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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제2184신-폭삭 속았수다

작성자myfrend|작성시간25.05.07|조회수72 목록 댓글 5

 

지나가는 길마다 꽃들이 지천이다.

민들레, 이팝나무, 소나무 꽃가루가 차창에 가득하다.

요즘 계절은 도통 종잡을 수가 없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 철쭉이 거의 동시에 피고

5월엔 장미를 맞이한다.

꽃들도 요즘 세상처럼 지들 맘이다.

3월에 아파트 화단에 철쭉이 피더니 추위에 화들짝 놀라

사그라지더니 이제 다시 피고 진다.

들판에 농작물도 빨리 심는다.

전에는 비닐도 씌우지 않고도 조금 늦게 심었는데

요즘은 비닐도 씌우고 빨리 심고 빨리 수확한다.

뭐든지 우리 국민성에 맞게 빨리 빨리다.

어스름한 밤이 되면 아직은 쌀쌀해서 빨리 얼굴을 내민

과일꽃들이 냉해를 입는다고 한다.

알 수 없는 기후변화는 우리 일상을 많이 바꿔 놓는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챙길 것도 많아 허리가 휠 지경이다.

뭔 기념일은 그리 많은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에다 생일, 결혼기념일이 더해지니 난감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결혼 날짜를 2월 29일에 한다고 한다나

(기념일이 4년에 한 번 오게?)

기념일은 남자에게 좋은 날인지 여자에게 좋은 날인 잘 모르겠다.

난 명절날이 좋은데,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수 있으니.

어떻든 누군가는 챙겨야 할 날이다.

결혼하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겠다는 남편의 말이나

현모양처로 당신의 말씀을 잘 따르겠다는 아내의 말이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리 단단함은 없는 것 같다.

아침에 뜨고 저녁에 지는 태양처럼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살다 보면 우린 잘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부부간에도 자녀와도 그리고 친구들과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들이 있다.

우린 그걸 사회에서 많이 접하게 된다.

누군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새로운 약속을 내세우고

다짐하지만 그때뿐일 때가 많다.

우리 사회는 그걸 슬그머니 용납하고 관습처럼 그러려니 넘어간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우리는 별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니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요즘 세계는 자국의 이익만을 위하고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세상으로 되어 간다.

우리 주변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받아들이려 하질 않는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해 간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데

자연은 그들 스스로 알아서 질서를 지키고 순리에 따라

인간을 맞아 준다.

왜 인간은 그 자연의 순리를 맞서려 하는 걸까?

조금 양보하고 손을 잡으면 될걸.

살다 보면 처음 만났던 당신이 아니라고 한다.

정말 변한 걸까?

누구나 다르다고 ‘폭삭 속았수다’라고 말할 것인가.

지금까진 폭삭 속았지만

그것이 원래의 뜻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무척 수고하셨습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따라 변해가는 세상을 배워가며 살아야지요.

저 산이 영원한 것처럼 우리의 믿음도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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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myfrend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5.07 하하님들 잘 계시지요?
    오늘은 햇살이 방긋하네요.
    5월엔 가족들과 행복한 날 되시고 건강하세요!
  • 작성자취원 | 작성시간 25.05.07 여름인 듯 싶더니 봄 기운에 옷을 껴입습니다.
    인간이 저질러놓은 기후변화, 결국 부메랑되어 임간은 피해를 당하네요.
    세상의 일도 모든 결과가 인과응보로 귀결 됐으면 좋겠습니다.
    챙겨야할 날 많은 5월, 그래도 챙길 수 있는 곁사람들이 있어서 좋지않으신가요?
    바쁘신 중에도 아기편지 날려주신 myfrend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폭삭 속았수다"
  • 작성자르네브향 | 작성시간 25.05.09 폭삭속았수다(수고하셨습니다)~~그래도그래도
    5월이 좋아요 만개한꽃들
    을 볼수있어서요~~♡
  • 작성자한아 | 작성시간 25.05.11 알람 같으신 마이프랜드 님, 구석구석 위트 있는 말씀에 웃어봅니다. 2월 29일 결혼 기념일 ㅎㅎㅎㅎ 😆
  • 작성자leehan202 | 작성시간 25.05.14 5월,
    가정의 달엔 챙겨야할것들이 많지요.
    여러 위치에서 성가스러울수도 있으나 각기 의미를 부여한 기념일을 맞이하면 여늬 날과는 다르게 보내게 됩니다.
    그러니 삶의 재미라 여겨주세요~
    매월 안부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치않는 상록수를 보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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