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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신박한 사진방

[스크랩] 노무현 대통령님, 권양숙 여사님의 연애담 ㅋㅋ

작성자fly high|작성시간09.05.27|조회수1,850 목록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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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얼마 안되었을 무렵, 그러니까 아내인 양숙이와 연애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마침 설날을 맞아 교향에 내려온 나는 마찬가지로 설을 쇠러온 양숙이와 둑길에서 마주쳤다. 나는 대뜸 말을 건넸다.

 

"오늘 저녁 통샘골에서 좀 보재이."

양숙이는 내 말에 대답은 하지않고 씩 웃기만 하더니 그냥 가버렸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로 나간 나는 30분이 넘도록 오지않는 양숙이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분통이 터지고 말았다. 씩씩대면서 헐레벌떡 양숙이네 집으로 달려간 나는 다짜고짜 집안으로 들어가 댓돌 밑에 서서 큰 소리로 양숙이를 불렀다.

 

양숙이의 어머님, 그러니까 지금 나의 장모님께서는 갑자기 벌어진 사태에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물으셨다.

나는 "안녕하십니까?" 하고 능청을 떨었다.

"니는 와 사람을 기다리게 해 놓고 코빼기도 안보이노?"

 

양숙이는 내 신경을 더 거슬렸다가는 자칫하다 동네 망신이 될 것 같아서였는지, 순순히 나를 따라 집밖으로 나섰다.

우리는 아무 말도 않고 걸어갔다. 그러다 둑길에 올라서자 양숙이가 빈정거리는 투로 물었다.

" 니 요새 공부한다면서?"

"응"

대답을 해놓고도 그걸 왜 묻는가 싶어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는데, 양숙이가 또다시 가시 돋친 말을 던져왔다.

"공부하면 공부나 할것이지, 사람을 와 불러내노?"

 

나는 아내가 문학을 좋아하는 고상하고 품위있는 여성으로 알았었다. 그러나 내가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는 나의 주인이 되버렸고, 주인으로 군림하는 그녀의 모습은 결코 꿈을 쫓던 그때의 처녀 양숙 씨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내가 제일 무서워하던 훈육 주임을 닮았다고나 할까....

 

연애를 한창 하던 시절의 기억으로 잊지 못할 것이 하나 있는데, 나는 동네 앞 들판 건너 산기슭 토담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여름이 끝날 무렵이라 덮고 잘 담요를 집에서 가지고 나왔었다. 그때 마침 양숙 씨를 만나 그날도 둑길을 함께 걸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누가 보았는지, 무현이와 양숙이는 담요를 갖고 다니면서 연애를 한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져 변명도 하지 못하고 망신을 당했던 것이다.

 

우리는 2년 가까이 커피 한잔 값 안들이고 순전히 맨입으로 연애를 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했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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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공부도 시작하기 전부터 마을 처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상대방의 단호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열을 올리게 되고 8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추근거려 1차 시험 직전에야 겨우 처녀의 마음을 함락시키고는 안도했는데, 이제 그녀가 결혼 적령을 넘었다는 사실과 고시와 연애는 양립할 수 없다는 중론 사이에서 그녀와 나는 고민의 연쇄반응을 일으켰고, 또 이틀이 멀다하고 만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애정의 열도에 비례하여 공부를 위한 시간에의 집착이 강하여 심리적 갈등을 일으켰다.

 

73년 1월에는 예년의 시험 대신에 그녀와 결혼했고 5월에는 아들을 낳았으나 나는 여전히 절에서 계속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가끔 아내와의 대판으로 선풍기 목이 부러지거나 문짝이 떨어져나가는 등 활극이 연출되는 가운데에서도 예전과 같이 재미있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처음 8개월에 걸친 일방적 구애작전은 시간과 정력의 손실이 너무 컸다. 그러나 일단 결혼한 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아내의 세심한 배려는 말할 것도 없고 점심을 가지고 올 때면 언제나 따라오는 개구장이 신걸이의 재롱은 식사시간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는 최종 정리 기간에도 부부관계는 억지로 금욕하지 않았다. 애타는 애인들 있으면 결혼들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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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jkpark | 작성시간 09.05.27 1월에 결혼해서 5월에 아들을 낳았으니 원조 과속 스캔들이네 ㅋㅋ 눈물이 왜 또나지 ?
  • 작성자삐쭉이 | 작성시간 09.05.27 그렇게 사랑하시던 님을 보낸 여사님의 마음이 심히 걱정스럽습니다-_-
  • 작성자▶◀euan | 작성시간 09.05.27 그런 여자를 놔두고 먼저가고 싶은 남자가 이세상 어디에 있을까요?
  • 작성자원조달구지 | 작성시간 09.05.29 나쁜 사람...ㅠㅠ
  • 작성자리얼이뿌 | 작성시간 09.05.30 나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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