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46: 본능4(회귀본능)
고정현
‘언젠가는 그곳으로 돌아간다.’
‘어머니의 품 같은 곳’
사람에게 있는 또 하나의 본능입니다.
길을 떠나는 사람의 두 종류
하나는 여행이며 하나는 나그네입니다.
여행은 자신이 원하는 계획의 실행이며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나그네는 목적도 없이 길을 가는 동안
그 과정과 방식도 애매하다는 것이지요.
인생을 나그네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미래를 꿈꾸며 사는 존재.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나름 무엇을 하며, 무엇을 이룬다 하는 것
그 이유의 깊은 곳에는
세상에서의 공덕이 다른 생의 기초가 된다는,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흙으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
많은 것을 소유해도
결국은 자신의 무덤 한 평 뿐인 곳,
이것이 이 세상이기에......
인생은 이상향을 그리며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언젠가 돌아가야 할 그곳의 또 다른 삶을 그리며......
* “문득” 시리즈는 잠시의 시간에, 또는 대화 속에서,
또는 뉴스나 신문 속에서 만나는 작은 낱말 하나를
마음에 담아두고 묵상하여 얻어지는 지혜를
나누고자 하여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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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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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선희 작성시간 21.07.23 요즘은 한평도 크다고 하더라구요. 왔다간 기억만 해줘도 된다고 하는 분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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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7.23 저희 형제는 함께 수목장으로 하자 결의하였지요.
저는 오래 전 장기기증을 끝냈고,
자식들에게 시신 기증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중이지만...... -
답댓글 작성자장선희 작성시간 21.07.23 고정현 제 부모님이 수목장으로 결정 하신다면... 자식된 입장에서 고민 많을 것 같습니다. 장기 기증 또한 그렇구요. 엄마가 생명연장포기각서 쓰셨다길래 자식들은 절대 그렇게 해 드릴 수 없다고 핀잔 드렸는데..ㅜㅜ
슬퍼요~~ -
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7.24 장선희 생각의 차이이겠지요. 저는 늘 '우리' 라는 것을 살아가는 방식의 터로 삼고
'배려' 라는 것을 기둥 삼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아직도 몸에 습관 화 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지요.
어쩌면 장기 기증도 그 욕심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