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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쓴 아내의 병상일기

작성자분홍천사|작성시간08.12.19|조회수242 목록 댓글 11

-아내의 병상일기 -

2005년 1월3일
예배를 드리고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친구를 만나고 저녁에 집에 들어왔는데
아내가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침대에 누워있다.
어디 아프냐고 물었더니 으실으실 춥고 한기가 드는게 감기 몸살인것 같아서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고 누워있는거란다.
밤에 잠을 자면서 끙끙 앓는게 감기몸살이 된통 걸린것 같았다.

1월4일
다음날 아침에 "오늘은 꼭 병원에 가 보라고 하고서 출근을 했다.
낮에 전화를 해 보니까 병원에 다녀왔는데 감기인것 같다고 약을 처방받아서
약을 사 먹고 쉬고 있다고 했다
저녁에 퇴근을 했는데 어제보다 더 안좋은것 같았다
열도 내리지 않고 더 고통스러워 했다
밤에 잠을 자려고 하는데 아내가 거실에서 기도하다가 잘테니까 나보고
안방에서 자라고 해서 난 안방에서 잠이 들었다
새벽녘에 이상한 흐느낌 소리에 잠이 깼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기도를 하는걸까.....
거실에 나가 보았더니 아내가 쇼파에 기대 앉아있는데 굉장히 힘들어 하며
울고 있었다
깜짝 놀래서 많이 아프냐고 했더니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어서 자리에 반듯하게
누울수도 없고 앉아 있기도 힘들다 면서 몸을 주체를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어쩜 상황이 이렇게 나빠질수가 있을까.....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새벽까지 몸부림 치고 있었던 것이다.
빨리 응급실에 가자고 했더니 조금만 참았다가 날이 밝으면 병원에 가자고
고집을 피워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아내는 계속 차오르는 숨을 어렵게 쉬면서 힘들어 했다
아내가 자궁암 수술을 한지가 이제 불과 28개월째인데....
다른 커다란 문제는 없겠지..? 라고 애써 아무일 없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마음한켠에 자꾸 불길한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1월5일
날이 밝아서 동네 병원에 갔더니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전주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의사 간호사들이 다급하게 모여들어서 혈압을 재고 피를 뽑고 여러가지
검사가 시작되었다
인턴들이 돌아가면서 아내에게 다가와서 아프게 된 동기와 현재 어디가
제일 불편한지 물어볼때마다 아내가 힘들어 하면서 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면서
자지러지게 놀랬다
온 몸이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고 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화기과.. 과별로 전부 검사를 하고 고개만 갸우뚱 갸우뚱
하니까 불안해서 살수가 없었다

1월6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검사를 한다
아내는 계속 힘들어 하며 차라리 하나님께 조용히 가고 싶다고 했다
호흡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코속에 호스를 끼워서 폐에 산소를 공급하니까
호흡은 조금 나아졌는데 호스가 목과 기관지를 자극하니까 아프다고 말도
제대로 못했다
여러가지 검사결과 장협착증이 의심된다고 했다
장협착증은 개복수술을 한 환자의 70~80%가 걸릴수 있다고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서 밤새도록 장청소를 위해서 물에 약을 타서
5리터를 먹어야 하는데 그 약을 먹으니까 밤새 화장실을 다니느라
아내는 거의 실신 상태가 되었다.

1월7일
대장내시경을 하려고 검사실에 들어갔는데 10분정도 흘렀는데 보호자를
찾아서 들어가 보았더니 장이 너무 부어 있어서 도저히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없으니 복강경내시경을 통해서 검사를 하자고 한다
밤새 고생을 하고 검사도 하지 못한채 침대에 실려 나왔다
입원하면서 바로 링거만 맞고 금식을 하고 있는 관계로 아내는 눈이
휑하니 얼굴이 반쪽이 된듯했다


빨리 병실로 옮겨야 할텐데 빈병실도 나오지 않을 뿐더러 아내가 아직 병명이
정확하지 않아서 모든 과에서 아내를 꺼려했다
아직까지 아내는 담당의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비참할 수가 있을까....
아내는 호흡이 많이 좋아져서 호스를 뽑았다
호스만 뽑아도 이제 살것 같다고 아내가 좋아했다.


