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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오랜만의 잉여생활

작성자1980|작성시간11.11.10|조회수2,698 목록 댓글 16

오늘 일하기 싫었어요. 하루종일 인터넷 서핑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더군요. 잉여인 저로선 뭐가뭔지 알 수 없어요. 다만 조금 무섭다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인터넷이란 익명의 틀 속에서.

 

-강용석 의원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안철수 저격수’로 대활약 중이군요. 오늘 국회 예산을 정하는 자리에서 안철수연구소 회사에 대한 정부지원 14억원을 삭감하네 마네 말싸움이 있었다네요.

 

강 의원 블로그를 가 봤습니다. 말은 좀 걸게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또라이’는 아닌 것 같던데, 언론 보도되는 걸 보면 ‘또라이’ 같고 애매합니다. 아무래도 최근 행보는 한나라당 복당이나 내년 총선을 위해 ‘안철수’ 하나 잡자는 의도로 해석되네요. 말을 성(性)적으로 걸게 한다는 것만으로 (당시 정황 잘 모름) 성추행범으로 몰고 간 감도 있는 것 같아 불쌍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별명 ‘강추행’을 언급하는 모양이 처량합니다.

 

어쨌든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잡기로 구설수에 오르는 걸 보니 ‘노이즈 마케팅’은 성공한 듯.

 

-가수 타블로, 그리고 ‘진실’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타블로, 다시 욕 먹기 시작하네요. 학력위조 의혹이 확실히 해소된 게 아니라죠. 언론을 통해 졸업장이나 사진, 현지 인터뷰, 학교 측 확인은 한 거 같은데 뭐 그건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고 하죠. 신정아 때도 졸업장은 진짜였는데 자기가 딴 건 아니었다는 뭐 그런 식으로.

 

이게 시간을 두고 검증해야 할 만큼 그리 중요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다른 중요한 일도 많아서. 아, 그러고보니 저도 나름 내로라 하는 대학 나온 거 같은데ㅋ 졸업장이 어딨는지 모르겠어요. 졸업증명서 인터넷으로 뗄 순 있던데. 저도 학력을 증명할 진짜 방법은 없는 건가요.

 

황우석 박사 건이나 심형래 건, 범위를 넓히면 BBK, 김재규(박정희 살해) 중정부장. 이런 진실은 알아도 아는 느낌이 안 들어요. 자료의 위조여부를 어찌 밝힐 것이며, 증언의 진실여부를 어찌 알 수 있을까요. 법으로도 들이밀고, 여론재판으로도 몰고가지만, 남는 건 ‘미궁’이란 두 글자. 진실은 어려워요. 네티즌은 무섭고.

 

-세계 7대 자연경관

 

비슷한 얘긴데. 이거 ‘구라’라면서요. 돈 깨나 들어가는 ‘지역 잔치’라면서요. (인터넷설) 왜 정부와 방송사, 대기업들이 여기 목 메는 걸까요. 어느 VIP께서 이것 좀 신경쓰라고 한 건가요. 정부-언론-기업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드는 건가요. 우리 ‘제주’ 지역 홍보 좀 했다는 거 유세하는 건가요.

 

그런데 정작 홍보는 안 되는 거 보니 ‘구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 관광객이 뭐 자연경관 보러 오나요. 쇼핑하고 스파하러 오지.

 

디자인 서울,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도 좋다고요. 근데 이런 요란한 거 말고 그냥 소소하게 ‘짠’한 그런 거 없나요. 전 그런 게 좋던데. 뭐 로마나 빠리야 넘사벽이라 치고. 흠. 생각해보니 별 게 없네요. 아후, 서울도 1000년 역산데 그 역사가 워낙 빡세다보니 다 부서지고 헐려놔서.

 

-나는 기자다

 

한국경제에서 하는 ‘나는 기자다’란 경연이 아마 오늘쯤 결선 투표 마감일거예요. 이래저래 아는 사람들이 있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꾸욱꾸욱 투표하고 있습니다. 비록 기획 아이템은 유치했지만, 참가자 입장에선 피말리겠지만, 보는 입장에선 나름 재밌네요. 제가 아는 분 위주로 파이팅입니다.

