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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광 욕풀이

작성자송파/이동희|작성시간06.03.03|조회수283 목록 댓글 1
나는 天性으로 타고 난 욕쟁이다.
그저 시도때도 없이 욕을 내 뱉고 싶어서 몸살이 날 지경이다.
그렇게 늘 나라는 자연인의 아가리에선 언제 어디서나 튀어 나갈지도 모를 그 숱한 辱이 입안에 수물수물 뱅뱅거린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어느 재수없는 년놈이 하필 그 욕을 바가지 채 뒤집어 쓰게 마련으로 그날 그들의 身數(신수)는 그야말로 재수 옴 붙은 날일것이다.
그런 숱한 욕 가운데 '지랄발광'이란 욕이 있다.

그럼 그 '지랄발광'이 과연 무슨 辱이란 말인가?
여기서 '지랄'이란 지랄병을 뜻한다.
지랄병은 癎疾(간질)이라고 하고 癲癎(전간)이라고도 하는데 이 병이 發作되면 정신을 잃고 전신을 떠는 驚風驚氣(경풍경끼)를 이르키고 입에는 게거품을 품다가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스스르 제정신으로 돌아가는 아주 무서운 병이다.

이처럼 이 욕은 아주 지독한 막욕이지만 대개는 요란법석을 떨거나 분별없이 소란을 피는 족속들에게 무심코 쓰는 욕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이 '지랄'은 그 强度가 증폭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개지랄 떨다' '지랄 치다''지랄 부리다' '지랄발광 하다'가 그것들이다.

여기서 '發狂(발광)'이란 물론 미친 병에 걸리거나 미친듯이 마구 날뛰는 거친 행동을 묘사하는 말이다.
그러니 '지랄발광'이라면 지랄병에 미친 병까지 합쳐짐이니 이 증상의 정도가 가히 짐작이 되고도 남겠다.
그런데 이런 막욕을 나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일상적으로 내 뱉으니 이게 보통 사람에겐 없는 나의 지랄같은 固疾病(고질병)이기도 해서 여간 문제가 아니다.

며칠 전의 일이었다.
나와 孝振兄이 南漢山城에 올랐다가 내려 오던 下山 길 중간 쯤에서 잠시 쉬고 있을때다.
기다란 나무 벤취가 여러개 있어 산을 오르고 내리는 많은 山客들의 休息處(휴식처)로 안성맞춤의 자리에서다.

때마침 어느 젊은 여성 두 사람이 먼발치에 있었는데 느닷없이 깡총깡총 뛰기도 하고 긴의자에 자빠졌다가 일어나고 꾸부렸다 일어나고 가랑이를 추켜 들었다가 내려 놓기도 하고 엉덩이를 이리저리 뱅뱅돌리기도 하고 그야말로 眼中(안중)에 보이는게 없이 '지랄발광'이다.

우린 以心傳心(이심전심), 저 육실헐 년들 '개지랄발광'이네 그려!
한참 꼬나 보기도 하고 짐짓 모른척 딴청도 부려 보고 했지만 그러나 그럴수록 자꾸만 神經(신경)은 온통 그년들 '지랄발광'에 쏠리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마 한 10餘分間은 훨씬 더 그 '지랄발광'이더니 이윽고 자릴 떠서 우리가 쉬고 있는 벤취 뒤를 돌아 막 산 위로 올라가려는 참이다.
그냥 그대로 지나가게 내버려 뒀으면 좋았으련만 나의 이 또한 '지랄병'의 심뽀가 그렇게 순순히 그냥 놓아 주질 못 했다.

"어이! 전 지랄발광이더니 이제 올라가는구만....!"
이게 내 입에서 不時(불시)에 그만 튀어 나가고 만 그날의 舌禍(설화)였다.
물론 우리끼리 중얼거리는 수준의 얘기였지만 요년들이 이 말을 엿들었나보다.
헌데 요년들이 그냥 못들은 체 지나갔으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그렇지가 않았다.

"뭐라 하셨읍니까? 할아버지들! 지금 '지랄발광'하더니 올라간다고 하셨습니까"
요년들이 눈을 싹 내려 깔고 이렇게 따지고 덤비니 이거 큰일 났다 싶었다.
이제 誰怨誰咎(수원수구) 해 본들 이미 엎질러 진 물인데 무슨 소용이랴!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 느낌이다.

그러나 내 옆의 永遠한 나의 後見人, 孝振兄이 그 현실타파의 突破口(돌파구)요 代案(대안)이란 사실을 까마득히 看過(간과)할뻔 했다.
가슴이 찔끔하여 有口無言(유구무언)인 나를 대신하여 孝振兄이 들고 나선다.

그년들의 능글맞고 집요한 추궁을 일거에 날려 버릴 우락부락한 우격다짐이 이들과의 싸움에서 그 勝機(승기)를 잡는다.
"그런 얘기 우리는 한 일 없소! 똑바로 듣고 얘길해욧! 이 실없는 사람들아!, 이 늙은이들이 헐일 없어 당신네 한테 헛소리 하겠소?!......"

이 大聲一喝(대성일갈)에 별수없이 그 지랄같은 發狂女(발광년)들은 제풀에 죽어 가던 길로 미적미적 떠나가고 말았다.
요즘 그러지 않아도 그 무슨 議員이 女記者 性醜行(성추행)이니 뭐니 해서 시끄러운 판에 이들 怪女(요상한 년)들에게 잘못 결렸다가 큰일 날뻔했다 싶으니 그저 毛骨(모골)이 悚然(송연)할 따름이다.

기왕지사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술판에서 깜빡 취해 女記者를 性醜行한 그 議員도 지랄같은 멍텅구리지만 그런 자리에 그렇도록 亂雜(난잡)을 떤 그 女記者도 지랄같이 딱히 꽃뱀적 氣質(기질)이 넉넉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니 따지고 보면 다 그게그거고 그죽에 그밥이 아닐까!
두 손벽이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 문제의 그 本質(본질)이 아닐까 해서다.

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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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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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효진 | 작성시간 06.03.04 상당히 공감하는 바이네, 성추행(?)이라면 그자체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好色은 人之 常情'이라 했거늘 무언가 그런 분위기에서 [틈]을 보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금할수 없다. 더 나아가서는 記者와 당직자가 술자리를 같이했다는 것 자체가 못 마땅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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