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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타종교

법륜스님의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명쾌한 답변"

작성자에스더|작성시간13.09.26|조회수293 목록 댓글 4

인생을 살아오면서 “왜 사는가?” 라는 의문 한번쯤은 다들 가져보게 됩니다. 하지만 늘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없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한 청년의 질문에 법륜스님은 이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주었습니다.


 


즐겁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사는 걸까요?

법륜스님의 명쾌한 답변입니다.


- 질문자 : “사람이 즐겁게, 때로는 고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왜 사는 걸까요?”


- 법륜스님 : “사람이 하루하루를 사는 데에는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사는 거예요. 풀이 자라는 데 이유가 있나요? 토끼가 자라는 데 이유가 있습니까? 없잖아요.


그처럼 사람이 사는 것도 다 그냥 사는 거예요. 그런데 그 삶이 즐거운지 아니면 괴로운지는 자기 마음을 제대로 쓰느냐 못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니 ‘왜 사느냐’는 올바른 질문이 아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가 올바른 질문입니다.


괴롭게 살지 않고 즐겁게 사는 법은 있습니다. 힘들다고 다 괴로운 게 아니에요. 군사훈련 받느라 산에 올라갔다 오나 등산하러 산에 갔다 오나 육체적 고됨은 같습니다. 그런데 군사훈련 하느라 산에 갔다 오면 괴롭고, 등산 가면 고되지만 즐겁잖아요. 여러분들도 원하는 일을 해 보세요. 힘들지만 즐겁잖아요. 저도 이렇게 강연을 하다보면 잠은 부족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부처님의 진리를 얘기할 수 있기에 즐겁습니다.


저는 부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는 돈을 주고라도 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진짜로 돈 주고 택시 기사 한 분을 법문 듣게 하기도 했어요.


제가 김해공항에 내려서 부산에 법문하러 갈 때 이야기입니다. 늦어서 택시를 탔는데 그 택시 기사가 차를 아주 난폭하게 몰았어요. ‘이 사람이 얼마나 짜증이 나면 저렇게 신경질적으로 차를 몰겠나’ 싶어서, 제가 “아이고 오늘 기분 나쁜 일이 많이 있나 보죠?” 그러니까 마누라가 도망갔다는 거예요. 일곱 살짜리 애가 있는데. 그래서 제가 한 시간에 얼마 버냐고 물으니까, 8000원 번대요. 그래서 제가 “4만 원 주고 다섯 시간 대절합시다” 이러니까 좋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섯 시간 대절하기로 약속하고 절 앞에 내렸어요. 그러고는 제가 4만원을 주면서 “다섯 시간 차 세워놓고 법당 들어와서 법문 들으세요” 라고 말했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난폭 운전해서 교통사고가 나면 얼마나 큰 손실이 생깁니까. 그렇게 계속 신경질적으로 생활하면 자녀 교육에도 굉장히 나빠져요. 그러니 그분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자각해서, 부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행복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된다면 부인이 돌아올 가능성도 높고 사고 위험도 줄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분한테 그냥 법문 들으라고 했으면 들었을까요? 안 들었겠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돈을 안 줘도 이렇게 다 와서 들으시니 오늘 제가 돈을 많이 벌었네요. (청중 웃음)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 길이냐? 이건 얼마든지 길이 있어요.


거룩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거룩한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거룩하게 살 수 있지, 거룩하게 살겠다는 생각을 움켜쥐고 있으면 나날이 인생이 괴로워지고 비참해집니다.


인생은 그냥 저 길옆에 핀 한 포기 잡초와 같다고 생각하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길에 난 풀 한 포기나, 산에 있는 다람쥐나 여러분이나 다 똑같아요. 별 거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아무리 잘난 척해도 100일만 안 먹으면 죽고, 코 막고 10분만 놔두면 죽습니다.


내 것이라고 움켜쥐고 있지만 내 것인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지만 옳은지 점검해 봐야 해요. 사실은 다 꿈 속에 살고 있어요. 거룩한 삶, 그런 거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자기라는 것을 다 내려놓으면 삶이 결과적으로 거룩해집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왕위도 버리고, 다 떨어진 옷 하나 입고 ,나무 밑에 앉아 명상하고, 주는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천하를 다 가지고 있는 왕에게 인생 상담을 해 주셨기 때문에 거룩하신 겁니다.


모든 걸 가져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왕에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부처님께서 조언을 해주셨죠. 그 분은 “내가 특별한 존재다” 하지 않으셨어요. 만약 그렇게 말했다면 부처님은 거룩한 존재가 되지 못했겠지요. 자기를 내려놓고 가볍게 생활하면 결과적으로 삶이 거룩해집니다.”


- 질문자 : “감사합니다.”


질문할 때는 심각한 표정이었던 청년이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선 환하게 웃었습니다. “왜 사느냐”고 질문한 배경에는 무언가 거룩하게 살아야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그러므로 의미있게 살아야 한다’ 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일 겁니다. 움켜쥐고 있던 자기를 내려놓고 그냥 가볍게 살면 그것이 행복한 인생이구나 명쾌하게 알게 되어 기쁜 마음이 일었습니다. 청중들도 기쁨의 박수를 보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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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스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9.26 왜 사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냥 사는 거예요"가 명쾌한 답변이라니, 물론 받아들이는 입장 나름일 수 있겠으나, 저로서는 납득이 안 되네요. 어쩌면 제가 선문답 유를 싫어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에서 법륜스님 말처럼, "거룩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거룩한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거룩하게 살 수 있지" 뭐 이런 답을 아주 싫어하는지라 말이지요^^ 재밌는 건, 불교에서도 '자기부인'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그 내용은 완전히 다르지만 말이지요^^
  • 작성자Stephan | 작성시간 13.09.27 "왜 사느냐?"는 질문에 법륜 스님은 "그냥 사는 거예요. 풀이 자라는 데 이유가 있나요?"라고 답합니다. 불교의 보편적인 논리가 어떠한지 엿볼 수 있네요.
  • 작성자마라나타 | 작성시간 13.09.27 불교의 선문답은 진리를 깨닫는 사고의 방법인데, 속칭 선문답이 되었죠. 뒤통수 치는 궤변입니다. 진리를 자신들만이 해석할 수 있는 심오한 철학으로 회칠했죠. 그리고 불교에 승려는 이판승 사판승등등 여러 종류의 역할을 하는 부류로 나뉩니다. 저분은 정치하는 권력형 인물이지 감히 불법을 논할 처지는 아닙니다. 예전에 성철스님도 입적전에 "내 죄가 수미산보다 높다"고 고백한 걸로 아는데, 참 수행자는 저렇게 말장난이나 자기 자랑은 안하죠. 현시대는 불교가 기독교와 다른 표용적인 것 같고 깊이가 다른 철학이라고 유행처럼 받아들여지는 세상입니다. 상대적이고 개인의 이야기가 중요한 시대니까요. 미혹금지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에스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9.28 마라나타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예전에도, 자신의 부모가 좋은 곳에 갔는지 불안하다며 한 질문에, "그냥 좋은 데 갔다고 믿어라"는 말을 명쾌한 답변이랍시고 하는 걸 봤는데요, 적잖이 '믿음'을 강조하는 듯한 답변^^ 어쨌든 저분의 답변들에 해답을 얻었다 생각하는 것도 참 신통방통합니다. 순간적으론 그리 생각될지 몰라도 질문자들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을 듯. 왜냐면 그게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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