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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멘붕.

작성자HailofHell| 작성시간13.02.12| 조회수3255|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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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죽어라이모기자식 작성시간13.02.12 녹슬다, 후회, 추락 같은 단어들이 가시처럼 돋아있네요. 글을 보니 초당 천 프레임 이상의 고속카메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처럼 능숙할 수 없는 것도 인생이고, 손가락 신경이 손상된 아이가 20년 뒤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도 인생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놓친 것들 대신 앞으로의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세요. 물론...그게 말이 쉽지만..ㅠ
  • 답댓글 작성자 죽어라이모기자식 작성시간13.02.12 그리고 진정한 크리에이티브는 남과의 비교를 거부합니다. 해보지도 않는 창작의 양을 미리 수량화하지도 않구요. 무엇을 쓰시든, 너희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나라도 재밌게 보겠다는 배짱도 때로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주제로 무엇을 쓰고 싶은지 스스로의 흐름도 잘 파악할 줄도 알아야 하구요. 우울해 하시기 전에 지금 우울함에 빠져있는 자신은 그럴만한 상황인지, 또는 그럴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저도 그걸 깨달은지 얼마 안됩니다. 고작 20대에 내 글이 어떠니 저쩌니 좌절하고 슬퍼하는 것 자체가 나이먹고 돌이켜보면 굉장히 오글거리는 고민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구요. 지금 하시는 고민이 다 좋은 토양이 되겠지요.
  • 작성자 銀狼 작성시간13.02.12 글이라는 건 살다보니, 망치처럼 한 군데 쓸모있는 전문기술은 못 되어도, 잘 드는 단도같은 여러군데 요긴한 재주인 것 같습니다. 외국어가 그런것 처럼 말이죠... 단도만으로 밥벌어 먹기 어렵다거나 용을 잡지 못했다고 우울해 마세요. 권토중래 하시면 언젠가는 당신의 단도가 잘 다듬어져 있다고 생각될 날이 오겠지요. 사실 저도 아직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세상은 천재보다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자를 기억하는 것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퐁퐁 작성시간13.02.12 글쓴이는 아니지만..댓글 감사해요 큰 힘이 됐습니다..^^
  • 작성자 銀狼 작성시간13.02.12 한줄 요약: 힘내요. 지나보면 그거 별거 아니에요.
  • 작성자 pepperjack 작성시간13.02.12 강의실에 앉아있던 매 순간이 행복했다... 이 부분 정말 부럽네요.
    좋아하는 걸 잘하지 못하는 건 참을 수 없이 서러웠다... 이 부분은 저도 정말 서러워지구요.
    힘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 on air 작성시간13.02.16 댓글이 심히 공감가네요...
  • 작성자 설탕심장 작성시간13.02.12 재능이 특출난 사람만이 직업을 갖는 게 아닙니다. 뛰어나지 않아도 한 분야에서 오래도록 버틴 사람이 더 인정 받기도 하죠. 기자를 직접 체험하진 못했어도 옆에서 지켜본 바, 매체에 종사한다는 건 어떤 예술적인 경지를 요하지 않습니다. 견디고 막아내고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어요. 간혹 그게 실력과 무관하게 운으로 결정되는 경우도 있고요. 지금은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다 나보다 잘난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 사회에 나와보면 아주 실망스러울 만큼 못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는 것도 종종 보게 됩니다. 너무 자신을 비하하지 말고 나만의 경쟁력-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을 찾아 무엇이든 시도해 보세요.
  • 작성자 설탕심장 작성시간13.02.12 안 그러면 나중에 몇 년 지나 지금 후회하느라 써버렸던 시간을 더 크게 후회하게 되니까요. 저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진짜로 늦어버렸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했던 스물 스물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지나고 보니 다 하나하나 새로운 기회였는데 후회하느라 다 놓쳐버렸어요. 스물 일곱 늦은 나이에 깨달아 스물 여덟에 다시 학교에 왔습니다. 저는 이제 진짜로 원해도 할 수 없는 일도 많습니다. 저보다 어린 것 같은데 부탁이니 위에 쓴 것 같은 생각은 오늘까지만 하고 내일부터 마음 잡으세요.