 

그런데 무시무시한 건 따로 있다는. 다음 포털 메인에서 ‘나는 기자다’를 검색해보면 해당 페이지는 온데간데 없고 ‘나는 기자다’란 동명의 제주지역 인터넷 신문 하나만 뜹니다. 위치까지. 클릭해 보니 올 8월 창간했다네요. ‘나는 기자다’ 경연 시작 이후죠. 한경 채용공고를 보자마자 신생 매체 창간을 준비, 실행에 옮긴 듯 합디다. 남들은 이런 거 웃고 말죠. 지역 인터넷언론 '나는 기자다' 대표, 어떤 의미로는 대단합니다.

 

참 여기 진짜 가보진 마세요. 홈페이지가 부실한지 금방 다운되더라고요.

 

-댓글

 

요샌 기사를 보면 꼭 댓글도 봅니다. 관련 포스팅이 있다면 블로그나 SNS도 봅니다. 열린 사고방식만 갖고 있다면 이편이 더 재밌고, '배울 것'도 많으니까요. 가령 언론사는 연예인 A모씨면, 댓글에선 기본 신상이, 포스팅이나 SNS에선 실명 및 사진, 프로필까지…. (이게 좋다는 건 아녜요. 이같은 피해자들께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조작된 댓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지역감정 유발 댓글이나 정치적 색이 뚜렷한 맹목적인 비방 댓글… 그리고 이들에 대한 이상하리만치의 많은 추천 수. 보다보면 섬뜩합니다. 그게 보수든 진보든 떠나서. 이게 과연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돈 써서 하는 효과적 마케팅일지 의문도 듭니다. 역효과의 우려는 없나.

 

그 '알바' 분들이 불쌍합니다. (알바 고용인이 기성 정치인이라는 가정 하에) 이들이 변변한 직장은 못 구하고 알바를 하게 된 건 결국 기성 정치인 탓일 수 있을진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댓글로 옹호하며 용돈벌이를 하고 계시는군요. 악순환. 인생 뭐 그렇죠. 저도 예전에 비슷한 알바 했었더라는. 그리고… 지금도 뭐… 그때랑 크게 다른지 자문하게 되고ㅋ

 

-신발

 

그나저나 제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사라진 운동화입니다. 신발을 신고 나갔으면 응당 그대로 신고 돌아왔을텐데. 신발장에 없네요. 이건 또 무슨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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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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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1980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10 찾아서 댓글 달려다 오늘 집에 왔는데도 없어서 그냥 답니다ㅠ 가족들도 모르더라고요ㅋ 셜록 홈즈가 떠올려지네요. '바스커빌 가문의 개'란 시리즈를 보면 왓슨의 구두가 자꾸 없어지죠. 범죄에 이용하려고ㅋ
  • 작성자초능력자 | 작성시간 11.11.10 저 오늘 신발... 입으로 3켤레 정도 찍어냈어요. 반성합니다. ㅜㅜ 우리집은 신발 없어지면 엄마가 버렸을 확률 100%였는데ㅋㅋ 꼭 찾으시길 바라요. ^ ^ ;
  • 답댓글 작성자1980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13 하하 신발.. 찾았어요.. 아버지가 보인 신발인 줄 알고 차에 비치해 두셨다는..
  • 작성자랑푸 | 작성시간 11.11.10 타블로 사건 보고 왠지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가 생각났어요. 영화로도 나왔는데, 주인공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정보가 국가 기관에 의해 다 조작되어 있죠. 타블로 상황을 보면서도 느꼈는데, 아무리 내가 무언가를 사실이라고 주장해도 남들이 다 아니라고 증명을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본인도 헷갈릴 것 같아요. 이게 진짠지 아닌지,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읭?)
  • 답댓글 작성자1980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13 골든 슬럼버는 비틀즈의 수작 중 하나인데.. 일본은 정말 비틀즈를 좋아하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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