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으로 한로. 찬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니 들판의 오곡백과를 걷어들여야 하는 시기랍니다. 해남 들판의 벼들은 노랗게 고개를 숙였고 나주 벌판을 지나올때는 벼를 수확하기위한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숲기행도 버스 이동을 바랬건만 결국은 삼삼오오 오붓한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소재주차장은 생각보다 넓고 좋았습니다. 커다란 버스가 똭 들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숲길도 너무 좋습니다. 다람쥐가 식사를 하다가 우리들의 발걸음 소리에 후다닥 숨어버렸는지 바위 식탁위에 식사 흔적이 남아 있고 숨기려던건지 먹으려던건지 땅속 구멍에서 도토리도 보입니다. 다람쥐야 미안.
난대림과 온대림의 중간정도인 이숲에는 새비나무가 우리를 반기고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소사나무 삼총사가 함께 사이좋게 서식하고 있어서 오늘의 포인트는 이들을 알아봐주는것! 그런데 윤노리나무, 대팻집 나무는 정말 봐도 봐도 헷갈리기만 합니다. 윤노리나무 열매를 발견하고 열매자루에 피목같은 것이 보였는데 그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아싸~
새비나무가 자주 보였는데 새우나무도 보입니다. 어린나무일때는 수피가 벗겨지지 않는데 좀 큰나무를 만나보니 비목나무처럼 많이 들떠 있습니다. 나무보다 풀꽃보다 똥도 보고 숲길인가 싶은데 너른 평지가 나오고 그러다 커다란 바위를 오르고 오르면 추수를 앞둔 황금평야와 강진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와~ 하는 함성이 여기 저기서 들리는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점심은 이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가방에서 맛있는거 그옆에 더 맛있는것들이 마구마구 쏟아집니다. 남는것없이 돌리고 돌려서 맛나게 잘 ~ 먹고 그냥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봉우리 몇개를 넘어야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 청천병력같이 들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유격자세!! 커다란 바위사이를 조심 조심 다시 내려가고 올라가고 그와중에 나비다~ 구절초네~ 개쑥부쟁이네~ 사진도 찰칵 무섭다가 웃었다가 ~ 하늘은 너무 예쁘고 우리들은 그 아래서 웃음이 더 예쁘고 마음이 너무 풍요롭고 행복한 더 없이 좋은 숲기행이었습니다. 오늘도 배워서 아낌없이 남주시는 길라잡이 늘푸른나무쌤 고맙습니다~ 함께 해 주신 10월 숲기행팀 함께여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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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버찌(최영숙) 작성시간 24.10.13 천년의 숲 두륜산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숲기행이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서로를 격려하고 챙겨주시며 숲에서 보고, 만지고, 맛보며 하하 호호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요.
조심조심 정상까지 오르며 아찔함에 쿵!~ 경치에 쿵!~
순간순간이 참 좋았습니다.
자연이 주는 소중함과 함께한 예쁜 샘들, 수고해주신 광천샘, 깜이샘, 부엉이샘께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오름 (염규정) 작성시간 24.10.13 즐거웠을 시간들이 후기와 사진에서 느껴집니다.
멀지 않는 날 꼭 동행하겠습니다..
늘푸른쌤과 모든 쌤님들 사진으로나마 보게 되어 너무 좋네요 ^^**^^ -
작성자샛별(김순덕) 작성시간 24.10.13 가을가을한 날씨에 황금들판, 황홀한 정상에서의 맛있는 점심, 오심재의 약수, 서로 서로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까지......오붓해서 더 좋았던 숲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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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베롱(이제선) 작성시간 24.10.13 가을바람 비벼 먹는 너럭바위 위의 점심이 겁나 좋아 보입니다.
숲에서 행복해 하는 쌤들의 모습이 훠~~~언 한 환시?
더불어 행복을 나눠 먹습니다.
몸은 못가도 늘 마음은 숲기행 대열에 끼어 댕기는걸로.....^^ -
작성자청보리(윤민화) 작성시간 24.10.13 푸르른 하늘과 멋진 경치네요~
선생님들의 행복하고 살아있는 표정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행복이 전달되어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