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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 친구야

달맞이꽃

작성자이 재 열|작성시간26.06.20|조회수45 목록 댓글 3

1759. 6. 20. 토요일.

친구님들 안녕!

다들 별고 없으시겠지.

 

비가 밤이 새도록 내렸나 보다.

아침까지도 빗줄기가 창문을 쓸어내린다.

옛날 어른들은 삭신이 쑤실 때마다,

어깨, 허리, 다리가 쏙쏙 쑤시고 아릴 때면,

구름 낀 하늘을 쳐다보며, ‘비가 오낀갑다.’라고

일기를 미리 점치기도 했다.

 

내가 어제 그랬다.

며칠째 온몸이 찌뿌둥해서 비가 오려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예감은 적중했고

아침까지 빗줄기가 창문을 쓸어내렸다.

새삼, 적잖은 나이임을

깨닫는 대목이다.

어제는 산책로에 핀 달맞이꽃을 보았다. (위 사진)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정의와 진실이

다수의 완력에 의해 유린당한 채,

얼굴 찡그리며 살아가는

작금의 세상을 아랑곳 않고

본분을 지키며 밝은 표정으로

생글거리니 가상하기로는

이를 데 없는

꽃이다.

 

그래서 애틋함을 느낀다.

달맞이꽃은 밤에 피는 꽃 아니든가.

시각 장애 가수 〈이용복〉은『달맞이꽃』노래에서,

밤에 홀로 피어 달이 서산에 기우는 아침까지도

누군가를 기다리다 쓸쓸히 시드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고 노래했다.

그토록 애타게 밤을 지새운 사연이 뭔지.

구름 낀 하늘,

설상가상 세속의 먼지까지 자욱한 도회지 하늘에서

달은커녕 무슨 별자리 하나인들 제대로

보였을 리 없건만···.

 

달맞이꽃은 잡티 하나 없는 순수 노란색이다.

미술에 워낙 문외한이라 말하기 조심스럽긴 해도,

세상의 모든 색깔은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三原色)’에서 비롯한다.

그래서 잘 조합하면,

아름다운 색깔로 재탄생한다.

 

달맞이꽃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역 어디서도 잘 자란다.

땅의 비옥, 척박은 따지지 않는다.

뿌리 내릴 수 있는 한 줌의

흙이면 만족이다.

먼 친척 집의 며느리는 베트남 아가씨였다.

처음엔 낯설고 물선 곳에서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딸 낳고, 시부모님의

사랑까지 듬뿍 받으며

잘 살고 있다.

달맞이가 한국 땅에 뿌리내리고 꽃 피우는 것도,

베트남 며느리가 사랑받으며 사는 것도,

거스르지 않고, 어울려 지혜롭게

적응해 나가는 때문은

아닐는지···.

 

나라가 시끄러운 것 또한,

‘삼원색’이 어울리면 아름다운 색깔로 재탄생한다는

단순한 원리조차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의

짓거리 때문 아닐는지···.

휴!!

           -끝-

 

주말 건강하게 보내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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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인규 | 작성시간 26.06.20 간만에 새벽녘의 씨원한 빗줄기에 산천의 묵은 때가 씻겨내려 산행길의 공기가 엄청 상쾌합디다.
    저어짝 "dog table"은 저어끼리 놀도록 나아두고...자연을 노래하며 悠悠自適 살아가도록 노력하입시다.
  • 작성자박수안 | 작성시간 26.06.20 예쁘네요.
    우리 동네엔 없는건지 내가 보고도 모르는건지.
    금계국은 천지삐까리인데.
  • 작성자이형옥 | 작성시간 26.06.23 new 바야흐로 하지가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따라서 장마도 올 것이고요. 건강 잘 챙기고 편안한 일상 누리시길 바랍니다.
    내가 어릴 때는 달맞이꽃이 공동묘지에 흐드러지게 피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특히 달이 휘황찬 밝은 날이면 노란 꽃이 어김없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 기억엔 무서운 꽃으로 덧칠해져 있습니다.ㅎ
    지금은 우리에게 유익한 꽃이란 걸 알고 많이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 사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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