작성시간 21.10.19 선생님,이번 숲체험을 통해 준현인 새로운 경험을 했을뿐아니라,(처음 먹어보는 달콤함의 유혹에ㅋㅋㅋ숲체험 또 갈거라네요ㅋㅋㅋ흙놀이가 제일 재미있었대요~)저에겐 준현이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거 같아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였네요..매달 있을 숲의 변화가 기다려집니다..강현이가 숲체험 다녀온 저에게 그러더라고요..”엄마!숲체험 하길 잘했지?그래서 내가 매달 가고 싶어하는거야!!!”라구요..다음달에 뵐게요~~~
  • 작성자옥수니 | 작성시간 21.10.19 놀이를 지시하는 엄마가 아니고 저도 함께 즐기는 엄마가 되었네요. 어쩌면 유빈이 보다 제가 더 힐링받는지도 모르겠어요 선생님^^ 너어무 즐거운 시간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곧 뵈어요❤️
  • 작성자오니맘(서온맘) | 작성시간 21.10.28 숲놀이를 갈때마다 엄마가 항상 배웁니다. 컨디션 난조라 살짝 힘들어한 시간도 있었지만 오는 길에 담달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ㅎㅎ
    앞으로 숲놀이와 함께 자라날 저와 아이들이 기대됩니다 ^^
    조만간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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