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의 아침을 열고 차에 앉아 푸른길 도서관을 향하여 출발 기도를 한다.
주모경을 바치고 "현희야! 나는 너를 존중한다"고 다독다독 부드러운 인사를 한다.
봄비가 조용히 내리는 길을 앞만 보고 달려가며 오늘의 공부거리를 떠올려 본다.
수업을 향하여 가면서 오늘 교수님이 어떤 말씀을 하실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윤석열 덕분?에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현실에서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인물평이 알려지며
어른 김장하에 대한 선한 영향력이 재조명 되고 있는 것이 떠올랐다.
예습하듯 내가 생각하면서 갔던 것들을 언급해 주시면 미소가 절로 난다.
오늘도 김장하 선생 얘기가 나오니 반짝 귀가 열렸다.
의인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있다.
오늘 수업에 교수님께서 '하하스럽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갖자고 하시며
처음처럼 교재를 오늘로 끝낸다고 하셨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다음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을 나누자고 하신다.
나는 조금 어리둥절하다.
교수님께서 하하를 향해 지금 우리의 정서가 하하다운지 점검도 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교수님이 하하가 17년 이라는 세월을 지나오면서 무뎌진 것에 대해 무언가 각성하자고
엄포를 놓으시는 것 같은데 하하의 분위기는 그냥 그냥 좋아요다. 나도 하하가 그냥 좋다.
처음처럼 교재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이어질 뿐, 수업은 계속 하신다니
슬프지는 않으나 교수님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못내 찜찜하다.
하하에 처음 입문할 때 그랬듯이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고 싶다.
하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곳이라고만 알고 갔다가 하하스럽냐고 자꾸 물으시는 교수님의 질문에
"하하스럽고 싶어요" 라고 속으로 다짐은 했었다.
오늘 교수님의 아우라에서 무언지 따가운 회초리 같은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 같은 인상이 남는다.
우정은 음모라는 말의 속 뜻을 헤아려보며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과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의 차이도 생각해 본다.
신영복 선생님의 대학에서 배운 글들을 날마다 한자락씩만 되뇌어 보고 살아간다면
나는 참공부를 한 하하인이 될 것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궁금하고
편지쓰기 여행도 궁금하고
교수님은 속상해하셔도 나는 그냥 하하가 좋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르네브향 작성시간 25.04.22 저도그러네요~~♡
매주감동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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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옥숙 작성시간 25.04.22 교수님의 깊은마음을 모르는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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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취원 작성시간 25.04.22 하하가 그냥 좋다는 현희 씨를 어리둥절하게 해서 얼마나 미안하고 안타까웠는지요. 하하에 오신 지 얼마되지 않으신 님들께도요. 평소 이계양 교수와 강의에 대한 현희 씨의 진중함은 강의를 더욱 심도있게 했습니다. 늘 감사했습니다.
<신영복의 처음처럼> 강의를 더 들을 수 없음은 저도 애석하기 그지없습니다.
다시 '하하下下'이기 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며 그냥 좋아지는 하하를 찾으려고 합니다.
진실하신 현희 씨께서 비춰주신 속내에 공감과 감사를 드립니다. -
작성자한아 작성시간 25.04.23 날마다 새롭고도 풍요부요한 自然을 보여주고도 뭔가 아직 퍼올릴 게 무궁한 사월의 숲같았던 '처음처럼' 강의가 멈추게 되어 못내 아쉽습니다. 다 알 수 없으면서도 죽비같아 좋았던 신영복 선생의 사유와
교수님의 말씀들이 감사했습니다. 먹은 음식이 내몸이 되듯 심어주신 좋은 말씀들이 정신의 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 교실에서 수업 전에 담임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말씀, 어린 저를 새롭게 세우는 귀한 말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어린이 '나'에게 들렸던 말씀,
오십 대 '나'에게 들려주신 말씀, 여전히 공부할 것이 끝없는 '나'이기에, 어찌보면 물리적 나이는 별것도 아닌 듯합니다. 배울 수 있기를, 늘 공부하기를 기뻐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강의에 온 정성 쏟으시는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