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언론 주의하세요

[1980]

오늘 '나쁜 언론' 보도가 있었죠.

기사로 기업 협박…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 5곳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51704701

몇몇 매체의 실명이 거론됐지만, 이 기사에 긴장 타는 언론사는 비단 이 뿐만 아닐 겁니다. 좋게든 나쁘게든 '기자 월급 준다'는 명목 하에 소위 양아치 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다니는 언론사 역시 이 카테고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여러 핑계가 있습니다. 신문 구독률이 떨어진다, 언론 시장이 좋지 않다, 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기자도 먹고 살아야 한다, 등등. 그리고 또 말합니다. 기존 언론사도 결국 이런 식으로 커 왔다. 우리도 크면 품위 차리겠다.

그들이 핑곗거리로 삼는 몇몇 언론사는 광고주협회가 차마 건드릴 수 없을 만큼 커졌습니다. 이미 성공사례, 신화로 남았죠. 그러나 여전히 그 근성은 남아 있죠. 이제와서 품위를 지켜보는 척은 하지만. 결국 큰 도둑놈이냐, 좀도둑놈이냐 차이겠죠.

광고주협회가 좋은, 용감한 결정을 했다고 봅니다. 이런 광고주 옴부즈맨을 가동한다면 최소한 품위는 지키겠죠. 아니면 제2, 제3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으니까.

기자 개개인, 언론인 지망생으로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기자 개인으로 놓고 보면 안 좋은 문화, 그 이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부패한 집단 중 하나인 언론사가 과연 '비판의 날'을 세울 수 있을까 할 정도로요. 아니, 날은 잘 서 있겠죠. 엿 바꿔 먹으려면.

핑계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언론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자 개개인의 중용의 미덕, 기본적인 윤리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ps. 위 블랙리스트 언론사 중에서도 좋은 기자들을 알고 있는데 도매금으로 욕을 먹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訥人]

이번에 찍힌 언론사들은 나쁜 언론사라기 보다는 나쁘고 힘 없는 언론사가 맞을 듯. 해당 언론사에도 훌륭한 선후배들 많은데 자괴감 많이 느끼겠네요.

[1980]

공감합니다. 저 역시 5개 언론사를 주의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개개인이 좀 더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라는 거죠ㅎㅎ

[힘내자!!!]

이 기사를 쓴 한경은? 과연.. 전 오히려 힘없다에 한표 주고 싶네요 해당 언론사에 아는 분 계시는데 씁쓸하네요

[1980]

참고로 연합통신발 기사입니다. 많은 '나쁘지 않은' 매체가 이를 다뤘습니다.

[샤인웨이]

기사에서 꼬집은 문제점에서 자유로울 언론사는 없을 것 같군요. 사실 기사말고는 특별한 영업수단이 없는 언론의 현실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