그날밤 아내의 친구 집사가 병문안을 와서 병간호를 하겠다고 해서
빛나와 유광이를 데리고 교회를 갔다.
하루종일 얼마나 눈이 많이 내렸는지 무릎까지 빠질정도로 눈이 쌓였다
차디찬 성전 바닥에 꿇어 엎드려
주님~ 하고 부르는데 두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옆에서 기도하고 있는 빛나와 유광이도 처음엔 소리죽여 흐느끼더니
어느새 소리내어 엄마를 살려달라고 울며 기도 하고 있다
주님! 저 어린 두 남매의 눈물의 기도가 들리십니까?
주여 저 어린 두 남매가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 합니다
저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는 슬픔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우리 세 가족은 어느새 서로 부둥켜 안고 울며 기도 하고 있었다
주님~
제 아내가 다시한번 새 생명을 얻어서 주님을 찬양할수 있도록 살려주세요
유난히 찬양부르는걸 좋아하고 듣는이 들의 심금을 울리던 아내의 찬양소리가
내 귓전에서 계속 맴돌았다.
오직 주님의 도우심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년전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후 검사 결과를 확인한후(검사결과 장궁암이었음)

 담담하게 한참을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있다가 갑자기 두눈에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이대론 도저히 부끄러워서

주님앞에 갈 수가 없어서 꼭살고 싶다고 내 가슴에 안겨 흐느끼던 모습이
자꾸만 뇌리에 스쳐서 견딜수가 없었다.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불꺼진 집이 왜그렇게 싸늘하고 아내의 빈자리가
그토록 크게 느껴 지던지요....

1월10일

빛나가 방학중인데 보충수업을 빼먹어서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또래들에 비해 너무 의젓한 빛나와 유광이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점심때가 되어 식당으로 밥을 먹으로 내려갔는데 유광이가 밥을 앞에다
놓고 기도 하다가 소리 없이 운다
엄마는 며칠동안 물한모금도 먹지 못하고 있는데 밥을 먹으려니까 눈물이 나온다고 했다.
그래도 엄마 병간호를 하려면 우리가 건강해야 하니까 어서 먹으라고 달랬다.
고개를 숙이고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를쓰며 밥을 먹었는데
모래알을 씹는것 같았다.

1월12일
드디어 응급실에서 산부인과 병동으로 옮겨서 입원을 하게 되었다
10일 동안 있었던 응급실은 겨울이라서 눈이 많이 내린 관계로 교통사고
환자가 많고 뇌졸증 환자들로 응급실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었다.
일주일 동안이나 학원을 비워놨기 때문에 아무래도 1달간 방학이라도 해야 될것 같아서
어린 유광이에게 아내를 맡기고 학원으로 출발하여 가고 있는데 유광이 에게서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
"아빠 원래는 엄마가 내일 복강경수술 내일 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지금
수술한다고빨리 준비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요" 라고 말을 하는거 였다
"알았어 아빠가 지금 바로 되돌아 가도 30분 정도는 걸리니까 네가 빨리
간호사에게 물어봐 뭘 준비해야 하는지..."
정말 앞이 캄캄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서둘러 병원에 갔더니 아내는 이미 수술실에 들어간 뒤였다
어린 유광이가 얼마나 놀랬던지 안색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아빠가 왔으니까 이제 걱정하지마 라고 안심을 시키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주님을 불렀다.
주님!그동안도 지켜 주신 주님 이번 한번만 더 살리시고 지켜 주옵소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계속 중얼거리며 기도를 했다
한참만에 아내가 수술실에서 나왔는데 아직 마취가 깨지 않았는데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수술하는게 너무 무섭다고 자꾸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던 아내곁을 이번에도 지켜주지
못한게 자꾸 마음에 걸렸다
2년전 자궁암 수술을 할때도 혼자 서울에 올라가서 했었는데....
겁도 많은 아내가 차가운 수술대 위에 누워서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지는것 같았다.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마취에서 깨어난후 많이 힘들어 했다.
교회에서 많은 성도들이 찾아 오셔서 기도해 주셔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1월13일
아침에 회진을 도는데 어제 복강경내시경 검사를 했던 과장님이
아내의 상태를 설명해 주셨다.
대장쪽이 많이 붙어 있어서 이대로 지체를 하면 장이 썩기 때문에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데 2년전에 자궁암 수술을 원자력병원에서 했으니까
그곳에 가서 수술을 하는게 제일 좋을것 같다는 거였다
그리고 검사를 하던중 장속에 이상 세포가 있어서 병리과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인데 검사결과가 나오는 동안 아주 강한 항생제 투여를 하고
검사결과를 보고 수술은 결정을 하자고 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 기다렸는데 이상세포가 보인다니....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다..
당행히 산부인과 쪽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1월17일
기다리던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대장속에 있던 세포는 정상을 벗어난 이상세포
라는 병명이 나왔고 어떤 세포 인지는 정밀 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 장이 붙어 있기 때문에 대장 부분을 상당부분 잘라 내야 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중요한건 수술을 해도 오래 살지는 못할거라고 했다
병실 복도에 앉아 있는데 정읍에서 부목사님으로 섬기던 권동용 목사님이
최용기 목사님을 모시고 병문안을 오셨다
하루도 빠짐없이 병실에 찾아오셔서 기도해 주신 고마우신 목사님~
그 목사님이 오늘은 후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시는 최목사님을 모시고
오신 것이다
최목사님은 앞이 안보이지만 하나님이 특별한 은사를 주셔서 의사도 찾지
못하는 부분을 최목사님은 손으로 만져서 알게 하신다는 것이다
최목사님이 아내의 몸을 이곳 저곳 한참을 안수하시고 진맥을 하시더니
오른쪽의 대장쪽이 많이 붙어 있는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병실 밖으로
나오셔서는 이집사님 같은 경우는 수술을 해도 오래 살 수가 없다고 하셨다
대장부분이 수분을 흡수하는 역활을 하는데 수술을 하게 되면 자기의
수명을 다 하기전에 죽는다고 하셨다

