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나를 가득 채우고 위로하는 것은 한마디 말이면, 한 줄의 글이면 충분할 때가 많았다."
7년 전 우연히 들른 카페 화장실에 손글씨로 누군가 써서 붙여놓은 글귀
나는 사진을 찍어 한동안 프사에 걸어두었었다.
내가 성인이 된 후 교회에 가게 된 이유도
생각해보니 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진심을 다했다고 생각한 관계에서 돌아온 헛헛함에
찬바람을 되게 맞던 시간
하나님이 사랑하는 딸이라는 말에
눈물이 봇물 터지듯 했으니까.
말의 온도에 민감해지는 날들이 있다.
내게 따뜻한 말을 친절하게 해 줘요.
남편에게도 부탁했다.
누군가의 말이 유독 세게 들리는 날이 있다.
빗장을 걸어 잠그게 하는
찬바람같은 말,
오해를 확신처럼 거리낌없이 내뱉는,
그래서 때론 침묵이 금이라 했겠지
나의 씨앗이 싹을 틔워 여기까지 오는 동안
햇볕같은 말도, 찬바람같은 말도
많았다.
잘하는 것을 발견해 일깨워주시고
햇볕이 되어 주신, 내 인생의 스승님들
그 햇볕이 그리운 날들이 많다.
햇볕만이 아니다.
화분을 몇 키우다보니 바람이
통하게 해야 더 잘 자란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게 배우러 오는 아이들에게 내가 햇살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조심스럽게, 때로는 단호하게 바람의 말도 하면서, 썩지 않은 뿌리로 단단히 서기를 두 손 모으며.
나의 카톡 아이디는 수년간
햇살처럼, 바람처럼. ㅎㅎㅎ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leehan202 작성시간 26.06.16 아항~~햇살처럼,바람처럼.
나도 알고있지요.
그냥 소원하는 말인줄로만 알았어요.
서글픈 말이지만 나이들어가며 감정도 많이 잠잠해져요.
민감한 반응없이 그저 '그렇구나'하며 담담히 넘어가요.
그것땜에 좀 슬퍼하고 쓸쓸해져요.
무뎌진 가슴으로 살고싶진않은데 그래지네요.
햇살같은 말,
많이하며 살고싶은데 말이죠. -
작성자취원 작성시간 26.06.16 사람이 아닌 자연물의 생명도 말에 의해 좌우됨을 알고 있다. 한마디라도 말할라치면 햇살로 가득 채울 수 있는 말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