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29일
비옷은 챙겨 입었지만 종일
비가 올 줄은 몰랐어요
그치지 않는 비에도
볼 거 많다 운치있다
고어텍스도 새신발도
속절없이 양말을 짜야할
정도로 일관성 있게
내리는 비에 체온도 덩달아
하강, 계획한 코스는 완주
못했지만, 넘 재밌었던 모니터링
코스 - 원효광장, 꼬막재
신선대억새평전, 시무지기갈림길
지공너덜, 장불재
늦재전망대, 원효광장
미문상화강암 절리 위에서
바라본 원효봉
작년에도 내내 보았는데
어디서 꽃대가 올라오는지
꼬막재 올라가는 길에
아그배나무가 많아요
지금 계절엔 위치수목학을
할 수 밖에 없지만요
제가 애정하는 바위예요
자연적으로 쪼게지고 옮겨진 건
지는 모르겠어요
왼쪽이 크게 자라는 고로쇠이고
오른쪽이 덩달아 큰 당단풍이예요
깃털이끼 종류는 많지만
그냥 깃털이끼까지만
무등산엔 왕괴불이 상당히 많아요
모든 산에 왕괴불이 많은 건 아니래요
도형적인 나무지요
수포하더라도 도형영역은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듯한
고광나무의 도형미
존재가 희미하다라고 웅샘은
표현하시네요
물푸레나무에는 붉은빛이 도는
어떤 존재가 사는 듯 해요
제 얼굴 광고하는 건 아니예요
누구보다 사진찍는 걸 싫어해요
못생겨서, 물푸레나무와 산돌배
그도 아니면 돌배나무
성장 속도를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신선대억새평전의 아주 큰 알이 달리는
콩배나무예요, 대구엔 콩배나무가
서식하지 않는대요
유달리 성장이 빠른 이
털조장나무도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제가 정확하지 않은 '자'가 되었구요
겨울눈과 가지사이에
어떤 매듭도 없는 천의무봉의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함박꽃나무는
너덜식생이예요
오늘 너덜구역의 주인공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어요. 개체수도
엄청 많았구요. 10까지 세다가 포기
털개회나무가 개회나무보다
잎내는 속도가 조금 빠른 듯 했어요
털개회나무 옆 개회나무예요
5월이 되면 신비한 꽃이 피는
회목나무도 이 구역에 많아요
주로 말발도리가 많은데
간혹 참한 물참대도 있는 구역
천년만년 사는 지의류도 있지만
혹시 다른 균에 감염되면
순식간에 죽는 지의류도 있대요
백화된 것이 죽은 거래요
모판이끼네요
비는 계속 내리지 배는 고프지
체온은 내려가고 있지, 지공너널
석실을 밥먹는 장소로 이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지공너덜 앞에 참빗살나무예요
작년 이 나무의 가을열매의 영광이
떠오르네요. 그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올 가을을 다시 기대해봐야겠어요
지의류는 유성생식 무성생식
종에 따라 다른데요, 이 종은 형태상으론
수상지의류이고, 끝에 갈색으로 보이는 게
유성생식기관인 나자기예요
무등산에서 붉은병꽃 분포지역은
800고지 이상이예요 시점을 잘 맞춰
야 꽃이 핀 걸 볼 수 있어요. 꽃이 그냥
병꽃보다 훨씬 크고 잎엔 털이 없어요
복수의 논문이나 보고서를 보면
무등산엔 들메나무가 살아요
저는 못 보았지만 풍혈지역에 산대요
이 나무는 물들매나무인데요
위의 뽀족한 것이 잎눈이예요
그리고 아래에 동글동글하고 뫼산
모양으로 세 개가 나란히 난 것이
꽃눈인데요. 나출되어 있지 않고
쌓여있어요. 나무에게 미안하지만
해부해 보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잎나고 꽃이 전개된 것을 보면
잎이 위에 있고 잎 아래에 꽃이 있어요
이게 물푸레 나무와 순서가 다른 것이죠
아직 꽃눈이 부풀지 않았는데
이건 물푸레나무예요
여기가 얼음바위인데 바위위로
폭포가 생기네요
늦재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주시내
나무위로 급하게 기어올라가는
이 존재는 무엇일까요?
나무 바위 안 가리고 대량발생,
첨엔 소나무재선충인가
선충치고는 넘 크잖아요. 그래서 지렁이 새끼?
그런데 지렁이가 왜 나무위로
맹렬하게 기어올라가냐는 의문이
들어서, 아직 뭔지 몰라요. 늦재
삼거리 부근의 많는 나무와 바위에있었어요
원효계곡이 신비로운 안개속에
힘찬 물줄기로 흐르네요
오늘 산행 함께 해주신
두 분 샘께 넘 감사드려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발해(최석택) 작성시간 24.03.30 개구쟁이 스퇄인데 글맵시는 엄청 얌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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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신나무(신란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3.31 음, 좀 말주변이 없는 편이랍니다. 글은 과감하다고 수현샘이 그러던데 얌전하다니, ㅋㅋㅋ 의외의 칭찬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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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베롱(이제선) 작성시간 24.03.31 우와~~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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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신나무(신란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3.31 동행하신 두 분 샘이 고생이 많았답니다. 반면 전 종일 웃음이 떠나지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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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고구마깡(박계순) 작성시간 24.04.03 차분히
차근차근히
무등산의 모든 것을 톺아보는 신나무샘이 그려지네요~
즐거워하는 모습도 상상이 되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