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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기생들 칼럼

바쁘게 일하며 살아가는 재미....

작성자桐谷 이방노|작성시간14.03.01|조회수116 목록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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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 배낭여행때 페루에서- 갈대섬인 우로섬을 찾아갈때

 

 

요즘 친구들로 부터 받는 전화는 첫 마디가 "야, 지금 어디에 있노, 외국 출장중이냐?"다.

블로그에도 카페에도 전혀 나타나지 않고 감감 소식이 없으니 지인들이 종종 안부 전화를 해 준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는 작심하고 블로그에 들어와 먼지가 풀풀 날것같은 문을 열어본다.

눈발이 휘날리는 덕유산 눈꽃 산행을 마지막 글로 1월 중순에 올려놓고 설, 대보름도 한참 지난 3월 첫날,

봄이 오는 소식이 따스한 바람에 실려오는 이때 내 블로그를 찾아왔으니 블로그로 먹고 산다면 굶어 죽기 딱 좋을것 같다.

그동안 매일 컴앞에 앉아 밤 늦게 까지 선과 원을 그리며 설계하느라 날밤을 세운적도 있었다.

나이들어 늦은 일복이 있어서 그런지 작년 말 부터 밀려오는 주문을 소화 하느라 무지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제 나이가 드니 일하는 능율이 많이 떨어져서 한 프로젝트 설계 하는데 60대 까지는 5일정도면 되던것이 요즘은 보름을 넘긴다.

아이디어도 매끄럽게 떠 오르지 않아 눈꺼풀만 껌벅거리다 졸리면 잠자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긴장해서 그런지 밤 2시가 넘으면 눈이 열리고 잠이 오지않아 뒤척이다 다시 컴앞에 앉아 일을 시작한다.

보통 아침 여섯시까지 일하고 또 누워 8시경에 일어나니 머리속이 처음 한동안은 맑지않고 입안이 쓰다.

이런 패턴으로 두어달 생활하고 나니 이제는 몸에 익었는지 일상생활 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

그동안 주문량이 많아 하청공장을 하나 더 만들어 작업장 두군데로 왔다갔다 하며 지내니 바쁜것 같이 보인다.

 

두군데 하청공장이 원활히 일하기 위해 설계도면은 물론 주재료, 부자재를 제때에 공급시켜줘야 하는데 내 혼자 다 할려니

그 시기를 놓치고 매끄럽게 흘러가야 할 일들이 혼선을 일으키기도 하고 잊기도 한다.

중국에 주문해 놓은 기어드 모터는 2월 하순에 들어와야 하는데 구정을 늘어지게 노는 중국이라 그런지 3월 중순에라야

들어온단다.

모터를 장착해야 하는 일들은 뒤로 미루고 다른 작업을 할려니 순서가 엊박자라 일들이 뒤죽박죽이 되고, 작업도 늘어지고 있다.

 

며칠전에는 인도에서 주문 받은 기계를 배에 실어보내고 은행에서 네고(NEGOTIATION)할때 서류가 잘못된 것을 발견했다.

인도로 보내는 마지막 기계를 4월중순에 더 실어 보내야 하는데 수출면장은 완전히 실어 보낸것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이데로라면 밀수출이다. 바쁘게 기계 만들어, 시운전 한후 포장하여 보내느라, 서류를 작성하는 선박회사 직원한테

분활선적 (Partial)이라고 미리 이야기 하지않아 일어난 일이다.

 

급히 연락하여 선적서류(B/L)를 다시받고, 다른 서류들을 다시 작성하여 어제 네고를 마쳤다.

그런데 이틀동안 환율이 10원 가까이 떨어져서 200여만원 가까운 환차손을 보게되었다.

혼자 하는일이라 이런 손해를 입게되니 누구를 탓 할수도 없어 나혼자 자책하며 배우고 있다.

작업량이 많아 졌지만 직원을 하나 더 쓸 수도 없으니 내 혼자 한다는게 조금은 벅차기도 하지만 그냥 견디어 본다.

이제는 주문 받은 기계의 설계도 완전히 끝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 하다.

