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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나는 분명히 부쉈었다.

작성자달의 노래(05민호)|작성시간05.06.17|조회수63 목록 댓글 1

때로는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때는 모든걸 부수고 싶어진다. 어린아이라고 생각해도 뭐, 그거야 니들 생각이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지. 여자친구와 싸웠다. 아니, 이제는 아니군. 그녀석이 이제는 내가 싫댄다. 이젠 질렸단다. 뭐냐. 그럼 날 사랑한 거냐 사랑하지 않은거냐. 그거만 확실히 말해라. 그랬더니 옛날엔 사랑했으나 지금은 아니란다. 순간 죽여버리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그녀가 뒤돌아서 가려고 할 때, 실제로 그녀를 죽이려고 그녀 뒤로 다가갔다. 젠장맞을. 미끄러졌다. 나의 손은 그녀의 목덜미만을 스치고 그녀에게 어떤 생채기도 남기지 않았다. 이런, 죽여버릴 수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이것 저것을 때려 부쉈다. 텔레비전, 라디오, 싱크대, 거울. 이것 저것 부수다 보니 화가 풀렸다. 어린아이 같다고? 그거야 니들 생각이지.
엄마가 전화를 했다. 이제부터는 돈을 못 보내주시겠단다. 젠장, 그래 그래봐. 이젠 아들 녀석이 보기도 싫은거지? 집에 돌아가서 두고봐 당신. 이렇게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전에 끊어버렸다. 누가 먼저 끊엇는지에 대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먼저 끊었다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 엄마는 내가 당신에게 할 욕설들을 당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끊었겠지. 끌끌끌 불쌍한 사람같으니라구. 그렇게 생각해도 화가 안풀린다. 전화기를 날려버렸다. 베란다랑 부딪혀서 와장창 깨지는 모습이 정말 후련했다.
친구 녀석이 찾아왔다. 뭐야. 돈을 갚아달랜다. 10만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녀석은 저번에도 5만원을 가져갔었다. 빌어먹을 놈. 죽여버리겠어. 나에게 10만원을 뺏어가다니. 녀석이 돈을 보며 희희덕 거릴때 나는 녀석에게 주머니속에서 꺼낸 작은 칼을 휘둘렀다. 빗나갔다. 녀석은 유유히 저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너무도 기쁜가 보다. 내가 칼을 휘둘렀다는 사실조차도 잘 모르다.
이젠 모든것을 부수겠어. 그래, 처음에는 여자친구였던 녀석, 그리고 엄마라고 불렸던 사람, 그리고 친구라고 했었던 자식. 자 부수러 가자.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없애는 거야.
그 다음날이면 이제 뉴스에서 내 이름이 뜨겠지? 하룻밤 안에 세명씩이나 죽인 녀석이니까 말이야.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나는 한다면 하는 녀석이야. 하고싶은건 하고 살아야지. 그래 그래. 주머니칼을 쥐고. 그래 내 집 밖으로 나가자!

다음날. 나는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봤다. 나에대한 이야기가 안나오더라. 라디오를 틀어봐도 마찬가지다. 싱크대에서 물을 받아서 세수를 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뭐가 잘못됐지? 아직 발견이 안되었나? 그리고는 거울을 보고 내 모습을 잘 살폈다. 피가 묻어있지는 않겠지? 잘 닦아야지. 젠장 더워. 바람이 안 불어오는 것을 보니 베란다 문이 닫혀있나 보군. 조금 있다가 전화가 울렸다. 엄마다. 돈을 다시 부쳐준단다. 조금 후에. 여자친구. 미안하단다. 다시 사귀잖다. 친구녀석. 갑자기 돈을 뺏어가서 미안하단다. 술이라도 산단다.
??? 분명 부숴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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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은... 세상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공상 속에서만 세상을 한탄하는... 그런 겁니다. 누구나 이런 면을 조금씩 가지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에서 끄적거려봤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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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현문편모부장 | 작성시간 05.06.18 오호..그래두 창작방의 대가 끊기지 않고 이어져내려오는구먼^^ 옛날엔 주로 시였는데 요새는 소설도 심심치 않군..ㅋㅋ피모선배삘이 나는 설이군^^ 잼써요~약간 공상에서 내용전개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ㅋ힘내서 더 많은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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