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10대를 샀습니다.. (3)

[호두1]

이젠 제법 여성 라이더로서의 자세를 잡아가긴 합니다만 시작은 아픔으로 부터 였습니다

텐덤을 하고 아우네 부부와 함께 부산항으로 가기
위하여 종일 비가 질척거렸던 2019년 5월 20일
밤 10시경 온산공단 왕복 8차선 도로를 달리던 중
원인도 모르게 갑자기 바이크가 길바닥에 내 동댕이
쳐 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길바닥을 몇 바퀴 구르고 꿈인가 생시인가 멍하니
누워 있는데 세나를 통하여 아내의 신음 소리가 꿈결처럼 들려옵니다.. ㅠ

119 구급대가 와서 울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하고 앰블런스로 천안 단국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CT 촬영결과 바지를 벗길 수 없을 만큼 다리가
부어있던 저는 그나마 다행스럽게 타박상에 그쳤지만 아내는 골반뼈 세군데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다음날 뒷수습을 위해 현장을 다녀 온 아우로 부터
사진이 왔습니다
원인이 없었던것이 아니라 뜬금없이 길 가운데 박혀있던 빗물에 젖은 앵글을 밟으면서 미끌어진 것 이었습니다

분개한 아우들이 울산 도로관리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며 계속 자료를 달라고 하면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자꾸 하게되어 폐차한 바이크와 병원비등 엄청난 금전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애써 만류를 하고 사고를 빨리 잊기위해 노력했습니다

25t 카고 트럭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공단 길에서
뒤 따라 오던 카니발이 비상등을 켜고 사고가 수습될 때 까지 뒤를 지켜주지 않았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한 2차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했으니까요..ㅠ

삼개월 가까이 옆으로 돌아 누울수도 없이 침대에
누워 천정만 바라봐야 했던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고 수시로 찾아와서 위로하고 격려해 준 할리 브로님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퇴원 후 제일 먼저 울산 정자에서 횟집을 하시는 카니발 차주님을 찾아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는 이제 내 생에 다시 오토바이는 없다고 몇번이나
다짐 했지만 저는 속으로 다음 바이크는 뭘로 하지?
병원에 있는 내내 이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긴 병원 생활을 청산하고 퇴원을 하자마자
그래!.. 싸나이는 쓰글이지~ 라고 하면서
바로 아우 둘과 함께 할리데이비슨 원주점으로 가서 스트리트글라이드스페셜 3대를 구매했습니다

회색, 청색

그리고 오렌지색 🍊 ...

멋지지 않습니까?...
폼나게 원주점에서 박스를 까고
추천해 준대로 용인으로 가서 커스텀을 했습니다.

이렇게 세번째 할리를 내리고 드디어 우여곡절끝에
아내의 첫 바이크이자 4번째 할리인 883슈퍼로우를
내리게 됩니다..

4번째 바이크는 다시 올리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 2023년 개정된 인증소음의 문제와 할리측의 잘못된
대응에 관한 글입니다.
https://m.cafe.daum.net/harleydavidson/F8xn/46687?svc=cafeapp

[호두1]

ㅎㅎ 감사합니다.. 실은 저도 약간 놀라긴 했습니다..^^

[써니리☆]

형님
오랫만입니다
카페에 몇달만에 들어왔는데
형님닉이 뜨서 혹시나해서 봤는데
한동안 연락이 뜸하셨던 이유가 있었군요
회복잘하셔서 너무도 다행입니다
형수님도 너무 반갑구요
그립습니다 형님.

[호두1]

아우님~~
이렇게 카페에 들어와야 소식이라도 들을수 있네..ㅎ
날 풀리면 바로 한번 갈게요..
안그래도 집사람이 전주 한번 가자고 하기도하고..
따뜻한 날 봐요~~^^

[전원사랑]

오 ~~ 4번째 바이크 이야기 .. 너무 기대 ^^ 됩니더 ~~

[호두1]

ㅎㅎ 별것도 아닌데 기대만 하게 해 드렸군요.. 그래도 빨리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