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바위틈에 내려온 물이 운수암 대나무 대롱으로 흘러 절마당 한 귀퉁이를 흠뻑 적셨다. 젖은 마당 위로 늦게 핀 매화, 꽃잎, 꽃잎 떨어지고, 사월의 해는 북서로 가지 그림자를 넓게 펼쳤다. 가지 그림자 위로 落花가 다시 開花하는 봄마당.
세상 매화는 자취도 없는데, 산밑에선 벌써 철쭉이 불타는데, 곡우도 지난 조계산 속 막다른 절집엔 늦게 핀 홍매화 나무 그늘 위로, 떨어진 꽃이 그려낸 꽃그림.
나비는 마른 댓돌 위 제 날개 한장같은 꽃잎 앞에서, 숨죽이며, 호랑날개를 폈다,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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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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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옥숙 작성시간 25.05.11 시를 읽는듯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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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취원 작성시간 25.05.11 나만이 볼 수 있는, 들을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힘을, 능력을 가짐은 축복이고 행운입니다.
덕분에 우리의 눈과 귀도 생각도 열려진 듯~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경은 작성시간 25.05.12 나무 그늘 위로 떨어져 다시 꽃피운 꽃그림.
글로 만나 혼자가 아닌 여러 발걸음들이 호강 합니다. -
작성자leehan202 작성시간 25.05.14 선암사.
이름만 들어도 그리움이 밀려듭니다.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홍매화를 대하는 마음이 어땠을지
덩달아 매화의 향기와 그윽함에 취한듯합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자연에 심취하는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작성자마리아 작성시간 25.06.02 잘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