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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옌지에서

작성자방울|작성시간06.02.11|조회수17 목록 댓글 1

2006년 1월 옌지에서

 

한국 온 지 만 6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에 연길에 갔었다. 일기장이랄가, 메모랄가 간간이 적어놓았던 글들을 여기에 적는다.

  

12월31일 박란 연길에 날아오다

 

중국시간 오후 437 CA 국제항공은 연길공항에 착륙했다. 소화물을 찾아 게이트를 빠져 나오니 오빠가 나를 맞아 주셨다.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겨울에 처음으로  고향 땅을 밟은 나의 마음은 감개가 무량하였다.

내가 나서 자란 고향이여, 나의 동년의 꿈과 청년의 방황이 그대로 묻어있는 연길이여! 너는 아직도 젊은 날의 나를 기억하고 시끌벅적 분주한 북국의 한 도시의 자락에서 찬바람으로 나를 맞아주는구나!

땅은 예이제없이 그 땅이로되 그 땅을 밟고 선 사람은 그 사이 참 많이 변한 한 여인이었다. 이제부터 나는 친척방문으로 중국에 온 한국인의 자격으로 한달 간 연길에 머물게 된다.

나를 맞은 연길이여, 나를 품은 연길이여! 부디 한달 간 뜻 깊은 재회로 소중한 인연의 줄을 이어다오! 나를 사랑하고 나와 인생의 순간순간들을 함께 했던 지기지우들과 잊지 못할 추억의 장을 만들어다오!

가족들과 함께 한 저녁식사는 너무나 행복했다. 내가 즐겨먹던 음식들을 만들어주시고 자꾸만 많이 먹으라고 권하시는 어머니를 보는 나는 목이 메어 입안의 음식을 삼킬 수 가 없었다. 그 동안 많이 늙으신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모우아민이 부른 초불 속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자기 몸을 태워 빛을 발하는 초불 속의 어머니의 사랑은 이 세상 그리스도의 아가페적인 사랑 다음으로 가장 헌신적인 위대한 사랑이 아니겠는가! 

어머니 옆에 누워 어머니 손을 만지면서 어머니의 숨결을 들어본다. 갑자기 까닭 모를 애수에 젖어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어머니 품속에서 울었다. , 어머니! 제가 정말로 어머니 옆에 왔네요!...

 연길에서 맞은 첫날 밤은 서서히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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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명숙 | 작성시간 06.02.14 설날에 서울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탈때도 처움에 주여!를 외쳐 보지만 진짜 무서워지니까 엄마를 불렀습니다. 엄마의 존재는 지금 내 곁에 없지만 끊임없이 날 위해 기도하고 계시구나하면 무조건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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