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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제1740신 - 몽환의 섬 안좌도, 퍼플교를 만나는 하하님들께

작성자이계양|작성시간21.11.02|조회수167 목록 댓글 6

몽환의 섬 안좌도, 퍼플교를 만나는 하하님들께

 

코로나로 온 세상이 일단 정지한 지 어언 1년하고도 반이 넘어갑니다.

마스크를 쓴 채 입을 닫고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집콕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출입을 삼가고

최소한의 행동으로 조신하게 살 것을 강요하는 코로나 시대.

거의 난장판처럼 함부로 살아가던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상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생활이 지루하고 힘에 겹습니다.

아마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인 듯합니다.

높고 크고 많고 빠르게 대신,

하하가 늘 꿈꾸는

낮고 작고 적고 느리게의 가치가

이제 절박하게 필요한 때라는 시대의 채찍인 듯 싶습니다.

 

그동안 하하도 일단 멈춤을 하고 꽤 긴 시간 동안 숨 고르기를 해 왔습니다.

물론 이한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한 하하산행, 박열림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한 하하씨네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또 하하카페를 개편하여 오날아 님을 중심으로 여러 하하님들이 카페 운영에 직접 참여하심으로 하하의 들숨날숨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어 감사합니다.

특별히 오늘 신안 안좌면에 있는 박지도, 반월도의 퍼플교 나들이를 하게 된 하하님들을 생각하며 이 아침에 이 글을 통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의 나들이를 앞서 준비하고 추진하신 촤가온 대표님, 이한 고문님을 비롯하여 참여하신 여러 하하님들 한 분 한 분께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퍼플교에 가면 다리를 건너 반월도 초입에서 '중노두'를 만나게 됩니다. '중노두'는 중(스님)이 만든 노두입니다. 여기엔 비구니 스님들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반월도에 젊고 예쁜 비구니가 살았고 가까운 섬 박지도에도 젊은 비구가 살았답니다. 매일 성불을 꿈꾸며 예불을 드렸는데 새벽에 경문을 외는 소리가 목탁 소리와 함께 밀물 썰물에 따라 방향을 바꿔가며 이쪽저쪽으로 자연스럽게 넘나들었답니다.

두 스님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건너편 섬에서 아른거리는 자태만으로도 서로 마음이 젖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진 뒤엔 그리움이 촛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사모의 마음이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이 치솟았으나 밀물 땐 너무 깊어서, 썰물 땐 넓은 갯벌을 건널 수 없어서 안타까움만 산처럼 쌓였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연모의 마음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하였고 잠시도 견딜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박지도 비구가 먼저 망태에 돌을 담아 반월도 쪽 갯벌에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반월도 비구니도 광주리에 돌을 담아서 박지도 쪽으로 부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노둣돌을 놓기 시작하여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사이 두 스님이 중년이 됐을 무렵 노두가 완성되었습니다.

드디어 서로 사모하던 두 스님은 노두를 따라가서 처음 만났습니다. 노두의 돌무더기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답니다. 말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열락의 시간이 그 둘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시간도 멈추고 세상의 모든 감각이 정지된 그 사이에 바닷물은 빠르게 불어났습니다. 결국 두 스님은 바닷물에 휩쓸려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 노두가 '중노두'입니다. 스님이 쌓았다는 중노두는 밀물 때엔 볼 수 없고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만 드러납니다. 지금도 썰물 때면 중노두를 통해 반월도와 박지도를 오갈 수 있다고 섬 주민들은 얘기하고 있답니다.

박지도는 생김이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 같아서 배기섬, 바기섬이라고 하다가 박지도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또 반월도는 사방 어디에서 보더라도 반달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예전엔 이 두 섬을 배를 타고 다녔으나 요즘에 퍼플교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퍼플교의 유래도 재미있습니다. 박지도에 살던 김매금 할머니가 ‘걸어서 섬을 건너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 소망이 실현되어 처음에 두리선착장에서 박지도까지, 나중엔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목교(木橋)가 생겨났고, 그 이름을 ‘천사의 다리’에서 ‘소망의 다리’로, 지금은 퍼플교로 이름하게 되었답니다.

 

오늘 하하님들은 영화의 한 장면과 다름없는

애틋한 사랑의 화신인 두 스님의 사연이 담긴 환상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다리 이름처럼

사랑의 천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소망을 품은 하하님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좀 더 낮아질 것을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좀 부족해도 괜찮다고 토닥거리면 좋겠습니다.

좀 모자라도 괜찮다며 안아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모두 하하 웃으며

하하스러워지기를 소망합니다.

하하님들의 퍼플교 나들이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설운도 작사, 작곡으로 임영웅이 불렀던 보랏빛 엽서를 보냅니다.

하하님들의 나들이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마음,

하하님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전합니다.

 

보랏빛 엽서

 

보라빛 엽서에 실려온 향기는

당신의 눈물인가 이별의 마음인가

한숨속에 묻힌 사연 지워보려해도

떠나버린 당신 마음 붙잡을 수 없네

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엔

눈물로 써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엔

눈물로 써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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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아 | 작성시간 21.11.02 센스까지 충만하신 교수님~ 함께 못 가셔서 아쉽지만, 교수님 몫까지 즐겁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
    모두 감동의 박수 보내드렸습니다 ~
    들리셨죠?
  • 작성자최가온 | 작성시간 21.11.02 교수님 생각하며 "스승의노래" 함께 불러 보았습니다.
    항상 우리를 자라게 하시는
    우리의 스승님
    내년에는 교수님과 함께
    공부하는 좋은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여행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든샘 | 작성시간 21.11.02 스승의 은혜도 함께 불러 드렸는데 노래도 들으셨지요~?
    ㅎㅎ

    가을잎들도 낮은 것으로 내려 앉는 다는 가을 엽서 같은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
  • 작성자날아(捏娥) | 작성시간 21.11.02 필히 보랏빛엽서를 들어보렵니다. 하하님들을 생각하며 보랏빛 사랑을 띄워주신 감동적인 사연들에 보랏빛 가을엽서는 2021.11.2일 아름다운 역사가 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 작성자금세담 | 작성시간 21.11.02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는 우리 교수님의 정체는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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