3월 11일 부터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열리는 기계전시회 준비를 해야겠다.

 

 

 

             아프리카 트랙킹때 오카방고 델타의 아침 일출

 

 

작년 11월초,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기계 전시회를 한후 오더량이 서서히 불어나기시작했는데 이번 전시회도 기대해 본다.

작년 라호르 전시회때 에이전트와 상의해서 기계값을 올리지 않고, 종전 가격으로 30대를 더 팔면 카라치에서 내 기계가

100대 넘게 돌아가니 다른 나라 기계들이 들어올 틈새를 주지말고 카라치 시장을 석권해 보자고 약속했다.

작년 부터 파키스탄, 인도의 환율이 급속히 올라(40%정도) 내 에이전트는 달러로 종전의 컴미션을 받드래도 파키스탄 루피로

환전하면 큰돈을 받게되니 기계 파는데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환율이 10%정도 내려 1,000원대 초반(1,050)을 헤메고 있으니 박리다매로 일이나 많이 해야 할것 같다.

그래도 할 일이 많으니 매일 신나는 기분이고, 메일을 주고 받을때 두들기는 자판소리도, 에이전트 한테 받는 전화도 즐겁다.

 

오늘은 3.1절이라 크게 바쁜일이 없으니 파키스탄 전시회장에 찾아오는 바이어들 한테 줄 간단한 선물을 사러가야겠다.

한국 이미지를 나타내는 선물은 인삼이 가장 좋을것 같으나 인삼차 소형팩이 없으니 좀 비쌀것 같아 주저 된다.

부채, 인형, 열쇠고리...100개를 준비해야 하니 돈도 만만치 않을것 같다.

난 종종 "보리 밥풀로 잉어 잡는다"라는 옛 속담을 이야기 하는데 이번에는 좀 더 큰 기념품을 생각해 보지만 돈은 그렇다

하드래도 먼데 까지 들고가야 하니 부피가 많커나 무거워도 않되니 머리가 좀 아프다.

내 에이전트는 열쇠고리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나도 한국 냄새가 물씬나는 열쇠고리를 준비할까??

 

하청공장들이 모두 쉬니 나도 덩달아 쉬어야 한다.

갑자기 쉴려니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몰라 머리가 멍해 온다.

내 한 친구는 평생을 일없이 노는 친구가 있다. 그래도 매일 바쁘게 지내는것 같다.

노는데도 노하우가 필요한것 같지만, 난 노는 준비가 되어 있지않아 걱정도 된다.

 

그래도 일하는게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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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담헌정 김유조 | 작성시간 14.03.02 맑은 화면에 깨알같은 일지가 아주 극명한 동곡형의 뻬어난 두 모습을 잘 나타내준다오.
    대범과 꼼꼼이라고나 할까,
    우리 세대의 "신문 날 일상"을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듯 시침 뚝 떼고 그려 나가는 동곡 만세~!
  • 작성자桐谷 이방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02 김교수, 오랫만이오.
    오늘은 앞산에나 올라야겠소.
    아직 미국이겠네.
    종종 소식을 읽고 있지만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미국이오.
    친구도 보고 딸아이도 만나보고 싶고...
  • 작성자秋思 박웅근 | 작성시간 14.03.03 방로형처럼 죽자사자 일만하는 미국인 은퇴교수에게
    왜 일만 하느냐고 물으니
    다섯살이나 연상인 그 노인 曰:
    "We all have to go sooner or later.
    I want to go later, that's why I work hard!" 랍디다.]
    참 간단명료한 진리이지요?
  • 답댓글 작성자桐谷 이방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05 나도 동감이오.
    그러나 나를 알아주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더 재미있게 일한다오.
    또 내가 하고 싶고, 취미도 있고, 소질도 있으니...
  • 작성자김은숙 | 작성시간 14.03.03 이방노 선배님, 안녕하세요
    일복이 많은 것도 행운 이지만, 건강도 챙기면서 적당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70대 에는, 하고 싶은것도 많이 해보시고 즐기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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