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ridge - "Mostar",Bosnisa and Hercegovina
한달간의 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왔다.
아내와 동행하며 가능한한 인터넷(처음 7-8일은 볼 수 있었다) ,TV.전화,신문 없이 보내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을 오래 자두는 것이었다.
나일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힘을 축적하기 위해 매일 잠을 9-10시간씩 잤다.
잠을 오래자는 것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번 여행처럼 몸에 이상이 오기 전에 미리 미리 약을 먹어둔 것도 처음이다
여행 끝까지 아내를 보호해야 하고 보살펴야 하는 책임으로 내가 절대 아프지말아야 했다.
혼자하던 여행에서 한달 동안 아내와 동행하며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었던 것이 이번 여행의 좋았던 점이다.
그러나 여행이란 외로움을 느끼며 천천히 돌아다니편이 더 좋다.
외로움을 통해 마음은 순수해지며 사람들이 더 그리워지고 ,더 사랑스러워 진다.
대부분 당초 계획된 일정을 따라 여행을 마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코소보(Kosovo)의 Pristina(코소보 수도)로 가며 계획에 없던 밤 버스 (낮버스가 없었다)를 탄 것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잠을 자지 않은 덕분에 이틀이 남아 그리스 Delphi에서 하루를 묵고 마지막 여행지 아테네에 하루를 더 할애하여 3일을 보냈다.
이번 여행을 돌이켜 보면 여행중 주인없이 떠도는 개들-불가리아,루마니아에 특히 많았다-에게 충분히 먹을 것을 나누지 못해 후회된다.
가까이 다가와 다리에 몸을 비비며 먹을 것을 달라며 아양떨던 고양이들에게도 그랬다.
혹 감염이 될까 염려되어 만져주지도 못했다.
이웃나라로 가는 버스표 사는 동안 갑자기 툭툭치며 돈달라던 고질꼬질한 집시아이들에게 있는 동전을 다 털어 나눠주지 못하고 왔다.
그곳엔 관광 씨즌이 끝난 계절 -가을 여행은 우리같은 나이든 사람에겐 여유가 있어 좋다.
한달이 지나자 조금 지치기 시작한 때여서 한동안은 여행은 꿈꾸지 않을 것 같았다.
이스탄불에서 돌아오는 터키 항공에서 터키 음악을 들었다 .
눈물이 날만큼 애절한 여가수 노래를 들으며 언제고 보따리를 싸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행도 병이고 중독이다.
한달만에 돌아온 아파트의 긴 300여미터의 은행 나무길은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하늘과 맞닿은 언덕길 위로 노란 은행잎이 수북히 쌓여 낙엽이 흩날리는 장관을 올해는 건너 뛴 셈이다.
그러나 여행중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가는 길의 절경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다.
우리가 없던 한달 동안 신문을 치워 보관해 주고 우편물을 챙겨놓은 이웃집이 너무 고맙다.
자동차의 후드를 열고 여행전 빼두었던 배터리 마이너스 선을 연결시키자 즉시 부~웅하고 시동이 걸린다.
마치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신호다.
United world college,Mostar 분교-신문 지상에 났던 김정일의 손자 "김한솔'이 다니는 모스타르에 있는 대학 건물(2011.10.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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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jb-le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2.01 아테네에서 이스탄불오는 비행기에 내 옆 빈자리에 여승무원 피하느라 잠시 앉은 청년이 구루지아 사람이더군요.
김치도 알고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 당한 것에 매우 관심이 있고.
그루지아 갈 날이 또 올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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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VINO 작성시간 11.11.29 JB님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재미있는 후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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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jb-le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2.01 예,무사히 돌아 왔습니다.
안사람 모시고 다니느라 재미난 후기가 없어요.ㅎㅎ -
작성자연우연제맘 작성시간 11.11.29 사모님과 함께 한 여행이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
건강 신경 쓰시느라 여느 때보다 더 조심스러우 셨을텐데...
좋은 추억이 하나 더 느셨네요... -
답댓글 작성자jb-le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12.31 보스니아 모스타르에서 만난 한국 처녀 둘이 너무 부럽다고 야단이었습니다.
각각 혼자와서 우연히 만나 여행을 하더군요.
다녀오니 모두 관심이 얼마나 여행 비용이 들었냐는 겁니다.
각각 백만원씩 들었다고 하자 눈이 동그래집니다.
비행기 값은 해외에서 오는 쥐꼬리 만한 연금 3년 모아 충당하고 한국에서 한달 있으면 식비,기름값등 100만원드니까 그것하고 여행가면 아들 딸이 보태주는 100만원 결국 우리는 합해서 200만원들었습니다.^^
좋은 추억은 돈 그 이상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