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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영성

신사도운동가들의 영적 방종과 개혁주의자들의 신학적 오만을 염려하며

작성자Stephan|작성시간13.06.03|조회수315 목록 댓글 7

 

 

생명의 말씀과 진리의 영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한 주 동안 신사도운동에 대한 논문을 한 편 쓰느라, 정말 고생하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 논문을 쓰려니, 시간을 내기도, 연구에 집중하기도 어렵습니다. 시간은 총알같이 날아갔고, 결국 마감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자애로운 담당자의 배려로 일주일 시간을 연장 받아, 부담과 초조함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사도 관련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마음이 힘듭니다. 신사도운동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글과 이들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참 예수 믿기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신사도운동을 비판하는 분들의 글은 신학적으로 틀리지 않습니다. 신사도운동에 대한 그들의 걱정은 지당하며, 공격의 근거도 타당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그런 반응에 제 머리는 동의하는데, 마음이 영 불편합니다.

 

동시에, 신사도운동가들의 설교나 글을 읽으면, 쉽게 “아멘” 할 수 없고, “위험한데!”라는 생각이 거의 반사적으로 듭니다. 제 머리는 분명히 “No!”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에선 “그래도 체험을 무시하면 안 돼!”라는 미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말, 예수 믿기 힘듭니다.

 

이 운동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의 말처럼, 신사도운동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사도운동의 지도자들도 신뢰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현장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수많은 성도들을 일방적으로 “이단,” “무식한 놈,” “열광주의자”라고 정죄할 수 없습니다.

 

기존 교회를 떠나, 신사도운동에 가담하는 것을 무조건 “열광주의자들의 무식하고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규정할 수도 없습니다. 제 자신도 말과 문자 중심의 신앙과 신학에 질식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성도들의 삶도 다르지 않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신학자들도 비판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신사도운동의 유행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성도들의 간절한 염원을 읽지 못하는 개혁주의자들의 냉정한 이성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대중들 앞에서 부실하고 무책임한 주장을 남발하는 신사도운동가들의 무지한 오만도 무섭습니다. 성경의 절대성으로 성령의 자율성을 통제하려는 신학적 오만과 성령의 자율성에 기대어 성경의 진리마저 농락하려는 영적 방종 사이에서 양들이 방황하고 있습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요일 1:1). 정말, 우리에게 “듣고 보고 만진 생명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죽은 문자 말고, 생명의 말씀, 거짓된 영 말고, 진리의 영 말입니다. 생명의 말씀과 진리의 영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배덕만 교수(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페이스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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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예술가의 정원 | 작성시간 13.06.04 자유주의자와 복음주의자 ,, 자유주의자 내에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고 믿는 기독인들도 있고 복음주의자 안에도 이같이 신사도 운동가와 개혁주의 기독인들,, 예수믿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예전에 성도가 4~5백명의 중건한 교회였는데,, 지금은 그 수가 줄고 예배시간에 찬양을 할때도 그저 형식적인 찬양을 하는 반면에 윤석전 목사의 연세중앙교회의 찬양여배를 보면 열광적인 찬양을 드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조금은 광신적인 신앙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연세중앙의 찬양예배가 왜? 또 광신적인 모습으로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단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이단이 아닌
  • 답댓글 작성자예술가의 정원 | 작성시간 13.06.04 기독인들 내에서도 신앙의 모습이 다른것은 참 의아합니다. 때로는 제가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간증을 들을 때 큰 은혜가 되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나에게는 저런 은혜가 없는가 하며 불안감과 시기감도 듭니다. 제가 현재 믿음이 적어져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알다가도 모르는 분 같기도 하고.. 때론 어떤, 하나님의 뜻이 이해하기가 어렵고 순종하기도 싫고, 안티들과 다를바 없이 자꾸 의문들이 드는것은 무척 괴롭습니다. 저는 현재 예기치않게 찾아온 신앙의 위기에 있습니다. 어떻게 믿고 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계신 기독인 분들은 정말 아무런 의심없이 신앙생활을 해나시는지
  • 답댓글 작성자예술가의 정원 | 작성시간 13.06.04 궁금합니다. 교회에서 어떤 분들은 제가 믿음이 좋은 사람으로 압니다만 어떤 때에는 예배드리는 것 자체도 믿음이 없어서 억지로 드릴때가 있지만 사람들의 보는 눈 때문에 거짓으로 믿음이 좋은 모습을 보일때가 있는데 그것도 참 괴롭습니다. 신사도운동가와 개혁주의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비판을 할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맞는것인지? 이런 모습들을 볼때도 어떻게 믿어야 할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신학적 오만, 영적방종, 다 경계해야 되는것은 알면서도 그 정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또 교회에서 부활절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십자가의 도를 어떤이들은 가슴 절절이 느끼고 고백
  • 답댓글 작성자예술가의 정원 | 작성시간 13.06.04 을 하지만 기독인들 중에는 그것이 신앙의 실재가 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실재가 되지 못하는 기독인들은 다 잘 못믿고 있는 것인지? 교회에 십수년을 다녔어도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그저 문자적으로 믿고있는 신앙인들에게는 구원이 없는 것인지? 궁금할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들에게는 은혜를 내리시지 않는가? 더불어 궁금해집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있지 못해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인지 여러가지로 궁금한 것이 많고 의문이 드는 것이 많습니다. 불경스런 생각이지만 하나님은 정말 공평한 분이신지 의심이 들때도 있는데,, 이럴때는 거의 불신앙인으로 순식간에 돌변하는데,, 이것은
  • 답댓글 작성자예술가의 정원 | 작성시간 13.06.04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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