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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제2182신-5월의 신록

작성자leehan202|작성시간25.05.01|조회수71 목록 댓글 3

비 예보도 없었는데 비가 오네요.
서울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창밖을 보노라니 푸르른 산과 들이 너무나 예뻐서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초록과 연두색이 적절히 섞인 넓은 평야는 마음을 반듯하게 정화시켜주는듯, 산자락에 몽글몽글 피어나는 물안개는 몽환적 느낌으로 실눈 뜨고 바라보게 만드네요.
자연은 참 예쁘다 못해 경이로워요.
언젠가 6월에도 기차 안에서 짓푸른 산과 들을 봤더랬지요.
울창한 숲을 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산야를 6.25전쟁으로 짓밟고 싶었을까 생각 한 적이 있었어요.
이념은 신비로운 자연 따위 아랑곳 없었겠지요.
집을 나설땐 비가 제법 왔었는데 점점 가늘어집니다.
내 옆자리엔 청년이 노트북을 펼쳐놓고 신병3을 보고있는데 원래는 남편이 앉을거였거든요.
갑자기 일이 생겨 내일 뒤따라 오겠다고해서 혼자 갑니다.
은근히 좋네요.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짧지않는 시간을 나란히 앉아 가면서도 쌩까고 말 한마디 안한다는게 지금도 적응이 잘 안됩니다.
혼자서 기차 타는게 한두번이 아닌데도 말이죠.
눈인사라도 하면 좋은데 이 아줌마가 왜 이러시나~할까봐 아예 시도도 안하지요.
문득 밖을보니 바둑판처럼 네모 반듯반듯한 평야가 정말 보기 좋네요.
제각기 다른 헝겊으로 만든 조각보 같아요.
거기에 드문드문 또는 덩어리로 옹기종기 붙어있는 집들은 어떻구요.
정말 예쁩니다.
우리나라 산천은 오밀조밀 예쁘기가 말할 필요도 없지요.
이제 중요치도 않은 얘기는 고만하고 창밖 풍경에 집중해야겠어요.
하하님들 즐건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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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아 | 작성시간 25.05.02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지만 유독 아름다운 이 절기에 기차여행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눈이 우선 시원해집니다.
    오며가며 좋은 시간 보내세요 ^^
  • 작성자정현희 | 작성시간 25.05.03 언니의 글은 풍경과 심성이 그려집니다. 잠깐 기차여행을 같이 했어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취원 | 작성시간 25.05.05 기차의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왠지 낭만적입니다. 비에 젖은 5월 신록들이라니~ 그려집니다.
    옆자리 사람과 눈인사조차 없는 건 요즘 기차내 예절인 듯, 삭막해요.
    자녀들과 행복한 연휴 지내고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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