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
요양원 효 한마당 잔치
'가족노래 자랑'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도 자식자랑 하고 싶어
아들 딸들에게 노래하라 성화시다
박수조차도 마음대고 칠 수 없는 몸
일그러진 얼굴, 풍 맞아 떨리는 손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도
가고 싶은 곳이 어디 한 두곳이라
자식 노래부르는 무대에 기어코
가고 싶어하기에 장정 몇분이서 힘을 보태
올려 드리니 노래를 부르신단다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입술이지만
곡목은 '동백 아가씨'
헤일 수 없는 수많은 사연
말 못할 그사연을 가슴에 안고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
가슴에 빨갛게 멍이 들었네
선홍색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듣는이들 목이 메여 왔다
젊은 시절 차려입고 나가시면 동네가 훤했을 분이었을텐데
요양원 유니폼 입고서 휠체어에 의탁하신 몸
젊은 날엔 며느리에 마누라 에미로 살면서
좋은 날을 기다리며 살았건만
이 모습이었을 줄이야
동백 아가씨가 될 줄이야
낯설은 환경에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까?
갈가리 찢긴 마음 들킬까봐
텅빈 하늘만 쳐다 보고
생각없는 미소를 보낸다
인생사 외롭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 마는
가슴 아픈 사연이 그 곳에 다 모여
'이미자'씨가 부를땐 흐르지 않았던 눈물이
절절함이 덩어리 되어 삼켜지지 않는 슬픔이었다
서러운 노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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