목사님 제발 기도해 주셔서 우리 이집사좀 살려 주세요..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목사님의 두 손을 부여잡고 사정을 했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니까 우리 서로 기도 합시다
라고 말씀하시고 목사님은 돌아가셨다
아내가 배가 당겨서 다리를 쭉 펴고 누울수가 없었는데
최목사님이 안수 하시고 난 후 다리가 쭉 펴졌다고 좋아했다.
정말 하나님이 도우신걸까 밤새 아내가 편안하게 잠을 잤다
다음날 또 다시 최용진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 하시더니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다"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장이 많이 풀렸다고 하셨다
아내가 몸이 조금 나아지면서 삶의 의욕이 생겼다
통증이 심하고 호흡곤란이 있을땐 너무 힘들어서 이제 주님곁으로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 새힘을 얻어서 이젠 정말 주님을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나를 지탱할수 있게 해 주었다


아내가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주님께서 곳곳에 기도의 용사들을 세우셔서 철야기도를 하게 하시고 새벽마다 기도 하게
하셔서 정말 주님이 아내와 함께 하심을 느낄수가 있었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장이 썩어서 생명까지 위험하고 수술을 하더라도
재수술을 할 확률이 높다고 의사들이 얘기 했지만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아내를 통해서 하실 일이 있으셨나 보다.
주님께선 우리 가족의 눈물어린 기도와 곳곳에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심장을 가지고 기도한 기도의 용사들의 기도를 끝까지 외면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아내의 장협착증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해 주셨다.

우리가 고난당할때 주님이 계시지 않은것 같고 버려진 고아와 같은 생각이 들때가
있지만 하나님은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주실 축복을
항상 미리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병원에서 의사들도 아주 운이 좋은 경우라고 ..... 그리고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하지만 우린 알고 있다 주님이 하신것을....
주님! 제 아내를 통하여 주님이 하실일을 기대 합니다~
아내를 살려 주신 주님 사랑합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립니다 아멘

 

 

 

이 글은 2005년 1월3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있던 동안

 

남편이 저의 병간호를 하면서 메모해 두었던 글을 제가 정리해서

 

올린 글 입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크신  은혜가 너무나 크고 감사해서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어서

 

짧은 글솜씨지만 많은 분 들과 은혜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부끄럽지만 이렇게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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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주현 | 작성시간 08.12.31 사람의 말이 이럴땐... 참으로 번잡한 것이었군요... 말할 수 없는 ... 감사에. ...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할렐루야..
  • 답댓글 작성자분홍천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2.31 예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우리의 짧은 생각으로 어찌다 표현 할 수가 있겠어요~~값없이 주신 위대하신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죠~~
  • 작성자해사랑 | 작성시간 09.01.19 전능 하신 주님을 높이 찬양 합니다 치유의 기적의 역사가 일어남을 감사 합니다 3일길을 3일 먼저 아신다 하신 주님 두렵고 떨리는 심정의로 글을 쓰신 자매님을 육신에 건강함을 축복을 형통함을 주시옵소서 아멘
  • 작성자은성 짱 | 작성시간 09.02.02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멘...
  • 작성자작은사람(장정희) | 작성시간 10.06.04 지금은 건강하게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있을 집사님 가정을 생각해 봅니다..하나님이 기뻐 하실줄 믿습니다..늘 승리하세요...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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