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유한 교회를 반성함 - 신경림의 시 '벽화'
강애나(서영)
| + 부유한 교회를 반성함 - 신경림의 시 '벽화' 그들은 우리 쪽에 서 있다 우리와 함께 분노하고 발구르며 노래하고 저들을 향해 함께 돌팔매질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가는 곳은 우리네의 산동네가 아니다 산비탈에 위태롭게 붙은 누게집이 아니다.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찌그러진 알루미늄 밥상 위의 퉁퉁 불은 라면과 노랑 물든 단무지가 아니다. 병든 아내와 집 나간 딸애의 편지가 아니다. 온갖 안락과 행복이 김처럼 서린 식탁에서 그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들의 불행과 가난을 탄식하지만 포도주 향기 그윽한 벽난로 위에 우리의 찌든 삶은 한 폭 벽화가 되어 걸린다. 그들의 아들딸이 박힌 외국의 풍경 옆에 초라한 한 폭 벽화가 되어 걸린다. 그들은 우리 쪽에 서 있지만 함께 분노하고 발구르며 노래하지만 함께 노래하며 돌팔매질 하지만 (신경림, 1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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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애나(Ann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27 시단의 거물이 운명을 달리 하셨다. 내가 한국으로 잠깐 와 있을 때다. 신경림 시인을 만난 때는 2007년-2009년 윤동주 서정시학 문학원에서 신경림 시인께 배울 때였다.. 내가 낳은곳이 충청도 충주 교원동이라니깐 신경림 시인의 두꺼운 시선집 1,2권을 주시면서 열심히 쓰라고 하시며 싸인까지 해 주셨다. 정말 자상하시고 조용하신 모습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의 대표시 농무를 읽다 보면 우리나라 근대사에 시작과 발전의 표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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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박미림* 작성시간 24.06.27 저와 함께 깨어있는 시인님^^ 우리가 다시 한번 음미하고 읽어야 할 시 올려주시고, 신경림 시인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 제가 늦게 총회에 참석하는 바람에 제대로 인사 못드렸습니다. 식사 자리 끝나고 먼저 인사드리고 온다는 것을 박정인시인님과 너무 깊은 대화를 나누시는 듯 해서 잠시 기다리다 일행이 있어 나왔네요. 이렇게 라도 인사드리게 되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