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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칼럼]]休 (휴)

작성자우천|작성시간04.03.25|조회수105 목록 댓글 6


[한자칼럼] 휴(休) 나무처럼 멈추어 서다


휴(休)는 사람 인(人)과 나무 목(木)이 좌우로 결합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갑골문(甲骨文)에 보이는 휴(休)는 왼쪽은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옆모습으로, 오른쪽은 나무의 모습으로 되어 있다.
걸어가고 있던 사람이 나무처럼 꼼짝하지 않고 멈추어 선다는 의미를 나타내려 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멈추다`, `정지(停止)하다`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도 `정지하다`[休, 息止也]라고 풀이하였다.

이와 달리 휴(休)를 사람이 나무아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상형(象形)글자로 보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나무아래 기대어 있거나 누워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데 갑골문(甲骨文)에는 분명 사람이 나무보다 크게 그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걸어가다 멈춘 듯한 옆모습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휴(休)는 상형(象形)이 아닌 회의(會意)글자로, `멈추다(休止)`가 본래의 의미이고 `쉬다(休息)`는 파생의미로 보는 편이 설득력이 있다.

과거 남자가 시집온 여자를 본가로 돌려보내고 부부관계를 끊는 것을 휴처(休妻), 국어(國語)에 나오는 슬픔을 멈추다라는 뜻의 휴척(休戚) 등에서 휴(休)는 분명 본래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흔히 쓰는 휴가(休暇), 휴일(休日), 휴무(休務), 휴회(休會), 또 휴학(休學), 휴업(休業) 등은 휴식(休息)과 관련되어 파생의미가 강하다.

휴(休)는 또 시경(詩經)의 `그대를 보았으니 내 마음이 관대해지네[旣見君子, 我心則休]`에서처럼 `관대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보지 못해 쌓인 원망과 애증의 불길이 한 번 보고 멈추었단 말인가.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랬을까?

매일 가까이서 보고도 관대해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혹시 보지 않으면 너그러워질까?
그래도 원망을 멈출 수 없다면 잠시 휴하고 쉬어 가면 어떠리.


김영기.동서대 외국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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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최재원 | 작성시간 04.03.25 休자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자,왕 선생! 쉬다(rest)는 뜻의 글자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그 참! 곤란하네! 어떻게 한담! 묘안이 없을까? 잘좀 생각해 보라구! 자넨 그 분야에 있어서 세상 사람들이 다아는 도사 잖아! 저기 좀 봐.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 보여?
  • 작성자최재원 | 작성시간 04.03.25 저 모습을 간단히 나타 내면 되지 않을까? 좋아! 기발한 생각이다,그렇게 해보자! 그래서 나무[木]그늘 아래 앉아 쉬고 있는 사람[사람인변=人]의 모습을 표본적으로 나타낸 것이 休자다.일손을 거두고쉬는 것을 어찌 불편 하다거나 좋지 않게 생각할 사람이 있으랴! 그리하여 그만두다(let alone)편안하다(comfortable)
  • 작성자최재원 | 작성시간 04.03.25 좋다(good) 등으로 확대 사용 되었답니다.언제나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늘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행운목 | 작성시간 04.03.25 休자에 대한 자해를 더욱 자세히 알기 쉽게 설명을 하셨군요....
  • 작성자수호천사 | 작성시간 04.03.27 사람이 나무 같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거나 나무 그늘에서 쉬거나 마음을 나무같이 텅비우고 살면 휴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수고하고 짐진자들은 다 와서 이 休자를 음미하고 진정한 휴식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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