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추한 것을 이분법으로 구분하지 않는 것이 진정성의 본성이라면 박후자 시인의 내면에는 “버릴 것 다 버리고/ 묻을 것 다 묻어버린”(「거돈사지 삼층탑」) 것들이 들어 있다. 인간과 자연의 존재를 구분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유정이(시인, 문학박사)
시인은 시를 쓰면서 독자는 시를 읽으면서 작은 상처들이 아문다. 이번 박후자 시집 『묵비』가 그런 치유의 시편들이라고 말하며 이 여행을 마치고 싶다.
- 문정영(시인)/ 시집해설 중에서
먹비
박후자
나의 고향은 굴뚝
허공으로 흩어지지 못하는
송진 그을음은
나의 육체
생의 굴둑에
매달리다 털린 업들
시간의 채로 걸러진 내게
아교질의 말랑말랑한 그대여
오라, 온몸으로
우리 단단한 정신의 뼈로써
한 자루의 붓을 위해
탁마의 먹비를 세우리니.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광숙 작성시간 14.12.05 박 선생님 시집 출간을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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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산이날불러서(이용주) 작성시간 14.12.11 선생님 시집 [묵비]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세의
많은분들께 귀감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더 좋고 아름다운 시상속에서 한줄기
신선한 비의 나그네처럼ᆢ -
작성자별밭구슬/황일라 작성시간 14.12.20 박후자선생님 시집 [묵비] 상재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의 작품 속 고향의 언어 속에 푸~욱 스며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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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홍경흠 작성시간 14.12.20 박후자 시집을 읽는다
17페이지“먹비”가 가슴을 쥐어뜯었다.
시간의 채를, 경계로 절묘하게 삼아
유년 현재 미래를 구축한다.
과거와의 거리를 최소화함으로써
공간적인 인고(忍苦)를 아름다운 감성으로 승화한
그리고 머뭇거리며 흘러가지 못하는 옛을 통해
아직 도착하지 않은 편지를 기다리는,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풀잎 같은 운명을
간결하게 심도 있게
용울음으로 터치하였다.
시 창작 과정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듯하다.
또 하나 박후자식의 비밀을 털어놓음으로써
가득 차오르는 희열을 맛보는 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다른 근사한 비밀을 뭘까?
참 궁금하다.
시인 박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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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一紅 이행숙 작성시간 14.12.25 시집 <묵비> 출간을 상재하심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운 시심에 배독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