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또 문득 그 사람 생각이 났다.
헤어진지 벌써 반년이 다 되어 가는 데...
예전 세상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갈 때 우린 서로에게 심장이라 떼어 낼 수 없을 거라 해놓고
막상 처음 헤어졌을 때는 그만큼 아프지도, 그립지도 않았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이기에 함께 공부하며 더 행복했는데, 내가 잠시 지구 반대편에 가 있는 동안
계산기 타닥 타닥 두드리는 사람이 되더니, 아직도 공부하며 꿈 속을 헤매는 내가 싫어졌나 보다.
함께 계산기 타닥 타닥 두드리는 사람에게 떠나버렸다.
미워해야 하는게 마땅한 일인텐데, 난 왜 아직까지도 기억을 곱씹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 사람 말대로 난 늘 한 박자 느리게 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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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앉아 기억의 바다를 헤매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을 잊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그 사람을 만난 시간과 비례해서??
다른 분들은 어떠셨어요?
다른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겠다고 소리치고 다니는 것이
어쩌면 모든 사람이 가졌을 사랑이라는 추억에 대해서는 무지몽매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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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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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술먹는 나무 작성시간 08.05.21 만난 시간의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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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1980 작성시간 08.05.22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론은 새출발...이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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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포치,너참맛있더라 작성시간 08.05.23 요즘 저랑 너무 비슷하네요. 완전 공감. 삼년정도 만나고 헤어진지 8개월이 다 돼가는데, 전 오히려 점점 심해지는 거 같아요ㅎㅎ 어제 오늘 교보문고에서 혼자 책을 읽었는데, 발랄한 책 고른다고 고른게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는 내용-_-인 책을 골라버렸더라구요. 거기다 헤어진 이유도 진짜 비슷. 혼자 읽다가 갑자기 울고 민망해서 손부채질 한 게 몇번인지 모르겠어요,,ㅎㅎ 아직도 전 누가 콕 찌르면 톡 하고 눈물이 터지는 단계인데, 언제쯤 괜찮아 질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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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억의공간 작성시간 08.05.23 사랑은 늦은 봄 향기, 이별은 뒹구는 낙엽, 추억은 지나가는 바람~ 1년 잠깐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2년을 미친듯이 앓다가 3년째부터는 가을 바람이 불 때와 이렇게 마음 아픈 글만 읽으면 다시금 생각나 콕콕 아려옵니다. 그에 반해 제 친구는 헤어지고 일주일 힘들어하다가 아무일 없이 살더군요 ㅋ 시간으로 치유된다는 것이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 아자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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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콩♡ 작성시간 08.05.25 술먹는 나무님의 말씀대로라면..전 그사람을 잊는데 12년 4개월;;;?헐...순간 정말 토할뻔;;전 6년 조금 넘게 만나던 사람과 헤어진지 이제 3개월 됐는데..겉으로는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동생은 자꾸 그만 방황하라고 하네요. 전 괜찮은거 같은데 말이죠..얼마나 더 걸릴지는 모르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