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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이야기

[당구기술 분석]더블 쿠션의 종류와 이해

작성자자작나무|작성시간14.04.20|조회수3,797 목록 댓글 19

더블쿠션이라는 용어에는 아직 이를 대체할 적절한 우리말이 없습니다.
횡단샷이나 삼단 등의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더블쿠션 중 특별한 종류에 한정적으로 사용하므로
전체를 포함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더러 "왔다갔다" 를 쓰기도 하는데 개념상 좋은 용어로 보이지만 일반화 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더블쿠션의 분류

1. 장더블과 단더블
이용하는 쿠션이 아니라 이동하는 거리를 기준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더블은 단쿠션에서 단쿠션으로, 단더블은 장쿠션에서 반대편 장쿠션으로 이동하는데
단더블은 따로 단더블이라고 하지는 않고 (그냥) 더블이라고 합니다.

 

*.장더블의 한 예


2. 안더블과 뒷더블
이런 용어는 아직 쓰이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기왕 더블쿠션의 종류를 분류하는 차에 제시해 보는 것입니다.
안더블은 내공이 첫공과 반대쪽으로 진행하는 유형이고
뒷더블은 내공이 첫공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유형입니다.
즉, 공이 옆돌리기(하꼬) 형태로 움직이면 안더블
뒤돌리기(우라)나 비껴치기 형태로 움직이면 뒷더블이 됩니다.

3. 일반 더블과 리버스 더블
내공이 회전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각에서 각으로 진행하면 (일반, 보통)더블이고,
내공이 첫쿠션에서는 역회전으로 진행하다 두번째 쿠션 이후 정회전으로 진행하면 리버스(reverse) 더블입니다.
간혹 사람에 따라 "리보이스" 라고 발음하기도 하나 용어의 원 발음으로 볼 때 리버스가 맞습니다.
주로 뒷더블 형태로 구사하지만 특별한 경우 안더블 형태로도 시도됩니다.

 

*. 리버스 더블에 의한 더블레일


4. 삼단, 혹은 횡단샷
더블 쿠션 중 특수한 형태인데 (주로) 상단 당점과 깊히 찔러 넣는 스트로크로

내공의 진행이 일정한 범위에서 차근차근 각을 좁혀 끝공을 맞추는 중급 이상의 기술이 필요한 더블입니다.
삼단이 주로 뒷더블 형태로 구사되는 반면
앞더블 형태로 구사되면 소위 W 횡단샷이 됩니다.
이때 W라는 말은 테이블에서 내공이 그리는 궤적의 형태가 마치 영어 알파벳 W 와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삼단을 뒷더블로 구사할 때 당점이 주로 상단인 것에 반해

안더블로 W 횡단샷을 구사할 때는 당점이 하단으로 바뀝니다.
같은 맥락에서 "어코디언"이라는 용어는 이때 내공이 그리는 궤적이

마치 악기 어코디언의 주름상자와 비슷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보입니다.

 

*. 어코디언의 몇가지 예

 

 


5. 걸어치기(히까끼)에 의한 리버스 더블
적구가 반대쪽 단쿠션에 몰려 있고 그 중 하나가 장쿠션에 닿았거나 가까울 때 구사하는 난구 해결용 더블입니다.
정회전으로 걸어치면 두번째 쿠션에서 강한 역회전으로 횡단하여

세번째 쿠션에서 정회전이 제대로 풀리며 들어가는 멋진 더블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장-장-장으로 진행하지 않고 장-장-단-장-단으로

즉 더블 쿠션에 더블레일이 결합된 형태가 되기도 합니다.


6. 더블레일, 접시 흔히 조단조
 '조단조'는 일본식 용어로 코너에서 역회전을 먹고 장-단-장으로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같은 형태로 단-장-단을 '단조단'이라고는 하지 않는 것도 신기하긴 합니다.
우선 더블레일이라는 말은 같은 레일(쿠션)을 두번 거친다는 뜻으로,
중간에 다른 레일을 한 번 거치기는 하지만

나머지 두쿠션은 각각 다른 레일(쿠션)을 거치지 않고 한 레일로 만들어 냄을 뜻합니다.


주로 코너에서 이루어지는데 그 궤적의 형태가 마치 접시모양과 흡사하여

영어로는 "플레이트" 라고 이름 붙여졌고(로버트 번) 우리말 접시는 이를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4구에서)접시라는 용어를

역회전으로 첫쿠션 후 첫공을 맞추고 두번째 쿠션에서 정회전을 먹으며 돌아서

다시 첫쿠션에서 3쿠션을 채우고 끝공을 맞추는 형태에 한정해서 접시라는 말을 쓰기도 했습니다.

 

*. 접시의 한 형태

 


7. 고바야시 더블
이를 인상적으로 구사한 일본의 당구선수 이름이 붙여진 특별한 형태의 더블입니다.
특별하다고는 하지만 스트로크가 특별해서는 아니고
포지션에 따라 평범한 뒷더블의 4또는 5쿠션 연장선에 끝공이 놓여 있을때 매우 유용한 더블입니다.
본래 고바야시는 장더블 형태로 구사하였었는데 지금은 단더블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단더블에서 고바야시의 진행은 장-장-단-장(장)으로 최소한 4쿠션, 더러는 5 쿠션으로 들어갑니다.


8. 코드롱 더블
이 역시 아직은 정식으로 통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고바야시 더블이 통용된다면 이것도 "코드롱 더블" 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설명하기에는 표현력이 역부족인데 다행히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이 더블이 어떤 형태인 지를 잘 아실 것이므로 설명은 생략....그래도 섭섭하여
내공이 첫공을 맞추고 끝공을 넘어 지나갔다가 다시 내려온 다음 또다시 올라가서 끝공을 맞추는 형태인데
곳곳에 도표와 동영상이 있으므로 참조하시면 될 것입니다.

 

(마침 눈오는 새벽님의 적당한 도표가 있어 따서 올립니다, 널리 양해를....)

 


제 선에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물론 위 구분에서 좀 더 디테일한 구분도 가능할 것입니다.
아울러 골치 아프게 이런 것까지 꼭 알아야 하느냐면 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런 것 생각 안해도 당구만 잘 치는 고수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정리하고 구분하는 것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다면

당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써 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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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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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프로 | 작성시간 14.05.20 scidlow 좋횡무진 아주 귀에 감기는데요..
  • 답댓글 작성자scidlow | 작성시간 14.05.20 김프로 조금 농담조였읍니다 ^^ 연맹이 이런 부분을 확실히 주도해주어야 하는데...
    너무 바쁜가 봅니다.
  • 작성자김프로 | 작성시간 14.05.20 고바야시 더블이 새롭네여..
    저각에서는 저렇게 우라 식으로 잘 치지 않는데 예전에는 많이 쳣는가 보네염..
    암튼 자료구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뒤늣게 안부여쭙니다.. 덕분에 좋은곳에 모시고 왔습니다
  • 작성자쌀찌 | 작성시간 15.05.26 더블은 암튼 어려워요...ㅠ
  • 작성자행복의 비결 | 작성시간 17.09.19 머리 아프지만 알아두면 이런 류의 공을 치는 고수를 보고 플루크가 아니란 걸 알 수 있겠네요^^;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구글링으로 더블쿠션과 횡단샷 용어가 궁금해서 검색했는데 우리 카페가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구슬모아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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