  • 작성자 설탕심장 작성시간13.02.12 덧붙여 직업으로 삼으려면 뭔가를 잘해야 한다거나 열정적으로 좋아해야 한다거나 하는 강박 관념에 갇혀 있는 건 아닐는지. 일본 피디 누군가의 회고록을 보니 ''직업이란 원래 이것저것 다 해보고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택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한때 비슷한 방황을 수년간 했는데 이 말이 위안이 되었던 게 기억나 적어봅니다.
    안 그래도 세상의 많은 것들이 내 인생에 태클을 걸고 있는데 자신까지 스스로의 앞길을 막아서야 되겠습니까. 지나간 인생의 후회 따위 분리 배출해 버립시다. 힘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 on air 작성시간13.02.16 댓글의 피디님 말씀이 위안이 되네요~ 글쓴이는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 작성자 giggle 작성시간13.02.13 충분히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런게 아니겠죠? 처음 PD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자신만만 했다가 점점 의기소침해지는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단기간에 될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죠. 오랜시간 PD를 준비하지 않고도 합격한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독서가 습관화 되어 있는 사람들이더군요. 인문학을 즐기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전 그렇지 못해서 많이 힘들다 보니 부럽습니다. 화이팅이요!
  • 작성자 홍준 작성시간13.02.13 글이 매우 좋네요~
  • 작성자 무엇이되든어떻게살든 작성시간13.02.13 정말 공감해요. 저랑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온 과정이 너무 비슷해요
    강의실에 앉아있을 때 행복했다는 것 빼구요... ㅋㅋ
    저는 결국 먹고 살기 무섭다는 걱정은 미리할 필요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무얼 추구할 건지 최후의 가치판단을 할 순간은
    결국 올테니 그 때까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열심히 살면 되는 것 같아요
    + 저도
    예술가가 되고 싶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대안처럼 기자를 꿈꾸게 되었는데,
    준비하고 알아갈수록 사람사는이야기 들여다보는 기자가 작가와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대체가 불가능한 것 같아요. 문학을 "공부하는 것"과 문학을 창작하는 게 전혀 다른 것처럼요.....
  • 작성자 무엇이되든어떻게살든 작성시간13.02.13 그럼에도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가진 매력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모두 힘내요! 화이팅
  • 작성자 1980 작성시간13.02.14 하하. 비슷하네요. 전 27살(남)에 깨달았는데.. 지금은 어케저케 변변찮게나마 글로 먹고 살고 있어용. 차이라면 이전에는 더 먹고 살기 힘든 걸 하려다 타협해서 온 곳이 기자라는. 괜찮아요. 좋아요. '세상공부.글공부'로 먹고살겠다는 소박한 꿈이라면.. 기자도 할 만 할 듯 해요. 제 경우만 보면.

    아. 나중엔 진짜 글로만 먹고 살고 싶다는..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뭐 노력해야죠ㅋ 고고
  • 답댓글 작성자 홍준 작성시간13.02.14 곧 따라잡겠습니다. 현직 기자님^^
  • 작성자 on air 작성시간13.02.16 제 처지랑 너무 비슷해서 완전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글 잘 쓰시는걸요... 저도 제가 못하는거에 매달리기보다 제가 잘하는걸 더 개발시킬걸...하고 얼마전까진 후회했답니다. 하지만 그 경험또한 저에게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 작성자 일찍자자 작성시간13.02.17 대학 때는 모든 걸 내가 선택할 수 있었는 데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저도 이걸 7학기가 되어서야 깨달아서 좀 후회가 되는데.. 이제라도 안 게 어디냐며 혼자 위로하고 그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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