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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제1476신- 여우과?곰과?

작성자leehan202|작성시간20.05.18|조회수548 목록 댓글 6

흔히 남자보다는 여자를 두고 곰과니 여우과니 나뉘곤한다.

여우같은 마누라하고는 살아도 곰같은 마누라와는 못 산다는 식으로 말이다.

대체로, 착하고 어리숙하고 처세술에 능숙하지않고 순수한 사람을 곰이라 하지않나?

남에게 상처를 주는때보다 남으로부터 상처를 받을때가 많고

그 상처를 되돌려주려는 표독스러움도 없다.

매사에 진실을 담는다.

예민하고 소심하고 둔하고 무디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은 곁에 두려하지않고 낯설거나 불편하면 어떤식으로든 드러낸다.

그래서 대인관계가 진중하고 깊다.

말의 무게감이나 신뢰감이 든다.

반대로, 여우과는 이기적이고 영악하다.

처세술에 능하고 어떤 상황이든 대처를 잘하며 자신의 뜻대로 주무를수있는 능력이있다.

어떻게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이미 알고있어 예쁨을 많이 받고 인기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도 절대 손해보지않는다.

센스도 있고 일처리도 똑 부러지며 적극적이고 활발하고 재미있다.

잘못이 있더라도 당황하거나 실수를 인정하지않고 위기의 순간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능숙하게 처리한다.

결국 곰과 여우 둘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배울점도 있고 걸러야할 점도 있겠으나

균형을 유지한다면 두 쪽 모두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수있을것이다.

대체로 요령, 술수를 쓰거나 간사한 짓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난 내가 100% 곰과인줄 알았다.

곧이 곧대로 말하고 아첨이나 입에 발린 빈 말을 잘 하지않키도 하고

무엇보다도 언사가 사근사근하지 못해서 당연히 곰과인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여우과라는 말을 들었다.

5월 어버이날을 앞두고 남편과 1박2일로 여수 금오도엘 갔을때다.

첫날은 1.2.3코스를 걷고 남면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새벽부터 4.5코스를 마치고나니

오전 11시 20분에 마지막 점 장지에 도착했다.

비렁길 완주의 종착지라 식당이나 카페가 있겠거니 했으나 두어군데 있던 식당도 코로나19로 휴점 상태였다.

아침도 편의점에서 대충 넘겼기에 점심은 밥다운 밥을 먹고 싶었다.

버스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하루에 두번 오는 버스는 장지에 1시에 온다고해서

1시간 반을 기다려야할것같아 식당이 있는 안도로 가게됐다.

안도대교를 지나 한참을 걸어 블로그에서 극찬한 제일식당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심을 먹고나니

시간 여유가 있어 다시 버스 기사분께 전화하여 장지에서 기다리겠노라 했는데 안도로 와 있습니다 했더니

오늘은 동고지마을 가는 날이라 안도에는 안들린다는 청천벽력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아......  그럼 어떡할까요.

그럴 사정을 알리없는 뚜벅이 관광객은 다리가 아프지만 다시 장지로 가 있어야할까요!"

애절하게 말한 효과가 있는지 규칙에 어긋나지만 동고지갔다가 안도로 살짝 넘어오겠다고한다.

"그럼 감사하지요"

보이진 않겠으나 꾸벅 인사까지하고 앉아서 기다리는데 '여우값' 한다는 얼토당토않는 남편의 한 마디다.

"여우? 내가?내가 여우?"하니

"응 여우야. 몰랐어?"한다.

내가 여우과라니 말도 안된댔더니 여시는 아니고 살짝 여우란다.

하하에 물어보면 긴지 아닌지 다 안다고 으름장을 놓고는

며칠전 충남 공주의 마곡사 솔바람길엘 미숙 옥숙 영주와 갔을때 물어보았다.

담박에

 "응 언니 여우과야!"

헐! 셋 다 같은 대답이다.

양쪽 다 있지만 굳이 나눈다면 여우라는거다.

정녕 내가 나 자신을 모르고있는 것인지 타인의 잣대가 잘못 된건지

난 이 평가 절대 반대다.

암만 생각해도 난 아니라고본다.

자기 자신은 자신이 젤 잘 알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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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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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날아(捏娥) | 작성시간 20.05.18 철두철미하며 느긋한 처세술은 곰과인 듯한데 전체적 판단이 현명하니 여우과이기도 할까요? 곰+여우 다 좋아요.
  • 작성자한아 | 작성시간 20.05.18 언니~ 저도 여우과에 한 표 더해도 될까요? 때론 나보다 남이 알려주는 '나'가 내모습이기도 하더라고요. 좋다, 나쁘다로 가를 일은 아니고요.
    그나저나 금오도 비렁길 또 가보고 싶은 길인데 3년 전 가보고 못 가봤네요. 호젓한 길과 탁트인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립습니다.
  • 작성자leehan20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5.19 그치? 비렁길, 좋지?
    하도 비렁길 비렁길 하길레 기대만땅하고 갔다가 1,2코스에 실망을 잔뜩하고 이게뭐야! 심통부리듯 갔었는데 3,4코스가 어찌나 좋던지 완전 보상받은 기분이었어~
    동백꽃! 하면 이젠 비렁길이 떠오를것같아.
    여러겹이 겹쳐있는 아기동백과는 달리 다섯잎으로 홀연히 펴있는 날렵하고 쪼꼬만 꽃잎이 마치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는듯해.
    완전 매료되어 처연히 떨어져있는 꽃송이를 두고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않던 기억......
    비렁길은 3월초에 걷는게 가장 좋을듯.
    동백도 보고 연한 방풍나물도 그때 나오고.
    1박 할 필요없이 당일치기로 3,4코스만 걷고와도 좋을듯.
    다만 식당이나 카페가 없어 미리 준비해가면 좋겠고.
    동백꽃잎을 떠올리니 마음이 괜시리 서늘해지고 도니제트의 '남몰래흘린눈물'을 듣고있는것같아.
    이 아침, '사랑의묘약' 이라니.....
  • 작성자취원 | 작성시간 20.05.19 어리숙하고 처세술에 미숙하고 상처 잘 받고 표독스럽지 못하고 싫어하는 사람 곁에 두지않으려하고 센스없고 예민에 소심까지... 제가 바로 곰이었군요.이제껏 토닥이며 함께 해 준 남편의 인내에 감사해얄까봐요.
    leehan언니께선 곰여우의 장점을 균형있게 갖추고 계신걸요. '살짝여우' 라는 말씀이 증명을 해줍니다.
  • 작성자날아(捏娥) | 작성시간 20.05.19 ^^ 제가 하고싶은 말을 사모님이 해주셨어요. 사모님이 곰이라면 저는 곰탱이의 경지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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