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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고민]]피디가 되고 싶은 이유

작성자별둘|작성시간12.01.30|조회수2,634 목록 댓글 10

너무 답답해져 글을 올립니다.

 피디가 되야겠다고 다짐한 후, 피디가 되기위한 어떤 특정한 과도, 학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저는 아무런 고민없이 그냥 성적에 맞게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대학교에 와서 제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훨씬 더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재수를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컴퓨터 공학과에서 배우는 공부는 제가 하고싶은 드라마와는 너무너무나도 거리가 멀었고, 처음엔 '만약'드라마피디가 되지 않는다면? 이라는 생각에 컴퓨터 공학과라는 전망 괜찮은 학과가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는 점점 드라마가 하고 싶어질 뿐이고, 컴퓨터는 저에게 설레임도 두근거림도 주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이곳에서 더이상 공부하고 싶지 않았고, 전과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와함께 정말 '대학'이라는 곳에서 제가 무엇을 배워야할지 생각하니 막막해졌고, 제가 제 꿈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저는 드라마 지망이고,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배울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 올한해동안 대학을 다니며 배운 점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 '깊이'있고 감동이 있는 드라마를 찍기 위해 나만의 눈이 아닌 '사람'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제가 있는 곳을 돌아보니, 제대로 공부하기에는 저희학교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보다 제 자신이 그런 공부를 시작하기에 걸맞는 사람이 되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내내 이과공부만을 해왔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아닌 대학 입학시험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대에서 공부하기 걸맞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고, 저는 재수를 시작하려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집은 재수를 할만한 형편이 안되고, 부모님은 재수를 시켜주신다고 하는데 집안 사정 뻔히 알고 있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 너무 힘들어 독학과 학원을 고민하던 중 괜찮은 인강강사에게 고민글을 올렸는데 제가 재수를 해야하는 명확한 이유도, 의지도, 경제력도 부족하다며, 만약 제가 재수한다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단정 짓네요. 경제력에대한 고민만으로 가득한 글이었기에 이선생님께서 그렇게 평가하신건지,  이 선생님의 글을 읽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제 꿈이 그만큼 절박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하네요.. 이 한사람에게 조차 제 진정성을 입증하지 못하는데 정말 절박한 사람들이 모인 방송고시에서 저의 절박함을 보일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절박해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랑분들께도 여쭙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언론인이 되고 싶어졌나요?

 

 사람이 좋아서, 사람들과 소통할 때 느끼는 행복함이 좋아서, 그 때 느껴지는 그 따뜻함을 저는 드라마에서 느끼기 때문에, 제가 그런 따뜻한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다른 그 어떤 직업을 상상해도 이만큼의 설레임을 가져다 준 일이 없어 저는 아직 드라마피디를 꿈꿉니다.

 

 드라마 피디가 되기 위해, 더 멋진 드라마를 위해 재수를 시작하겠다는 것은 절박한 재수의 이유가 될 수 없는 걸까요?

 제대로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서울대를 꿈꾸는 것이 제 허영일까요?

 

 그 선생님의 글을 읽는데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 눈물이 납니다. 도대체 그럼 제가 대학에서 무엇을 배워야하고 무엇을 꿈꿔야 하는건가요? 재수비용을 모아서 1년동안 영어공부를 하면 방송국에 들어갈수 있는 어학실력을 갖출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배운 어학실력은 제 드라마를 얼마나 더 가치있게 만들어 주나요? 지금 방송가의 학벌차이가 줄어들었다고, 아무 대학 의미없는 학과에서 4년동안 공부하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니고 무엇인가요?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서 재수를 하는 1년이 정말 불필요하고, 의미없는 일년이 될까요?

 제가 너무 현실을 모르고 허영으로 가득차서 헛된 꿈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답답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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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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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라디오민PD | 작성시간 12.01.31 대학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마세요 자신이 진짜 원한다면 길은 어디로든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엔 학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갖춘 능력이나 적성을 더 보는 거같아요. 저도 이거 준비하면서 가만보면 그 쪽으로 좀 타고난 사람들이 보이더라고요. 아니면 정말 노력해서 그쪽에 맞게 고쳐가거나요. 지금 확고하게 정해진게 아니라면 나중에 좋은대학나오고서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다시 질문해보세요. 막연하게 '나 PD하고 싶으니까 뭘해야할까' 가 아니라 정말 내 적성에 맞는지 내 성격에 맞는지 말이에요. 안그럼 나중에 준비하다가도 분명 갈등하는 날이 옵니다.
  • 작성자에드몽당테스 | 작성시간 12.01.31 스티브잡스가 이런 말을 했죠. 과거에 내가 했던일들이 되돌아보니 하나의 선이 되어 나를 만들었다고.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타인이 만든 이미지에 젖어계신듯. 서울대든 따뜻한 드라마든. 수용자가 아닌 PD라는 창조자가 되시려는거 아닌가요? 우선 먼저 드라마와 서울대에 찬물 한번 끼얹어보세요. 그리고 좋지않은 가정환경, 이거는 오히려 살면서 득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 작성자형광색스티커 | 작성시간 12.02.04 서울대를 가야 배울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제대로된 공부는 어디에서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니노좋아요 | 작성시간 12.02.08 먼저, 세상에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도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같은 드라마PD를 지망하는 한 사람으로서, 드라마는 지친 삶에 대한 희망과 위로의 서사가 아닌가요?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면 드라마피디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환경에 투정하거나 우울한 전망을 하지 않고, 현실에 대해서 만족하고 미래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가지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서울대를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면 하셔야지요. 그러나, PD가 되는 데 서울대졸업장은 절대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더 큰 시야로 생각해보심이....
  • 작성자우와오 | 작성시간 12.02.10 와.. 현역으로 대학교를 가셨다면 저와 같은 나이에 같은 고민을 하셨군요.. 공감합니다. 저도 재수를 할까..(아 제가 재수를 한다고 하면 사실 삼수죠^.^ )했지만 하지 않기로 했어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구요!!
    별둘님! 별둘님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잘 선택하셔서 잘 해나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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