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월 25일에 중국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의 주제는 백두산 관광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두산 여행을 다녀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백두산 천지를 구경하고
백두산을 오른 것만 해도 감회가 무척 깊었습니다.
하지만 더 감회가 깊었던 것은 압록강을 막아
댐을 건설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인공 호수를 구경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름하여 수풍호입니다.
여행 일정상 댐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수풍호를 구경하게 된 것은 이번 여행의 귀중한
보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풍댐은 압록강 상류에 위치한 중력식 댐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안북도 삭주군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콴뎬 만족 자치현 사이의 국경 지대에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수력발전용 댐으로, 1943년 완공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설 과정은 일본 기술자
주도의 설계 시공으로,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댐으로
평가되며 한국의 댐 건설 역사의 출발점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6,25 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수력발전소가 파괴되고
전쟁이 끝난 후 중국과 북한의 비용 부담으로 발전소를
복구하였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가동할 때는 어마어마한 전력 생산으로
남한에까지 전력을 보냈다고 하니 그 규모를
대강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발전소를 복구할 때 북한과 반반식 전력을 나누는
조건으로 복구를 하였지만 결국 비용을 많이 부담한
중국이 생산량의 90%를 가져가고 북한은 10%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이는데
전쟁 전에는 그 다리로 중국과 북한이 교류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교 이름은 청수대교(靑水大橋)인데
발전소를 가동할 때 많은 물자를 실어 나르는 철교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국 쪽으로 다리는 상판이 그대로 존재하지만
북한 쪽으로 다리 상판은 파괴되고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전쟁의 상흔(傷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슴 아픈 과거의
상처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전쟁이 끝난지 7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복구되지 않은 걸 보면서 가슴
한 켠이 찡하게 아려왔습니다.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북한의 땅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호사(豪奢)를 누렸습니다. 유람선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면 북한 경비 초소에서 병사가 손을 흔들어 주는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었으니 북한을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백두산 천지도 반은 중국 것이고 수풍호도 반은
중국 것으로 돼 있지만 북한은 중국의 거대한 힘으로
인해 결국 많은 것을 양보하고 관광으로 돈을 버는 중국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우리 눈으로 볼 때는 안타까움이
가슴에 응어리로 남을 뿐이었습니다.
북한 도로에 사람이 다니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왕래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유람선을 타고 갈 때는 승용차 한 대가 도로를
운행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다른 나라이면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우리와
같은 동포이다 보니 유달리 관심을 갖게 되고
지금도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기억에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평을 하자면 중국은 지금 활기차게
활동하는 용이라면 북한은 지금도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는 한 마리의 토끼였습니다. 강 건너 또는
호수 건너로 보이는 북한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스럽고
너무나 평온한 깊은 잠에 빠져있었습니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이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 물보다 더 푸르고 맑은 압록강물에
노 젓는 뱃사공은 보지 못했지만 유람선을 띄우고
관광객을 맞이해서 돈을 버는 중국을 보면서 소통이
결국 돈을 만들어 주는 도깨비방망이임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
실감 나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사상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인민을 풍족하게 잘 살 수 있게 한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논리로 중국을
전면 개방하고 경제 발전에 모든 역량을 다 걸었었지요.
지금의 중국은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음을 이번
중국여행을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끝"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박수안 작성시간 26.06.19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강산에 노래지요.
10여젼전에 내가 처가식구들과 백두산관관을 갔을 때 두만강변을 달리는 버스 속에서 그 노래를 불렀댔습니다.
처가식구들이 다들 노래가 잼뱅이라 따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박수만 치고 그랬는데,그 때 얼씨구 하고 장단을
맞추던 사촌동서는 작년에 고인이 됐네요.
김정구 노래 '눈물젖은 두만강' 보다 그 분위기(백두산 여행)에 훨씬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
작성자박수안 작성시간 26.06.19 단한번 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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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이형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0 new
다리 힘 있을 때 두만강에도 한 번 가봤으면 좋겠네요.ㅎ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게 기다려봅시다. -
작성자이 재 열 작성시간 26.06.20 new
1995년 초,중학교 선배인 제정구 의원과 함께
백두산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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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인목 작성시간 26.06.20 new
십여년 전 봄에 그곳을 다녀왔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유람선을 타고 강건너 북한 사람들한테 인사 한마디한답시고 소리 질렀는데,
"별일 없소?"라고 해놓고 씁쓰럼 했지요. 유달리 강 건너 그쪽 산에는 나무가 없는 민둥산 들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