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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제1471신-교복에 추억

작성자myfrend|작성시간20.05.06|조회수131 목록 댓글 5



자연의 숨결이 펌프질하고, 새 생명의 잉태현상이 일어나는 계절

이면 사람마다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느라 분주하다.

코로나 19로 세계 경제가 꽁꽁 얼었고, 우리 경제의 외채도

늘어나고 실업률도 높아지고 소상공인들의 도산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명품이다 해서 씀씀이는 헤프고 흥청거리는

과소비는 우리의 심장을 찌른다.

명품 옷이나 가방보다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 하는데....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이제야 부분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5월이면 중고

생들은 하복을 입어야할 시기다.

지난 나의 학창시절을 잠시 회상해 본다. 중학교 입학 때 당연히

처음 교복을 입고 검정 운동화를 신었다. 운동화는 새 것이었지만

교복은 형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대부분 그때는 그랬지만 색이 바

레고 소매는 짧은 교복을 입는 것이 당연시 되다보니 별로 부끄러

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정작 부끄러워했던 것은 교복이 아닌

다른 것에 있었다. 그것은 체육복이었다. 짙은 하늘색에 노란옆줄이

들어간 체육복이었는데 내 것은 흔히 말로 정품이 아니었다. 엄마가

장에서 산 비품은 색이 선명하지 않은데다 3년 동안 입으라고 소매도

길어서 중간에 접어서 꿰매 입을 정도였다. 난 그것이 정말 창피했다.

어린 마음이어서 그랬을까.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고...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반장 선거에서 내가

반장에 선출됐다.(자랑은 아니고...) 하지만 난 운동장 조회 시간이나

체육 시간에 반장이 앞에 나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선생님께 학교

끝나면 집에 빨리 가서 소에게 줄 꼴(풀 베어오기)을 준비해야 해서

반장을 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실제로 그래서 아버지께 자전거를

사달라고 했다.

담임선생님과 급우들이 모두들 어이없다는 듯 웃고, 하는 수 없이 1학기

반장이 그대로 하기로 한 해프닝도 있었다.

 

  광주로 유학 온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교복을 맞췄다. 너무도 좋고

신나는 일이었다. 그 시절 우리 학교는 하복이 중학교와 같은 하늘색

상의에 쑥색 바지였다. 그래서 시골에 내려가면 모자는 중학생이 아닌데

교복은 중학생과 같아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난 학교까지 왕복 약 8km를 3년 동안 걸어 다니다 보니

선배들을 만나면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고, 아침 등교 시간에 마주치던

여학생들도 있었다. 아침마다 얼마나 설레고 좋았던지.

어느 날 그 여학생이 보이지 않으면 정말 서운하기도 했다. 가끔은 여고

교복 인기투표도 했던 기억이 난다. 허리를 졸라 맨 교복, 우동 그릇

같은 모자, 가지색, 주름치마 등.

교문에서 목에 후크를 채우지 않으면 지적 받기도 하고 어쩌다 흰 운동화를

몰래 신고 온 아이들도 있기도 했다.

아무튼 그때의 교복은 외출복이자 짧은 머리와 함께 학생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 시절 찬란한 5월에 수학여행은 사진 찍기 위해 동복을 입어야 했고, 그 빛바

랜 사진을 보면 가슴이 뛰고 설렌다. 정말 다시 가고 싶은 시절이다.

교련복을 입고 큰 오디오를 걸쳐 메고 ‘칭!~ 칭!~ 칭기스칸!~’ 외치며 행군

가던 피 끓는 청춘의 시절! 그 시절 풋내 나는 여드름투성이 아이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요즘은 교복이 자율화되어 패션 교복들이 등장했다. 자기의 멋에 따라 바지

통을 줄이고, 치마 길이도 짧게 하고 심지어 학교용과 외출용을 따로 준비한

학생들도 있다. 두발도 자율화되고 여학생들의 일부 화장도 허용하다 보니

평상복을 입으면 일반인과 구분이 어렵기도 하다.

그래도 학생들은 교복을 입어야 예쁘고 멋있고 추억도 있고, 그것이 제 맛이

아닐까.

그것이 청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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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지음(知音) | 작성시간 20.05.06 오랜만에 교복이야기에 그야말로 추억이 새록새록 젖어듭니다.교복하면 저도 한설움 한답니다.
    저는 새 교복을 입어본적이 없어요 항상 엄마가 어디서구해오는지 가져오셔서 입으라고 하는 바람에 마음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어쩔 수없이 그냥 입고 다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그런데 꼭 맞는건 왜일까요...안맞으면 떼라도 써서 새것을 사달라고 조르기라도 해 볼텐데...교복 인기 순위! 여학생들도 했답니다.
    허리 졸라매고 다녔던 전여고, 세라복 같은 살레시오등등...이게 맞나요? 흠흠
    학창시절 추억을 소환해주신 myfrend님 글 잘읽었습니다.
  • 작성자날아(捏娥) | 작성시간 20.05.06 고등학교 시절, 우리 학교 교복도 꽤 예쁜편이었는데 금란여고 (짙은 초록 쟘바스커트에 흰 브라우스-절대 촌스럽지 않음) 교복은 큰 부러움이었지요. 애들도 왜그리 다들 예쁜지. 대학,고교 오빠 등 어려운 살림에도 헌 교복은 안 입어봤는데 겨울교복코트는 헌것을 입어본 기억있어요. 수학여행은 경주. 새벽에 토함산 오르던 기억..마이프렌드님 덕분에 추억에 젖습니다.그리고 전 한번도 반장 커녕 부반장도 못해봤습니다.^^
  • 작성자날아(捏娥) | 작성시간 20.05.06 검정고무신 만화 생각납니다. 어려웠던 시절 그러나 더 끈끈했던 우정들..
  • 작성자취원 | 작성시간 20.05.07 상의는 검은 색 교복,하의는 흰 체육복에 교련가방 크로스로 메고 소풍 아닌 행군이라했던 그 시절,사진 보면 그래도 그 때가 참 좋았고 진한 추억으로 기억돼요.
  • 작성자금세담 | 작성시간 20.05.07 입어 보고싶은 교복이였는데ᆢㅠ
    제 때 부터 교복자율화가 되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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